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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는情 받는情] 부담 덜고 실속 가득 `식품세트` 인기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올 여름 이상기후로 과일값이 폭등한 탓에 이번 추석에는 명절 선물 베스트셀러인 중저가의 식품선물세트가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년층을 겨냥한 건강식품 세트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더욱 다양한 가격대와 품목으로 구색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선물세트 판매로 식품업계 최초 1000억원을 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원F&B도 이에 질세라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 목표를 약 1000억~1100억원으로 잡았다. 대상 청정원 역시 지난해 66종 240만 세트보다 대폭 늘린 71종 340만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 실속파들을 위한 중저가 알뜰 식품세트식품업체들은 올 추석을 대목을 맞아 5만원 미만의 중저가대 선물세트를 집중 포진시켰다. 부담없는 가격의 실속있는 선물 구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 CJ제일제당 `백설유 프리미엄 13호`.CJ제일제당은 2만~5만원 가격대의 제품 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력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CJ온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추석선물 비용은 지난 명절과 동일하게 2만원~5만원 가격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 특히 식용류를 중심으로 하는 `백설` 브랜드의 세트구성에 기대가 높다. 이번 백설 추석 선물세트는 지난 7월 실시한 브랜드 리뉴얼로 새롭게 디자인된 제품들로만 구성됐다. ▲ 대상 `청정원 1호`.대상 청정원은 홍초와 고급유, 캔햄, 맛선생, 참기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청정원 세트를 비롯해 국민음료로 자리 잡은 마시는 홍초, 신안 천일염, 유기농 고급쌀 한 알의 약속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매 명절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청정원 종합선물세트는 이번 역시 주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홍초와 고급유, 웰빙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자연조미료 맛선생, 저염 캔햄 신제품 우리팜 델리 등으로 실속있게 구성됐다. 그 중 `청정원 1호`(4만4900원)는 참빛고운 포도씨유 500ml 2개와 홍초 석류 500ml 1개, 홍초 복분자 500ml 1개, 우리팜 델리 190g 5개, 맛선생 한우 95g 1개, 맛선생 해물 95g1개로 구성돼 실속있는 선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참치 선물세트로 대표되는 동원F&B는 올 추석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신개념 참치 델큐브참치와 닭가슴살 세트를 강화하고, 약밥 선물세트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참치세트로는 최고 인기세트인 `캔57호`와 실속있는 참치로만 구성된 `단호`, 참치캔·런천미트·카놀라유 등 다양한 제품이 혼합된 `특19호` 등은 올 추석 시즌 동원F&B의 주력 세트다. 또 네모난 모양의 신개념 참치인 `동원델큐브3호`도 추천하고 있다. ▲ 동원F&B `특19호`.◇ `건강이 제일 관심`..선물세트도 다양올 추석 `건강을 담은 선물세트`도 실속있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층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끈다.▲ 정관장 `지(地) 세트`.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뿌리삼 중 지삼으로 구성된 110만원의 `지(地)`선물세트를 비롯해 홍삼정골드와 홍삼정, 홍삼정환으로 구성된 정(精)세트 등 총 20종류의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제니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제니스는 천연 식물성 소재인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감마리놀렌산을 함유한 복합 기능식품으로, 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의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이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갱년기 증상 개선에 대한 기능성을 승인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건강기능신소재 승인도 획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니스는 안면홍조, 손발저림, 우울증, 두근거림 등 갱년기 증상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및 혈행 개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약품 `제니스`.
