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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업&다운]따상 못 간 HK이노엔…“바이오 투심 악화와 무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하반기 IPO 시장에서 바이오 코스닥 대어로 꼽혔던 HK이노엔(195940)이 따상에 실패한 것을 두고 공모주 투자자들은 아쉽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원래 따상이 흔한 사례가 아니며, 공모주 시장의 위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K이노엔 성장성과 무관하며, 꾸준한 우상향을 전망했다. HK이노엔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9일 코스닥 입성 첫날 6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16.1% 상승한 수치이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따상(공모가 두 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에 한참 못 미쳤다. 이날 주가는 6만3000원, 시가총액 1조8210억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나쁘지 않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HK이노엔은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HK이노엔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최상단 확정, 경쟁률은 1871대 1로 코스닥 및 바이오 업종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투자자 32.9% 이상이 공모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으며, 확정 공모가인 5만9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은 98.2%에 달했다. 반면 업계는 HK이노엔의 따상 실패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가 따상을 가려면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던지, 파이프라인 자체가 엄청나게 특이한 신약, 라이선싱 아웃을 앞두고 있거나, 미래 성장성이 큰 회사 등 정도다”며 “따상이 워낙 이슈화되다 보니 쉽다고 착각을 하는 데 엄청 어려운 거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중 따상도 SK바이오사이언스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치료제 실패 등 연이은 악재가 터진 바이오 섹터의 투심 악화를 따상 실패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바이오 투심 악화가 아닌 공모주 시장의 위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이후부터는 공모주 시장에 버블이 꼈다고 봐서, 기관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들어가고 락업 물량도 줄이고 있다”며 “공모주시장 위축 문제이며, HK이노엔 락업 물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락업(Lock-Up)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기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보호예수 혹은 의무보유확약이라고도 불린다. 기관투자자들은 좀 더 많은 공모주를 받고 싶을 때 락업을 건다. 지난해 3거래일 상한가를 치며 따따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팜의 기관투자자 공모주 총 참여수량 대비 락업신청 비율은 81.15%, 올해 따상을 친 SK바이오사이언스는 59.92%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의 수량 대비 락업 비율은 13.49%에 불과하다. HK이노엔의 향후 주가는 가파른 상승보다는 꾸준한 우상향을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대어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자산운용사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SK바이오팜이 상장 초기 시총 17조원에 육박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시총 20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덩치가 크면 패시브자금 수요가 있다 보니 상장하고 몇 개월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HK이노엔 현재 시총 정도로는 지수 편입이 바로 되지는 않고, 상당기간이 걸릴 거다.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좋기 때문에 천천히 우상향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설립돼,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다. 이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됐으며, 전문의약품(이하, ETC) 및 HB&B(Health Beauty&Beverage)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수액, 백신 등 국가 필수의약품을 포함해 순환, 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액의 86%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신약,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HK이노엔은 국내 제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K-CAB(케이캡정)’을 개발하며 연구개발(R&D)역량을 인정받았다. 케이캡정은 P-CAB계열 경쟁제품과 비교 시,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보유해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출시 22개월 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섰다.
- 한국콜마, HK이노엔 음료 부진…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유안타증권은 18일 한국콜마(161890)의 수익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7일 종가 기준 한국콜마는 4만9500원으로, 상승여력은 21%다.한국콜마의 2분기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4128억원이었다. 박은정 연구원은 “매출은 예상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최근 낮아진 추정치를 25% 하회했다”며 “HK이노엔(195940)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부문은 회복 추세이나 자회사 HK이노엔이 발목을 잡았다. 화장품은 주요 고객사 재조정으로 부진했으나, 드럭스토어 및 제약사향 브랜드 호조로 매출이 성장 전환했다. 선제품 등의 기여도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12% 기록했다. 중국과 북미 사업 역시 고객사 증가로 외형과 손익 모두 개선되는 추세다. 반면 HK이노엔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 증가한 1850억원이었지만, 매출 호조에도 저마진 품목이 증가하고 일회성 비용 약 90억원(기술도입수수료 및 세무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됐다. 