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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제넨텍 인수로 글로벌 넘버1 넘보는 로슈(끝)
  • [빅파마 성공 DNA]⑤제넨텍 인수로 글로벌 넘버1 넘보는 로슈(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시총)이 높은 10대 빅파마와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집중 해부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대표 제약사 로슈는 이달 초 시총 기준 310조원대로 글로벌 제약업계 6위에 오른 빅파마다. 로슈는 일본 주가이 파마슈티컬스(주가이)와 미국 제넨텍 등을 전액 출자 방식의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이같은 알짜 계열사를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20여 종을 확보했다. 현재도 신규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바이오벤처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로슈가 2028년경 세계 1위 빅파마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제공=로슈)◇로슈가 단행한 최고의 선택?...日주가이&美제넨텍 인수로슈는 1896년 창립 당시부터 같은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패밀리 기업이다. 1934년 최초로 비타민C 제품 ‘레독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등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및 생산, 진단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로슈는 제약과 진단 등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조직을 분리, 운영한다. 로슈는 1994년 5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 미국 신텍스(Syntex)를 시작으로 주가이(2002년)와 제넨텍(2009년)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특히 로슈의 제넨텍 인수 당시 스위스 제약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468억 달러의 인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1925년 세워진 주가이는 로슈에 인수되기 전 항바이러스제 ‘히비드’(성분명 잘시타빈)나 백혈병 치료제 등을 두루 개발한 기업이었다. 2002년에 로슈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생산을 협력하다 결국 인수됐다. 1976년에 설립된 제넨텍은 바이오벤처의 효시로 통한다. 1990년대를 전후 회사는 생명공학계 최첨단 기술로 불렸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인슐린 및 성장호르몬 개발에 성공했다. 제넨텍은 미국에서 △1998년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2003년 천식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2006년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성분면 라니비주맙) 등 항체 약물을 두루 승인받기도 했다. 이들이 보유한 약물을 인수합병을 통해 로슈가 흡수하게 됐다.2010년부터 로슈의 주도 아래 제넨텍과 주가이 등이 상호협력해 창출한 약물로는 ‘퍼제타’(유방암), ‘악템라’(자가면역질환), ‘캐사일라’(유방암), ‘티센트릭’(폐암 등 고형암),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헴리브라’(A형 혈우병), ‘폴리비’(림프종) 등 각종 신약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로슈 사정에 밝은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로 가장 핫(hot)했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단백질 치료제 선두에 로슈와 그 계열사가 있었다”며 “주가이와 제넨텍 인수 이후 로슈의 전폭적인고 독립적인 신약개발 지원책이 매우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합작해 낸 블록버스터 약물만 10여 종, 각 계열사가 과거 보유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20여 종의 세계적인 약물이 사실상 로슈의 것이 됐다 ”고 말했다.◇2022년 빅파마 매출 4위 ‘로슈’...20% 이상 R&D 재투자이같은 신약들에 힘입어 로슈의 매출은 지난해 약 633억 스위스 프랑(당시 약 714억 달러)을 돌파했다.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 중 매출 기준 4위에 올라 선 상태다.앞선 관계자는 “티센트릭부터 최초의 ADC 신약 캐사일라 등을 승인받은 로슈는 항암제 시장에서 사실상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회사로 평가된다”며 “매해 10 여종의 신약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로슈는 2020년 139억 달러, 지난해 161억 달러 등 연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꾸준히 쏟아부었다. 그 결과 로슈는 주요국인 미국(9종)과 유럽(5종) 중국(4종), 일본(9종) 등에서 지난해 각종 질환에 대한 신약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해당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품목허가 된 이중특이항체 신약 ‘룬수미오’(림프종)와 ‘바비스모’(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로슈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이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진행 건수는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2023년 완료 17건 △2024년 완료 11건 △ 2025년 이후 완료 19건 등이 포함됐다.◇‘항체→유전자·세포’로...신성장 위한 M&A 돌파구 발굴 中항체 전문 제넨텍의 인수로 큰 성공을 경험한 로슈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유전자 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을 발굴하는 데 여념이 없다.로슈는 2014년 6~8월 사이 △DNA 염기서열 분석 전문 ‘제니아 테크놀로지’(미국·3억5000만 달러) △RNA 타깃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산타리스 파마’(덴마크·4억5000만 달러)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또 2019년 유전자 치료제 전문 미국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도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스파크는 2017~2018년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전성망막질환(IRD) 치료제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를 승인받은 기업이다. 참고로 럭스터나의 세계 판매권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가지고 있다.지난해 8월 로슈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일종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전문 ‘포세이다 테라퓨틱스’(포세이다)에 최대 6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각종 혈액암 관련 후보물질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등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로슈가 포세이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이벨류에이트는 ‘2028년 세계 전망: 특허 및 가격’(World Preview to 2028: Patents and Pricing)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로슈는 R&D와 인수합병에 매우 적극적이다”며 “3상 중인 후보 물질이 1~2년 내 허가되는 수순을 순조롭게 밟는다면, 2028년경 빅파마 1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03.27 I 김진호 기자