- [HT코리아] `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을 고대하며`
- [이데일리 한용해 칼럼니스트] 연구원 30명에 전체 직원은 불과 62명. 주식 상장 4년만에 회사 가치가 14배인 4조원에 이른 제약사. 미국내에서 직원 100인 미만의 회사들중 회사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 미국 뉴저지에 있는 Pharmasset이라는 회사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C형 간염약 개발에만 매달린 지 10년 만에 3개의 간염약을 만들어 현재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 이 약들의 효과가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약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국의 제약업계에선 신약개발이 한창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제약사들을 방문해 보면 신약개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화학합성 기술은 뛰어나지만 어떤 종류의 약을 합성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과 신약후보를 만들어냈다 해도 어떤 절차로 개발을 추진할 지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민에 빠져 있는 한국의 제약사들에게 Pharmasset사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Pharmasset사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우물을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각종 암, C형간염, 당뇨병, 치매, 비만, 류마티즘, 알러지 등 새로운 약의 출현이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그렇지만 이들 분야에는 거대 제약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희귀질환치료제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메이저 제약사들의 관심이 적어 경쟁을 피할 수 있고 신약 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개발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개발 과정에서도 난관이 많다. 합성된 신약후보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전문인력이 아직 부족하다. 임상실험을 시작할 단계에 이르렀다 해도 FDA등의 허가기관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업무를 펼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한국의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단히 연구 정보를 수집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경험 많은 전문인력을 확보 하면서 신약허가와 관련된 제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한국의 제약업계가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선진국과의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여러 방면에서 있어야 한다.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도 최전선에서 그 일에 앞장서고 싶다. 미국 제약업의 메카인 뉴저지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현장에서 뛰고 있는 450여명이 한국의 신약개발 노력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뜻을 모아 활동해 온 지 10년째다. KASBP의 학술행사에서 신약 연구의 최근 흐름에 대해 나누는 실무경험들이 한국의 제약업계에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또한, FDA 같은 허가기관에서 일하는 심사관들과 펼치는 집중 토론은 허가업무 경험이 부족한 한국내 제약사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감사하게도 여러 제약사들과 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한 정부기관이 KASBP의 활동에 호응하고 있지만, 더 많은 제약사들이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다. 이를 밑거름으로 모든 재미 한인들의 친정집인 대한민국이 IT 강국에 이어 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용해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회장>
- LG생과·한올·한미 등 혁신형제약기업 요건 충족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LG생명과학(06887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한미약품(128940) 등이 지난해 기준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보건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인증·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 혁신형 제악기업 후보 제약사(단위: 억원,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0% 이상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7% 이상 ▲글로벌 진출역량(cGMP 생산시설 보유여부, FDA승인 품목 보유여부 등) 보유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LG생명과학,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종근당, 동아제약, 녹십자 등 7개사가 혁신형 제약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를 초과했다. 현대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환인제약,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등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5% 이상인 업체들은 글로벌 진출역량의 보유 여부를 인정받게 되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게 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연구개발사업의 우선참여를 요청할 수 있다. 또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면허세·재산세 등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으며 최근 복지부의 새 약가산정 기준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우대 조치도 받을 수 있게 된다.