의약사업부는 매출 1672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MSD 백신 도입, 케이켑 호조로 외형은 증가되었으나, 저마진 믹스 확대로 이익은 부진했다. HB&B사업부(음료 등)는 매출 177억원, 영업손실 40억원(적자전환)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 강화되며 외형이 감소되고, 광고·판촉 증가로 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유안타증권은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389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은 2분기와 유사한 가운데, 하반기는 해외법인의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온라인 고객사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7월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HK이노엔은 저마진 품목 확대 영향(백신 유통)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따른 음료부문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에는 점진적으로 개선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 신용대출 옥죄는 금융당국…가상화폐·주식시장 영향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줄이라’고 지시하면서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는 연봉 1억원이 안되는 사회 초년생 등이 가상자산(암호화폐)ㆍ주식 투자 및 주택 구입을 이유로 연봉 2배 수준의 신용대출을 받고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아직까진 ‘권고’ 수준이라 은행들이 실제 적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반면 시장에서는 ‘대출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심리로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용대출 한도 계속 낮추는 당국17일 시중은행들은 판매 중인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게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금감원이 은행들에게 개인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요청한 건 코로나 상황 발생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은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2배 수준에서 관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은행권에서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을 상대로 연봉의 최대 2.7배 수준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것이 신용대출 급증의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의 전문직과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대거 축소했다.하지만 이후에도 신용대출이 계속 늘어나자, 금감원은 1억원 미만의 대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은 DSR 규제 40%를 적용받고 있어 매년 갚아야 하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이 연봉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억원 이하의 신용대출은 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경우 1억원 이내에서 연봉의 2배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 같은 규제망을 피해 연봉 5000만원 이하의 사회초년생들이 연봉 2배 수준의 빚을 내고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7000억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1000억원 늘었고, 카카오뱅크·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에 빚투 수요가 가세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6000억원 증가했다.◇“미리 받자” 풍선효과 우려 이번 규제로 가상화폐ㆍ대형 IPO(기업공개) 등의 신규투자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대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넘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자금줄만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규제 대상이 되는 대상자들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종사자 등으로 한정돼 있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란 의견이다. 현재 연소득의 1.5∼2배 수준의 신용대출이 나오는 대상 직업은 한정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은행권은 지난해 말부터 전문직, 대기업 종사자의 마이너스 통장은 5000만원에서1억원 미만 수준으로 줄였다”며 “이번 규제는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을 개설해 ‘빚투’할 사람들은 이미 다 했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이같은 규제가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자금줄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며 “더욱이 규제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오히려 ‘미리 받아두자’라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대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상최대 가계부채…더 센 대출 규제 나올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18일 ‘제2차 가계부채 리스크관리 TF(테스크포스)’ 결과를 발표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광풍 속에서 가계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발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가 지난 11일 내놓은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7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2000억원 늘어 전월(10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7조5000억원 늘었으며 전월(6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 폭이 6월 3조9000억원에서 7월 7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로 은행권에서 전세대출 및 집단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은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7월 마지막 주 진행된 공모주 청약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같은기간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액 3조9000억원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에서도 월말 기업공개(IPO)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중심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부동산 영끌 및 빚투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6%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감독 수단을 동원해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총량을 억제하겠다는 의미이다. 