'CEO' 손지창 “승부욕 강한 한국·베트남, 협력하면 기적 만들어”
  • 'CEO' 손지창 “승부욕 강한 한국·베트남, 협력하면 기적 만들어”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과 베트남 모두 승부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열정적이다. 만약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배우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손지창 베니카(VENICA) 대표는 17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 특별강연을 통해 “모든 것이 바뀌어 가는 지금, 베트남과 한국이 손을 잡고 핀테크를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1990년대 드라마 ‘마지막 승부’, ‘느낌’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이며 가수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지난 2000년 복합전시산업(마이스·MICE) 전문기업 베니카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를 경영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손지창 베니카 대표가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핀테크와 동반 성장하는 한류바람’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손 대표는 이른바 ‘한류’로 대표되는 국내 연예 산업을 예시로 들며 급격한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명 매니지먼트사인 SM(에스엠(041510))나 JYP 모두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시작했지만, 케이블TV의 등장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연가 등 일부 드라마의 성공에 이어 H.O.T, 보아, 동방신기, 빅뱅 등이 아시아권에서 반응을 보이더니 최근 BTS와 블랙핑크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해 하이브(352820)의 연 매출액은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최초로 1조원을 넘었는데, 이는 불과 30년 만에 이뤄낸 변화이자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BTS에 빗대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BTS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대형소속사의 아이돌과는 다르게 유튜브에 연습 장면이나 일상을 올리면서 팬들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전략으로 누구보다도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미 우리는 국경의 의미가 희미해진 시대에 사는 데다 컴퓨터가 없던 과거부터 모바일로 모든 것을 다하는 현재까지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에 적응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양국이 핀테크에 힘을 쏟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아울러 손 대표는 콘서트, 골프대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 기획, 플랫폼 서비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을 포함한 15개국 이상의 연합체를 만들어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들을 방문해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3.17 I 박순엽 기자
금맥으로 떠오른 폐기물…포지티브식 규제에 막힌 순환경제
  • 금맥으로 떠오른 폐기물…포지티브식 규제에 막힌 순환경제[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장의 성장가능성, 미래 에너지원, 금맥으로 떠오른 폐기물, 뜨거운 인수합병(M&A) 경쟁’폐기물 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수식어들이다. 여기에 희소금속 추출을 위한 전기·전자 폐기물(E-waste)과 폐배터리까지 접목되면서 폐기물 산업은 최근 가장 ‘핫(hot)’한 시장이 됐다.‘순환경제’라는 친환경 키워드가 접목되면서 폐기물 산업은 육성정책의 대상으로도 칭송받고 있다. 이렇게 자본과 정책지원이라는 쌍두마차가 이끄는 폐기물 산업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산업의 성장 스토리를 꼼꼼히 뜯어보고 나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는 것을 알게된다. 위의 화려한 수식어는 폐기물을 처리·매립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부문의 몫이다. 매립·소각 시설 인허가의 희소성과 폐기물 발생량 증가가 견인한 폐기물 처리 산업 성장은 2010년 JP모간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뛰어들면서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 자원을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부문에서는 이렇다할 국내 M&A 사례를 찾기 힘들다. 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 스타트업 인수나 전략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이 주를 이룬다. 이는 우리나라의 폐기물 관리 산업이 오염 처리 중심으로 커 왔단 뜻이다. 자원 이용의 효율화와 오염 예방 중심의 ‘자원순환’ 관점의 법 체계가 도입된 2000년대 초 이후로도 ‘경로의존성’의 특성을 보여왔다. 과거에 만들어진 제도나 구조 등에 익숙해지면서 관성 탓에 경로가 비효율적이어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 말이다.◇포지티브식 규제 백화점…재활용 포기하고 만다우리나라는 환경규제의 백화점이다. 환경부 소관 환경법률의 수는 70여개, 조례 등 하위법령까지 따지면 약 2400개에 달한다.특히 2010년 이후 환경법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는다. 2013년 이후 매년 1~2개씩 새로운 환경법이 생겨났다. 법률 전문가들도 따라가지 벅찰 만큼 우후죽순 법이 늘어났다. 2013년 5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 같은해 6월 ‘화학물질관리법률’, 2014년 12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 2015년 12월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 2016년 5월 ‘자원순환기본법’, 2017년 2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2018년 3월 ‘화학제품안전법’, 2018년 6월 ‘물관리기본법’, 2019년 4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2021년 9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등이다. 환경규제 때문에 기업들은 사업을 못하겠다고 할 법하다. 이렇게 환경규제가 기업경영을 방해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면, 환경규제를 해결할 환경산업은 커졌어야 했다. 환경산업은 인위적인 시장이다. 환경보전을 위한 규제와 정책이 수요를 만든다. 선진국형 환경산업의 성장 방정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은 개도국-후발주자형 육성정책 중심이다. 정부주도 R&D 사업은 수요 부족으로 업종의 고도화로 연계되지 못한단 한계가 드러났다. 실제 우리나라 폐자원 열에너지화 기술은 4~5년 가량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전한 오염처리라는 낡은 정책 틀에 머물렀다. 규제가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지속가능성장과 순환경제로 대표되는 환경정책이 글로벌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도 환경부는 ‘그래도 폐기물이다’를 여전히 반복했다.◇순환경제법, 이번엔 ‘폐기물관리법’을 이길수 있을까국내 자원순환 분야는 오염물의 안전한 처리가 주목적인 1986년 제정된 ‘폐기물 관리법’에 근간을 둬 성장해왔다. 이는 재활용과 자원순환이 주목적이 아니다. 폐기물은 수집·운반·처리·신고·재활용 등에서 법에 정해진 방식대로 따라야 한다. 재활용을 하려면 법에 정해진 57개의 재활용 용도와 방법에 부합해야했다. 