- 영수증 환경호르몬, 왜 위험한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주차권을 입에 물고 능숙한 운전 실력으로 후면 주차를 멋지게 성공시키는 남자의 모습. 여자들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섹시하게 느껴질 때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입에 문 주차권부터 당장 뺐어야 한다. 주차권에 남성다움을 저해하는 내분비교란 물질(환경호르몬)이 숨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일 서울지역에서 발행하는 영수증, 순번대기표, 은행자동입출금기거래명세표 27종을 무작위로 수거해 내분비교란물질 함유 여부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24종(89%)에서 내분비교란물질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검출된 영수증에서는 적게는 0.8%, 많게는 1.7%까지 비스페놀A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으로 만졌을 때 비스페놀A가 미량이지만 묻어나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수증은 열을 가하면 글자가 나오는 감열지다. 감열지는 잉크나 카트리지가 필요하지않고 종이만 갈아주면 돼 관리가 편하다. 때문에 주유소, 마트, 주차장에서 영수증 용으로 많이 쓰인다. 문제는 이들 감열지에 열이 가해지면 숨어있던 색깔을 나오게하는 촉매제로 비스페놀A가 사용된다는 점. 비스페놀A는 인체 내에서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성장기 어린이가 장기간 섭취했을 때 생식세포 성장에 문제가 올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젖병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을 때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10월부터 비스페놀A가 이미 독성화학물질로 규정됐다. 미국(코네티컷주)에서는 비스페놀A 함유 감열지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규제가 다소 미약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거 비스페놀A를 관찰물질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화장품 배합 금지 성분이지만 기구 및 용기 포장 등에서는 일정 기준치 이하로만 검출되면 문제될 게 없다. 문제가 됐던 유아용 젖병에 대해서만 전면 금지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영수증 정말 위험한가. 일상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양은 일일섭취허용량과 비교해 볼 때 무해한 수준이다. 접촉면적4.0㎠인 감별지를 물로 적셔 문질렀을 때 나오는 양은 0.92μg이다. 하루 일일섭취허용량 3000μg과 비교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제기되는 비스페놀A의 잠재적 영향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낮은 수준의 노출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는 태아, 영유아, 어린이의 뇌행동전립선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 이하라도 `약간 우련됨`이란 의견을 밝히고 있다. 비스페놀A는 피부로도 흡수가 돼 반복 접촉을 통한 체내 축적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마트 종업원처럼 영수증을 많이 만지는 직업군일수록 비스페놀A가 일반인보다 많이 축적될 수 있다. 미국 환경단체(EWG)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자료 분석결과 영수증 접촉이 많은 소매업계 종사자의 체내 비스페놀A가 미국 성인 평균치에 비해 28%, 타 직업군에 비해 3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업계에서는 비스페놀A가 없는 영수증 사용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당장의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전용장갑을 끼고 일하는 매장도 있지만 업무 특성 상 장갑을 끼면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그래서 맨손으로 일하곤 한다. 우리 주변은 온통 감열지 투성이 이번 소비자원의 조사는 은행 대기표, 영수증 등 비교적 저가의 감열지에 국한돼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감열지를 쓰는 곳이 많다. 공원입장권, 마권, 극장표, 주차권, 도로공사 통행권, 로또 등에 이르기까지 감열지가 폭넓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들 감열지가 비스페놀A를 함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파악이 안되고 있다. 감열지에 의한 직접 피해 뿐만 아니라 2차 환경 오염 문제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2009년 한해 현금 카드 영수증 발급 건수만 113억건. 2010년에 수입된 감열지 양은 약 7400톤이다. 국내 생산분까지 합하면 엄청난 양의 감열지가 생산돼 소비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중 비스페놀A를 함유한 감열지의 비중이 높을 것이며 무단 폐기시 2차 환경오염마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폐기된 감열지에서 새어나온 비스페놀A가 상수원과 토양에 녹았다가 생태계에서 축적되는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피해를 예방하려면?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들이 인체에 직접적인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다량 노출됐을 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손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특히 입에 넣거나 빨지 않도록 한다.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한다. 업무 상 영수증과 같은 감열지를 많이 만져야 하는 업종의 사람들은 장갑을 사용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또 작업 중에는 손을 입에 대거나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위기의 제약사들, 해외시장서 길을 찾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리베이트 규제, 약가인하 등 정부규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제약사들이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완제의약품의 수출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제약사들이 연이어 완제의약품의 해외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동아제약(000640)은 지난 10일 중국 상해의약집단과 발기부전치료 신약 `자이데나`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자이데나는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진행한 임상3상시험을 완료하고 미국시장 진출 채비도 갖추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천연물신약 `모티리톤`을 공급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한미약품(128940)은 최근 두 번에 걸쳐 미국 머크사와 고혈압 복합 개량신약 `아모잘탄`을 총 30개국에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10년간 20억달러로 국내사가 맺은 수출계약 중 최대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위궤양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특허소송도 진행중이다.보령제약(003850)은 올해 초 자체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멕시코 제약사와 총 226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달 프랑스 제약회사와 `클란자CR` 등 개량신약 5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영진약품(003520)은 항생제 `세프카펜`을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케미칼, 삼진제약, 대웅제약, 영진약품도 최근 완제의약품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행보도 늘고 있다. 애초에 임상시험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하면서 신속하게 현지 허가를 획득하겠다는 목표다. 