은 위원장은 상반기 증가율이 연율로 환산하면 8~9%여서 연간 증가율을 5~6%로 맞추려면 하반기에는 증가율을 3~4%로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을 규제지역의 6억원이 넘는 주택으로 확대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종전 상호금융권에만 적용했던 비주택 담보대출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규제를 은행 등 전체 금융권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억제책은 듣지 않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영끌, 빚투 열풍이 좀체 가라 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1차 TF회의에서 “규제 차익을 이용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고 판단할 경우 은행권·비은행권 간 규제 차익을 조기에 해소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주간 행사 일정 17일(화)09:00 임원회의(금감원)10:00 국무회의(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18일(수)14:00 증선위 정례회의(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19일(목)10:30 차관회의(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20일(금)09:30 정책조정회의(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11:00 주간업무회의(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 16일(월)10:00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컨설팅을 진행하고 취약사항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였습니다(금융위)12:00 금융감독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마련, 운영합니다(금감원)17일(화)06:00 태국 및 라오스 금융업 감독제도 편람 발간(금감원)10:00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금융위)12:00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교환제도 적용대상 금융회사(금감원) 18일(수)증선위 회의 후/ 공시의무 위반 법인에 대한 조치(금융위)12:00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습니다(금융위) 19일(목)06:00 2021년 상반기 금융민원 동향(금감원)12:00 지역재투자 평가결과 발표(금융위, 금감원)12:00 최고금리 인하 시행상황반 3차 회의(금융위, 금감원)12:00 21년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금감원)
- IPO 대어 출격에 반도체株 충격까지…코스피 언제쯤 오를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6월 3300선을 뚫고 올라섰던 코스피가 힘을 못 쓰고 32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기업공개(IPO) 규모가 역대 최고를 돌파하며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 청약으로 쏠린데다, 외국인들의 국내 반도체 투톱 대량 매도행렬에 코스피지수는 이젠 3200선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이르면 다음주 이후, 늦어도 10월 즈음이면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동성 빨아들인 IPO 대어 상장하자마자 시총 상위권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4포인트(-0.38%) 떨어진 3208.38에서 거래를 마쳤다. 3213선에서 하락 출발한 증시는 이내 상승 전환해 3229선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3202선까지 밀렸다. 지난 4일 3280.38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시가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만에 시총이 494조원에서 459조원으로 35조원이 증발했다. 여기에는 IPO 공모청약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카카오뱅크(323410)가, 9일에는 HK이노엔(195940)이, 10일에는 크래프톤(259960)이 상장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공모 금액만 9조원에 육박하는 IPO 대어로 공모 당시 청약증거금으로 63조원(카카오뱅크 58조원, 크래프톤 5조원)을 끌어모았다. 블랙홀처럼 공모청약에 들어갔던 자금은 환불되며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상장 이후 추가 매수에 나선 이들로 다시 공모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단숨에 시총 12위에, 크래프톤은 23위에 오른 상태다. 이들 합산 시총만 55조원이나 된다. 이는 거래소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로는 1.9~2.0%에 달하는 규모다. 2010년 5월 삼성생명(032830) 상장(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신규 공급 규모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식 공급이 너무 많으면 기존 유통 주식들이 상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삼성생명이 상장했을 때도 코스피는 5.7% 하락했다. 코스피가 회복한 건 2개월 후였다. 허재환 팀장은 “대규모 IPO가 늘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니지만, 전체 시가총액의 1%가 넘는 대규모 IPO는 대체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아시아 공급망과 관련이 높은 일부 산업들의 병목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PO 대어 더 남았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 시 코스피 상승외국인들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량매도 행렬도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종목들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가 하향 조정 이후 부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이후 외국인들은 이틀간 삼성전자의 경우 2조7521억원어치를, SK하이닉스의 경우 1조52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같은 대형주의 매도 압박이 코스피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대규모 순매도의 경우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세와 미국 7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테이퍼링 논의 가속화, 글로벌 IB들의 반도체업종 비중 하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연장 가능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촉발했고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1161.20원에 마감했다. 이런 상황이 외국인 주식 자금유출과 연계되며 원화 약세폭을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주에 나올 글로벌 경제지표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을 거로 봤다. 성장 지표로 꼽히는 산업 생산과 고정 자산 투자 증가세가 나타난다면 경기 불안이 진전되고 수출주도주에 대한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팀장은 “다음 주 환율이 1160원대에서 다지다 꺾이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러면서 코스피도 다음 주 바닥을 다지고 위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이어 시장에 나왔던 대어급 IPO가 일부 마무리됐다는 점도 코스피시장에는 상승 호재다. 차기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추석 이후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 팀장은 “앞으로도 대형 IPO가 많아서 시장이 버겁긴 한 것 같다”면서도 “IPO 때문에 빠진 것들의 경우 대부분 1~2개월 내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즈음이 되면 코스피가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 대기업이 점찍은 바이오 벤처..."이유 있었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대기업들이 바이오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방식도 다양하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 오리온(271560), SK(034730)플라즈마, SK케미칼(285130)이 바이오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각각 천랩(311690)(마이크로바이옴), 지노믹트리(228760)(암 조기진단), 티움바이오(321550)(희귀질환치료제), J2H바이오텍(희귀질환치료제)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CJ제일제당은 약 983억원을 투자해 천랩을 인수했고, 오리온은 지노믹트리와 MOU를 맺고 50억원을 투자했다.SK플라즈마는 신규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해 티움바이오를 끌어들였다. SK케미칼은 J2H바이오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에도 참여키로 했다. ◇고성장 마이크로바이옴...