그 외엔 모두 폐기물이다. ‘같은 업체의 A공장에서 B공장으로 공정 중 반출 및 이동이 발생하면 폐기물’, ‘처리 공정을 거친 후 생산공정에 재투입하는 경우도 폐기물’ 이런 식이다. 공정 후 부산물을 재활용하기보다 신규 원료를 사용하는 편이 수월한 것이다. 사업자가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려면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려야 허용됐다. 유럽 등 서구를 중심으로 순환경제 기본계획이 도입되기 시작한 2015년 우리나라도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재활용 원칙과 취급기준 등을 준수하면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하위법령에서 포지티브 방식 규제로 바뀐다.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규정된 법률은 시행규칙 별표를 통해 ‘폐기물의 재활용 유형별 세부분류’ 등으로 구체화되는 식이다.정책현장의 보수성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재활용환경성평가를 받는 데도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2018년 1월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는 ‘순환자원 인정제도’가 마련됐다. 그러나 재활용환경성평가와 순환자원인정제도를 모두 통과하고 나면 수 년이 훌쩍 시간이 지난다. 순환자원도 결국 폐기물이여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인정을 받아야한다. 김도형 법무법인 화우 환경규제대응센터장은 “순환자원 일괄고시 및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지난해 말 통과된 순환경제 촉진에 관한 법률은 이같은 우를 다시 반복해선 안된다”며 “네거티브방식 규제로 폐기물 관리 정책이 전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향 평준화된 나열식·포지티브식 규제부터 고쳐야한단 것이다. 네거티브 규제란 금지하는 것 외에는 모든 종류의 경제활용을 허용해 기업의 창의적 활동을 유도하는 규제방식이다. 순환경제 촉진법은 기존 자원순환법을 전면개정한 법으로 하위법령 정비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시행된다. 이 법의 주요 골자는 기존엔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사업자가 신청을 통해 개별적으로 받아야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먼저 고시를 통해 인정을 해주겠단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은 순환자원 인정 품목인 폐지나 고철이 먼저 고시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23.03.12 I 김경은 기자
황정민이 큐카드 뺏은 '내또출' 뜻은
  • 황정민이 큐카드 뺏은 '내또출' 뜻은[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다음 연주와 선주의 < > 속 짧은 대화에서 (___________)안에 들어갈 뜻풀이로 가장 올바른 것은?<연주: 아,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일요일 오후네. 회사 가기 너무 싫다.선주: 그러게 나도 내또출. 정말 주말은 왜 이리 빨리 가는 걸까.연주: 내또출? 그게 무슨 말이야?선주: 하하. 요즘 유행하는 말인데. 언니 아직도 ‘내또출’ 모르는구나. 내또출은 (___________)란 뜻이야.>1) 내가 또 대출 받았어 2) 내가 또 출출하네 3)내일 또 출근이네 4)내일 또 출장가네정답은 3번 ‘내일 또 출근이네’다.‘내또출’은 ‘내일 또 출근한다’의 줄임말로, 토요일과 일요일의 이틀 간 휴식 뒤에 기다리고 있는 월요일 출근에 대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표현한 신조어다. 이는 월요일 아침에 특히 피곤한 상태를 뜻하는 ‘월요병’과 비슷한 맥락의 의미라 할 수 있다.휴일에는 평일엔 하기 어려운 여행이나 밤늦은 음주, 밀린 드라마 보기 등으로 평일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다. 월요일은 이처럼 잠시 정상에서 벗어났던 생활 패턴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로를 느낄 수 있다.즉 ‘내또출’은 직장인들의 월요병에 대한 두려움을 푸념 식으로 표현한 말이다. 단어의 의미를 보면 알 수 있듯 대개 일요일 저녁에 쓰는 말이다. 물론 당직 근무 등의 이유로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가 생겨 그 전날 ‘내또출’이란 단어를 쓰게 된다면 그 스트레스는 더욱 클 것이다. 아직 출근할 직장을 갖고 있지 않은 대학생들은 ‘내또출’을 ‘내일 또 일 교시’라는 의미로 바꿔 사용하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월요일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시작하는 일 교시에 대한 불평을 표현한 말이다.과거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의 리포터는 출연자인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에게 신조어 퀴즈를 출제했다. 이때 ‘내또출’의 의미를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머쓱해 하며 머뭇거리던 황정민은 결국 잽싸게 리포터의 큐 카드(cue-card)를 뺏었지만 정작 노안으로 이를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해 1월 말 방송된 설 특집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H.O.T 출신 토니안은 마찬가지로 MC가 ‘내또출’의 의미를 묻자 “내가 또 출출하네”를 정답으로 적어 웃음을 안겼다. 정답 판을 본 MC가 이를 보고 웃자 토니안은 “저는 매일 출출해요”라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2023.03.10 I 이연호 기자
이수만 "BTS, 우리 국민의 자랑… 더 베스트는 하이브"
  • 이수만 "BTS, 우리 국민의 자랑… 더 베스트는 하이브"
  •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에스엠(041510)(이하 SM)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이하 이수만)가 3일 SM 가족과 SM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날 법원은 카카오 상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이수만의 손을 들어줬다.이수만은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저는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다”며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SM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크다”고 운을 뗐다.그는 “1989년 SM 기획을 세울 때 저는 청춘이자 스타트업이었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현장에서 고민했다. 음악산업의 서구 모델을 연구하여 SM의 회사구조를 세웠다”며 “한국형 팝, 아이돌의 세계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형 인재 육성 모델을 조합하여 이룬 것입니다. SM과 함께 JYP, YG, 그리고 하이브 등 K팝이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대한민국의 기적이자 축복이다. 그사이 어느 덧, 현진영에서부터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와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그 세월만큼 저의 청춘도 흘러갔다”고 회상했다.이수만은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내 오래된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이다. 나는 SM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SM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며 “내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이다. 프로듀싱은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수 없는 실패를 견디며 낮 밤을 가리지 않는 창의와 열정의 세계다. 팬들의 가슴 속으로 달려 들어가 그들의 떼창, 눈물, 감동,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스타의 무대 뒤에는 그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프로듀서들의 세계가 있다. 