일양약품(007570)은 백혈병치료 신약 `라도티닙`의 임상3상시험을 인도·태국 등 아시아권 6개국에서 진행한다. SK케미칼은 항암제 개량신약 `SID530`의 유럽임상을 마무리하고 현지 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동아제약은 자체개발한 슈퍼항생제 `DA-7218`의 상품화를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손을 잡았다. 특히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서 최근 독일제약사 바이엘로 이 제품의 판권이 이동하면서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JW중외제약은 새로운 표적항암제 `CWP231A`의 임상1상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한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의약품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는 셈이다. 국내제약사들은 경쟁력을 갖춘 의약품이 없어 수출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LG생명과학이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40%를 수출을 통해 거두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의 수출 비중은 각각 13%, 12% 정도며 동아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대형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0% 미만이다.활발한 수출 계약이 제약사들에게 장밋빛 비전만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은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의약품의 경우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별도의 허가절차를 거쳐야만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해외에서의 임상시험도 성공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동화약품, LG생명과학, 부광약품, 일양약품 등은 다국적제약사와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다국적제약사간 M&A, 부작용 발현 등의 악재로 임상을 중단한 아픈 기억이 있다.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사 개발 의약품의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허가절차부터 치밀한 현지시장 공략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마켓in]제약사 전방위 조사 왜?☞[마켓in]관세 포탈 동아제약 압수수색☞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신약 `자이데나` 中 진출
- [HT 코리아 칼럼]美 전자건강기록(EHR) 확대와 한국의 기회
- [이데일리 편집부] 지난 2009년 2월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경기회복 및 재투자법(ARRA)’의 제정을 통해 향후 10년간 전자건강기록(EHR) 도입에 약 270억달러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 부문의 정보화가 국민건강의 개선에 기여함은 물론 종국적으로 의료비 지출도 절감시켜 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였다. 전자건강기록(EHR)은 환자 개인이나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의료기록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예방접종 현황, 각종 알레르기,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 정보, 방사선 등 각종 검사결과를 포함한다.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전후해 미국 주요 보건의료 유관 부처들은 각종 ‘정보화’ 정책을 내놓았다. 메디케이드센터(CMS)는 EHR을 도입하는 병원과 의사의 진료수가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밝혔고, 보건부 산하 조정위원회(ONC)는 전자건강기록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정책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서 나왔다. FDA는 법안보다 조금 앞선 2008년 말 ‘21세기 정보화 프로젝트(ICT21)’라고 명명한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25억달러를 들여 보건산업제품의 평가, 관리, 심사 및 인허가에 소요되는 모든 절차를 정보화 하겠다는 내용인데, 정보화의 핵심 골자가 전자건강기록(EHR)의 확대 사용이다. FDA는 전자건강기록(EHR)을 일부 임상연구의 원천자료로 제한적으로 활용해왔는데, ICT 21이 본격화되면 이 같은 전자건강기록들을 식품의약품국의 약물감시체계 전반의 데이터의 수집, 표준화 및 통합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품국의 이러한 발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전자건강기록(EHR)이 산업계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폭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특정 약물 사용의 부작용에 대한 통계자료를 거의 실시간 환경에 가까울 정도로 종합하고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보건제품의 인허가나 시판 후 관리에 있어 규제당국의 의사결정이 효율화, 최적화된다. 제약기업의 입장에서도 신약후보물질(new molecular entities)을 개발하는 경우 실제 임상환경에서 수집된 신뢰도 높은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위험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고,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우에는 전자건강기록(EHR)을 활용한 시판 후 임상연구 시행을 전제로 조기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둘째는 미국 식품의약품국이 세계 보건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된다.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이 벤치마킹을 위한 역할모델로 설정하는 것이 미국 식품의약품국이다. 미국의 정책변화나 새로운 전략 제시는 글로벌 확산의 시발점으로 자리매김된다. 이는 머지않아 모든 나라들이 이 같은 정책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전자건강기록(EHR)이 단순히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와 관리라는 기능을 넘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의 개발과 인허가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새로운 IT 기반의 산업 및 규제 환경은 전통적인 보건산업 강국과 기업들에게도 분명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다. 현재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은 아직 글로벌 리더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뛰어난 IT 기술과 산업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산업발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융복합기술이 필요해지는 산업환경, 특히나 IT 기반의 접목과 융합이 필수적인 산업환경에서 IT 강국 한국에게 분명 기회는 있다. 내가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주도하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주목하는 이유다. 마크 팩스턴(미국 의약품규제조화협회(RHI)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