전세계 1% 과학자가 이끄는 천랩신약개발기업 HK이노엔을 한국콜마로 떠나보낸 CJ제일제당이 약 3년만에 바이오 사업에 재진출하면서 선택한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9% 성장해 2022년 758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분야다. 특히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기반 정밀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이 분야 국내 선도 기업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150개국 4만3000명 이상의 기업, 학계, 의료계, 정부기관 등의 생명공학연구자들을 수요자로 선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만여 회 이상 논문에 인용되는 등 연구자들에게 정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생명정보 분석 포털 사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천랩을 이끄는 천종식 대표는 미생물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천 대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인 ‘전세계 1% 과학자’에 선정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지노믹트리, 글로벌 대장암 조기진단 3대장오리온이 선택한 지노믹트리는 연평균 9% 성장해 2023년 약 186억 달러로 전망되는 분자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암 조기진단이 전문영역인데, 미국 이그잭트 사이언스와 독일 에피지노믹스와 함께 유일하게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을 개발했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얼리텍은 미국과 독일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동등한 수준이다. 해외 제품은 전체 대변을 분석해야 하지만 우리 제품은 소량의 대변(1~2g)이 필요한 것이 장점”이라며 “검사시간도 26시간 대비 8시간으로 매우 짧고, 검사 비용도 약 20~35만원 정도 저렴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노믹트리 얼리텍 대장암 기술을 이전받아 오리온홀딩스 중국 내 합자법인을 통해 13조원 규모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왼쪽 두번째)와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SK플라즈마)◇티움바이오, 국내 최고 희귀질환치료제 기업혈액제제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선택한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혁신 R&D 센터장 출신으로 국내 1호 바이오신약 앱스틸라(혈우병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킨 김훈택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와 SK케미칼 출신 핵심 연구인력이 다수 합류한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유럽 및 국내에서 임상 2상중인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치료제 ‘TU2670’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오릴리사(성분명 엘라골릭스)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TU2218’은 2018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에 74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됐고,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SK플라즈마는 티움바이오와 희귀질환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 진출에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라면서 “시장성 가장 유망한 분야를 택하고, 그 분야에서 가장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을 선택해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시총 2조' HK이노엔 이어 딥노이드·바이젠셀 등 하반기 IPO 대기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탄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제약·바이오 IPO에 대한 높은 관심도 유지되는 형국이다. 올 하반기에도 10개사 이상의 기업들이 IPO 후발주자로 대기 중이다.HK이노엔(195940)이 지난 9일 코스닥 입성 첫 날 시총 2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큐라클(365270)과 함께 하반기 IPO 시장의 문을 열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 바이오플러스, 바이젠셀, 프롬바이오 등 유망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딥노이드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의료 AI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인의 진단·판독을 보조하는 의료 AI 솔루션 ‘딥에이아이(DEEP:AI)’, 코딩없이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툴 ‘딥파이(DEEP:PHI)’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 4만2000원을 확정했다.바이젠셀은 2013년 설립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2017년 보령제약(003850)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독자 개발한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이다. 11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생체재료 응용 분야 전문기업 바이오플러스와 건강기능식품 기업 프롬바이오도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승인을 받았다. 바이오플러스는 오는 10월, 프롬바이오는 오는 9월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노보믹스, 레몬헬스케어, 애드바이오텍, 엑셀세라퓨틱스, 엔지노믹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지니너스, 차백신연구소 등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IPO를 추진 중이다.제약·바이오 업체가 줄지어 IPO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벤처캐피탈의 투자 확대와 금융감독원 기술특례 상장의 영향이라는 평가다. 바이젠셀, 차백신연구소 등이 현재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기술성 평가와 함께 IPO를 준비한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주에 쏠리는 높은 관심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하면 ‘돈잔치’로만 얼룩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높은 기대를 받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HK이노엔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실패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뚜렷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바이오주 특성상 장기적인 시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