대중이 없으면 스타가 없고, 스타가 없으면 프로듀서가 없고, 프로듀서가 없으면 음악 산업은 성공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은 역으로도 마찬가지”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수만은 “지난 2년여는 SM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SM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며 “나는 이미 SM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으니까.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SM을 원했고, 나를 찾아왔다”고 털어놨다.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이수만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밝혔다. 그는 “SM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라며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 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수만은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간다”며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그곳을 향해 저는 저벅저벅 걸어갈 것”이라고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끝으로 이수만은 현 경영진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다. SM은 내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며 “저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저는 꿈 가득한 그대들을 만나 고진감래의 시간속에 함께 울고 웃으며 음악을 만들었다. 손끝, 발끝까지 온 에너지를 쏟아 무대 집중 퍼포먼스를 해내는 당신들이 오히려 제 선생님이었다.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다”고 했다.
2023.03.03 I 윤기백 기자
"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어야 할까"
  • "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어야 할까"
  • 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3화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데일리 고규대 기자]케이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 티빙(tving)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파트1를 마치고 오는 3월16일 파트2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팝 산업 발전의 맥락을 짚은 팩추얼 엔터테인먼트로 주목받은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기를 참여 스태프를 통해 6회에 걸쳐 들어봤다. <편집자 주>여전히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는 중학생 시절 기억 중 하나. H.O.T. 해체가 사실상 확실해졌다고 술렁이던 무렵, 무서워하던 중3 ‘일진‘ 언니가 복도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언니는 강타 사진으로 래핑한 교과서를 품에 안고선 목 놓아 엉엉 울었다. 너무 울어서인지 정교하게 붙였을 속눈썹이 떨어져 볼까지 내려왔던 그 얼굴. 난 잊을 수 없다. 가슴에 (자기 명찰 대신) 안칠현 이름이 새겨진 흰색 명찰을 달고 다니다 학생 주임한테 혼나기도 하고, H.O.T. 멤버의 생일에는 전교생에게 박하사탕을 돌리던, 교내에서는 유명한 ‘클럽 H.O.T’였다. 그때 나는 “H.O.T. 그들이 뭐라고, 저 언니의 세상을 무너뜨렸을까” 다소 한심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인터뷰에 응한 H.O.T 멤버 강타.“보이그룹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리고 10년. 세월이 흘러 Mnet ‘보이스코리아’ 시즌1 코치진으로 섭외된 강타를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막내 조연출입니다.” 꾸벅 인사를 할 때, 복도에서 통곡하던 그 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언니는 여전히 H.O.T.를 사랑하고 있을까, 언니에게 강타는 여전히 ‘우리 오빠‘이자 나의 우상일까.‘케이팝 제너레이션’의 3화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일명 ‘보이그룹편’은 “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어야 해?”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현역 보이그룹 멤버가 결혼을 하면, 아빠가 되면, 흡연을 하면,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노는 게 ‘적발’ 되면…. 그때도 아이돌일 수 있을까. 보이그룹에게 ‘퇴직’ 혹은 ‘졸업’은 없는 거야? 조금 이상한 점이, 대한민국은 남자들에게 너그럽고 여자들에게 엄격한 분위기인데, ‘보이그룹‘에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 아, 물론 그런 기준을 들이밀 수밖에 없는 이유는 통계적으로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이 유난스럽게도 사건 사고가 많은 것도 사실일 수 있다. 3화 편집을 하면서 ‘웃픈’ 포인트 중 하나는 2세대 이하 보이그룹은 데뷔 때의 단체사진을 당당하게 쓸 수 있는 팀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탈퇴 멤버, 사고친 멤버, 스캔들에 얽혀 퇴출당한 멤버 등등) 온전한 ‘완전체‘ 보이그룹을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 샤이니 민호여러 보이그룹 멤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들이 ‘보이그룹’ 혹은 ‘아이돌’이라는, 이 일을 대할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샤이니 최민호는“이 일을 하면서 일반적인 걸 꿈꾸는 건 욕심 같다”며 “우리가 사랑받은 만큼, 누리는 만큼 포기할 것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였던 2008년에 데뷔해 15년 동안 험난하고 변덕 심한 이 업계에서 여전히 ‘유의미한‘ 보이그룹으로 살아남기까지 그가 수년간 다지고 가꿔온 신조가 없었다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기획사 대표 10명 중 9명이 원하는 아이돌상’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룹 하이라이트의 양요섭 또한 자신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제약을 건다”라고 인터뷰 한 바 있다. 그렇게 하는 게 자기가 더 즐겁고 마음이 편하다면서. 양요섭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매니저의 증언. “요섭이 쟤는, 무슨 재미로 사나 몰라. 술도 안 마시고 스케줄 끝나면 운동만 죽어라 해. 어디 갔다놔도 사고 안 칠 애라 걱정이 없어.”보이그룹이 보이그룹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각자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을 터득한다. 카메라가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도 자아를 일치시켜 살아간다는 멤버가 있다. 반면 스케줄 후 집 현관을 들어오는 순간 ‘연예인‘이란 꼬리표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 자아를 ’스위치온‘한다는 멤버도 있었다. 많은 보이그룹 멤버들은 자신들이 하는 ‘이 일’을 ‘직업’이라고 명명했다. 또 그에 따른 ‘프로정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및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 어떤 보이그룹도 이제는 예전처럼 반짝 빛났다가 사라지는 ‘스타‘를 꿈꾸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할 수 있는 한 영원히 누군가의 아이돌이고 싶다”이다. 그래서 ‘how’를 고민해가며 살아간다. 왜냐하면 ‘아이돌’이란 타이틀은 타인이 그렇게 불러줘야 유효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연출자로서 나는 보이그룹이란 존재를 입체적으로 다루고 싶었다. 이들이 평소에는 내비치지 못하는 유약한 부분들을 꺼내보고 싶었다. 1세대부터 4세대에 이르기까지 반복되고 답습되는 보이그룹이란 유니버스의 질서를 탐구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이런 의지가 읽혔다면 다행이다. 아니라고 해도 아쉬울 건 없다.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성공한’ 보이그룹 위주의 서사만 담았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이고 날 것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인터뷰이의 표본을 넓혔어야 했다. 요즘 방영하는 JTBC ‘피크타임’과 Mnet ‘보이즈 플래닛’의 이회택 연습생(펜타곤 ‘후이‘)을 보며, 내가 3화에서 그린 보이그룹 유니버스의 한계를 느낀다. ‘보이그룹’은 멋지면서 동시에 연약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밝게 빛나는 그 찰나의 시간이 아름답다. 꾸준하게 사랑해주고 길게 보며 예뻐해줘야 한다. NCT 도영이 배시시 웃으면서 이야기한 말. ‘보이그룹이란 멋진 직업’이라는 뜻을 이들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김선형 PD·머쉬룸 컴퍼니 대표△글=김선형 PD·머쉬룸 컴퍼니 대표. Mnet ‘M Countdown’ ‘MAMA’ 등을 거치며 수없이 많은 보이그룹의 데뷔와 성장, 해체를 지켜본 PD. 의외로 가장 애정하는 ‘보이그룹’은 에픽하이다. 타블로가 강혜정과 결혼 발표를 했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①‘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차우진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②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야? / 김선형 PD·머쉬룸 컴퍼니 대표③케이팝 뒤에 사람 있어요 / 하박국 스토리 프로듀서④상자를 부수는 사람들 / 이예지 머쉬룸 컴퍼니 대표⑤“케이팝, 왜 하세요?” / 김윤하 스토리 프로듀서⑥그래서, 케이팝은 어떻게 되나요? / 임홍재 제작 책임 프로듀서
2023.03.02 I 고규대 기자
에스엠 공개매수 ‘D-DAY’…뜨거운 쟁점 '세가지'
  • 에스엠 공개매수 ‘D-DAY’…뜨거운 쟁점 '세가지'[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이브(352820)가 주당 12만원에 에스엠(041510)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가 28일 오후 3시 30분 종료됐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할지, 반대의 결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에스엠 공개매수를 전후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와 이사회, 하이브, 카카오(035720)는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양측이 서로 앞다퉈 입장을 발표하는가 하면 유튜브를 통한 폭로와 호소도 이어졌다. 이에 앞서 이수만 전 총괄은 에스엠 현 경영진을 상대로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한 상태다. 법원 결정은 다음 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개 매수 성패를 둘러싼 헤아릴 수 내용이 쏟아진 상황에서 적잖은 이들이 여전히 궁금해하는 쟁점 3가지를 살펴보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하이브와 카카오 간에 치열해지고 있는 2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SM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① 에스엠이 뭐기에 이리도 화제인가?지난 수년간 증시와 자본시장을 통틀어 이만큼 화제가 되는 이슈가 있었나 싶다. 그만큼 에스엠이라는 회사가 가진 대중적 인지도나 화제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참을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을 영위하는 어떤 회사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라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 모른다.에스엠은 과거 H.O.T나 신화, S.E.S를 필두로 한 아이돌 1세대 붐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지금도 이 팬덤은 일부 유지되고 있다.) 현재도 에스파와 NCT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 그룹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숱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아카이브(누적 콘텐츠)가 쌓아온 IP(지적재산권)만 해도 값을 매기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조차 에스엠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크다. 이 지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매출이 비교적 확실하게 찍히는 제조업이 아닌 아티스트로 꾸려가는 ‘사람 중심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보면 이 정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세간의 평가를 뛰어넘을 정도로 회사 브랜드가 값어치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에스엠을 손에 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유도 결국 에스엠이라는 브랜드가 원동력이다. ‘우리가 에스엠도 보유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거액을 주고 사겠다는 것이다. 에스엠 자회사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디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잘 가꿔진 IP에 디어유가 만나 일으킬 시너지는 사업적으로나, 향후 성장세로나 매력적이다. 디어유의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1306억원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 모습. (사진=연합뉴스)② 카카오는 정말 중국 자본인가?기사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 중 하나가 ‘카카오는 중국 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다. 업계 조언을 구해보면 ‘사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는 있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자본이 투자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카오 지분 5% 이상을 들고 있는 주주(사측 제외)는 국민연금공단(6.05%)과 막시모(MAXIMO) PTE(5.93%)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막시모가 중국 텐센트 자회사다 보니 중국 자본으로 굴러간다는 게 골자다. 반론도 있다. 카카오 전체 지분 대비 해당 지분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 장기간에 걸쳐 지분이 줄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마치 중국 자본이 점령했다고 확대해석을 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카카오만큼 에스엠 주식 인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는 투자자 구성이 더 다채롭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주 구성을 보면 카카오 외에도 홍콩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텐센트가 주주로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정리하면 중국계와 홍콩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외국계 투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SM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법원 낸 SM 신주ㆍ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심문에 이 전 총괄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 변호인단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③ 공개매수 결과에 따른 주총 시나리오는?공개매수가 어쨌든 28일부로 끝이 났다. 구체적인 수치는 3월 2일쯤(혹은 그전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개매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3월 말에 열릴 주주총회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카카오가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점이다. 당초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할 때만 해도 경영권 목적이 아닌 사업 협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다 27일을 기점으로 ‘전략 수정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맞불 공개매수는 물론 주주총회 표 대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개매수와 가처분 결과가 중요해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하고, 가처분마저 인용된다면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의 수는 줄어든다. 그러나 만약 반대의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으로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 주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고, 세간의 추측대로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시장에서는 3~8%대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 컴투스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당 지분을 들고 한쪽 편에 서준다면 해당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분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다. 앞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외치던 이력은 물론 학연·업계 인맥 등을 총망라해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은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결과가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주총 이전의 분위기를 견인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공개매수 성패에 양측은 물론 증권가, 나아가 자본시장까지 주목하는 이유다. 결과 확인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023.02.28 I 김성훈 기자
'컴백 연기 아픔' 에스파, 첫 콘서트로 갈증 해소…1만 관객 열광
  • '컴백 연기 아픔' 에스파, 첫 콘서트로 갈증 해소…1만 관객 열광[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에스파(aespa·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가 묵혀둔 신곡을 쏟아냈다. 2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싱크 : 하이퍼라인’(SYNK : HYPERLINE)를 연 이들은 2시간 30여분 동안 미공개 신곡을 비롯한 총 25곡으로 무대를 펼쳐 객석을 가득 메운 ‘마이’(MY·팬덤명)를 열광케 했다.‘싱크 : 하이퍼라인’은 2020년 11월 싱글 ‘블랙 맘바’(Black Mamba)로 데뷔한 에스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라 팬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이에 더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사태 속 열리는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당초 에스파는 이달 정규 1집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여파로 컴백 시기가 연기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에스파는 이날 발매가 밀린 미공개 신곡 무대를 아낌없이 쏟아내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이들이 이날 처음 들려준 미공개 신곡은 ‘써스티’(Thirsty), ‘아임 언해피’(I’m Unhappy), ‘돈트 블링크’(Don’t Blink),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 ‘욜로’(YOLO), ‘솔티 앤드 스위트’(Salty & Sweet), ‘틸 위 밋 어게인’(Till We Meet Again) 등 단체곡 7곡에 카리나의 ‘메나쥬리’(Menageire), 윈터의 ‘입모양’(Lips), 지젤의 ‘투 핫 포 유’(2HOT4U), 닝닝의 ‘웨이크 업’(Wake up) 등 솔로곡 4곡까지 총 11곡이다.네 멤버는 ‘강렬함’으로 대변되는 기존 ‘SMP’(SM Music Performance)풍 노래인 ‘솔티 앤드 스위트’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R&B곡 ‘써스티’, 밝은 분위기의 이지 리스닝 댄스곡 ‘욜로’(YOLO)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곡들로 새로운 매력을 꺼냈다. 멤버들은 무대 중간 중간 “곡 어때요?” “저희도 좋아요”라고 외치며 신곡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솔로 신곡 무대에선 각 멤버의 강점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솔로곡 가사를 직접 썼다는 카리나와 지젤은 강한 비트감이 돋보이는 곡에 맞춰 걸스 힙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닝닝은 화려한 멜로디와 랩을 엮은 곡에 맞춰 매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윈터는 유일하게 발라드 트랙으로 가창력을 강조한 무대를 펼쳤다.에스파는 데뷔 때부터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아이(ae) 에스파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내세워 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맞춰 이들은 대형 스크린과 이동식 투명 OLED를 활용해 세계관 연관 영상을 잇달아 띄워 몰입도를 높였다. 레이저, 불꽃, 폭죽 등 화려한 무대 효과로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걸스’(Girls), ‘새비지’(Savage), ‘넥스트 레벨’(Next Level), ‘블랙맘바’ 등 기존 대표곡들을 부를 때 퍼포먼스와 무대 장치의 조화가 빛났다. 압권이었던 건 투명 OLED를 적극 활용한 ‘도깨비불’(illusion) 무대. 멤버들의 손짓을 따라 도깨비불이 마법처럼 펼쳐진 데 이어 ‘아이 에스파’ 멤버들까지 등장해 에스파 멤버들과 함께 추는 모습이 연출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세계관을 내세우는 아이돌 그룹 콘서트 무대의 좋은 예라고 할만 했다.현장을 찾은 관객은 쉼 없는 ‘떼창’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멤버들에게 화답했다. ‘ICU’(쉬어가도 돼)를 부를 때 ‘수없이 펼쳐진 모든 날 함께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이벤트와 공연 막바지 멘트 시간에 다함께 ‘포에버’(Forever, 약속)를 열창하는 이벤트를 펼쳐 멤버들을 감동케 하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은 “감미로웠다” “‘마이’들 명창이다”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다.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민호, 키, 레드벨벳 슬기, 웬디, NCT 지성, 해찬, 런쥔, 쿤 등 SM엔터테인먼트 선배 가수들도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멤버들은 “오늘 거의 SM타운 콘서트장 같다. 우리가 회사에서 막둥이라 첫 콘서트에 응원차 와주신 것 같다”며 “팬들뿐만 아니라 선배님들까지 와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힘이 난다”고 입을 모으며 기뻐했다.에스파는 25~26일 양일간 2차례 연 이번 콘서트로 총 1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일차 공연은 온라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첫 단독 콘서트를 마친 이들은 3월 5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드 포레스트에서 팝업 스토어 ‘컴 투 마이 일루전’(Come to MY illusion)을 연다. 3월 15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컴백 준비도 병행한다. 멤버들은 “컴백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나올 곡들을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젤은 “곧 볼 수 있을 거다. 제가 이 말을 자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발 곧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카리나는 “컴백 이후 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거다. 항상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동안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안 진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컴백과 에스파의 활동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도 했다. 네 멤버 모두 소속사 경영권 분쟁 사태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2023.02.26 I 김현식 기자
포스코, 호주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 나서…지속 협력 요청
  • 포스코, 호주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 나서…지속 협력 요청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 달성 전략의 하나로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 원료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호주를 방문해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의 후속 실무 면담을 통해 포스코의 서호주 HBI(Hot Briquetted Iron)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난 8일 서호주 퍼스(Perth)에서 로저 존스턴(Roger Johnston) 필바라 항만청장, 빌 존스턴(Bill Johnston) 서호주 광업부 장관, 레베카 브라운(Rebecca Brown) 서호주 직업·관광·과학·혁신부 국장 등을 면담했으며, 이어 10일엔 로저 쿡(Roger Cook) 서호주 부수상, 딘 머드포드(Dean Mudford) 서호주 개발청장 등과 만났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서호주 수상이 첫 기업 일정으로 포스코를 방문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핵심광물 투자 협력 등 미래 신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Direct Reduced Iron)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위해 전기로 도입을 추진 중으로, 고품위 HBI의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다.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호주에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서호주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해 12월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으며, 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곧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포스코는 HBI 프로젝트를 위해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할당을 승인해 준 점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서호주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 승인과 인프라 지원 등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서호주는 HBI뿐만 아니라 수소·리튬·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포스코는 서호주에서 그린 철강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산업 선진화에 일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은 “포스코의 서호주 그린 스틸 프로젝트는 글로벌 탄소저감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서호주 자원을 활용한 제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일치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상호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이 밖에도 지난 9일엔 HBI 공장 설립 예정지인 부다리 전략산업지역 부지와 항만시설, 인근 철광석 광산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서지원(왼쪽부터) 포스코 원료1실장,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등이 만나 HBI 프로젝트와 논의를 진행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
2023.02.13 I 박순엽 기자
송강, 팬미팅 '강이로운 순간' 성료 "또 다른 힐링"
  • 송강, 팬미팅 '강이로운 순간' 성료 "또 다른 힐링"
  • 송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송강의 ‘강이로운 순간’이 펼쳐졌다.배우 송강이 지난 11일 오후 5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송강 팬미팅 강이로운 순간 IN SEOUL’에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지난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첫 단독 오프라인 팬미팅 ‘강이랑’에서 ‘송편’(송강의 편)이라는 팬클럽명을 발표해 팬들과 더욱 돈독한 교감을 이룬 송강은 8개월 만에 진행된 이번 팬미팅에서 ‘강이로운 순간’을 주제로 다채로운 매력을 공개했다.먼저 규현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노래하며 무대에 오른 송강은 감미로운 음색을 뽐내며 반갑게 팬들을 맞이했다. 이어, 박경림의 물 흐르듯 유연한 진행으로 시작된 팬미팅은 송강의 다양한 ‘순간’들을 엿볼 수 있는 코너들을 구성해 한순간에 공연장을 환호와 열기로 가득 채웠다. 송강과 송편이 이야기하는 최고의 순간들, ‘The Moment’(더 모먼트) 코너부터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선택하고 연기하는 코너 ‘Choice of Moment’(초이스 오브 모먼트), 미션을 통해 송강의 근력, 담력, 악력 이름하여 ‘3力’을 확인하는 코너 ‘Moment of Mission’(모먼트 오브 미션)까지 애정을 듬뿍 담아 구성된 코너들로 팬들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송강의 귀여운 댄스와 노래, 그리고 피아노 연주까지 공개되어 그의 반전 매력도 전해졌다. 2부 오프닝 곡으로 죠지의 ‘좋아해’를 선곡한 송강은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송편을 향한 사랑을 노래했다. 또한 미션 코너에서는 뉴진스(NewJeans)의 ‘Hype Boy’(하입보이)와 세븐틴의 ‘HOT’(핫) 안무를 선보여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이렇듯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가장 송강다운, 송강스러운, 송강 그 자체의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 송강은 마지막으로 조정석의 ‘아로하’를 열창했고, 송강에게 값진 순간을 선물받은 팬들은 ‘강이로운 순간, 너의 찬란한 내일을 함께해’라고 적힌 슬로건 이벤트로 앞으로도 송강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겠다는 응원을 보냈다.송강은 “부담이 많이 됐어요 사실. 저번에 했던 팬미팅보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만큼 생각을 많이 했는데”라며 소감을 말하던 중 열심히 준비한 팬미팅에 이벤트로 화답해 준 팬들의 모습에 감동해 울컥했고, “정말 감사드리고 모두 오늘 하루 잊지 못할 추억 가지고 오래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그는 “팬미팅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하고 나면 항상 또 다른 리프레시가 되고, 힐링이 되고, 다시 한번 일함에 있어서 너무 기쁜 마음이 들고, 지금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여러분들 덕분이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라며 남다른 팬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하나하나 눈 맞추며 인사하는 ‘하이 바이 이벤트’를 끝으로 송편들과 또 하나의 소중한 순간을 완성했다.이 가운데, 서로를 향한 따듯한 마음들로 채워진 ‘강이로운 순간’ 팬미팅은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그 온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2023 송강 팬미팅 강이로운 순간 IN JAPAN’은 오는 14일 일본 도쿄에서 2회, 18일과 19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각 1회씩 공연이 진행된다. 이는 현지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도쿄 공연 1회, 오사카 공연 2회가 추가 오픈된 것으로, 이로써 대세 배우의 인기를 입증한 송강에게 많은 기대가 더해진다.한편, 송강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와 시즌3를 촬영 중이다.
2023.02.13 I 김가영 기자
SM 가수들 어쩌나…경영권 분쟁에 '3.0' 시대 암흑 속으로
  • SM 가수들 어쩌나…경영권 분쟁에 '3.0' 시대 암흑 속으로
  • 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SM 3.0’ 시대를 열자마자 혼란에 빠졌다.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상황 속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까지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S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1995년 설립한 이후 10여년 동안 회사를 직접 이끌며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키워낸 시기를 ‘SM 1.0’ 시대로 정의한 바 있다.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에 집중하며 지난해 말까지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추가로 탄생시킨 기간은 ‘SM 2.0’ 시대다.‘SM 3.0’ 시대는 이수만이 프로듀싱 일선에서 빠진 이후를 일컫는다. 앞서 이수만의 라이크 기획과 SM의 계약 관계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조기 종료됐다. SM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이 SM이 라이크기획에 과도한 용역비용을 지불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끝내 SM은 얼라인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고 이에 ‘이수만 원맨 프로듀싱 체제’가 막을 내렸다.이와 관련해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이하 SM 경영진)는 3일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이수만이 없는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이를 통해 SM 경영진은 5개의 제작센터와 사내외 레이블 운영을 통한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 및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며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이후 SM은 카카오와 손을 맞잡았다. 카카오는 SM이 발행한 123만주 규모 신주와 전환사채 114만주를 인수하면서 SM 전체 지분의 9.05%(약 2171억5200만원)를 확보했다. SM은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힘을 합쳐 ‘SM 3.0’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다음날인 8일 법원에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반발에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이 가운데 10일 하이브까지 카카오를 우군으로 삼은 SM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사이의 분쟁에 뛰어들었다. 하이브의 역할은 이수만의 ‘백기사’.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약 4228억원)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숨에 SM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더해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 매수도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SM은 이날 “하이브를 포함한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향후 하이브와 SM 경영진 간의 갈등 국면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에 업계 안팎이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왼쪽), 탁영준 공동대표(사진=SM엔터테인먼트)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사진=하이브, SM)이 같은 분쟁 상황 속 난처한 입장에 놓인건 SM 소속 아티스트들이다. SM에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이 소속돼 있다. 모두 최근까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활동을 이어왔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에서 손을 뗀 가운데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 스타일 및 활동 방향성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컸다. ‘SM 3.0’ 시대에서 어떤 새로운 신인 아티스트들이 탄생할지도 주목 포인트였다.문제는 하이브의 깜짝 등장으로 앞서 SM 경영진이 발표했던 ‘SM 3.0’ 전략이 전면적으로 재수정 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SM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수만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SM 경영진이 발표한 ‘SM 3.0’ 전략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미 연차가 쌓여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해 놓은 팀들의 경우 키를 누가 잡게 되든 음악 스타일 및 활동 방향성에 커다란 변곡점을 맞게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인 아티스트들의 경우엔 처한 입장이 다르다. 앞서 SM 경영진은 올해 신인 그룹 3팀과 버추얼 솔로 가수를 데뷔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하이브가 기존의 음악 및 활동 방향성에 변화를 가하거나 아예 판을 뒤엎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신인급 연차에 해당하는 에스파도 기로에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공들인 메타버스 구현 전략 및 ‘광야’ 세계관의 중심에 있던 아티스트인 만큼, 키를 잡는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콘셉트 등이 급변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유영진 프로듀서(사진=SM엔터테인먼트)이 가운데 유영진 프로듀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는 SM 설립 초기부터 전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책임졌다. ‘SMP’(SM Music Performance)로 일컬어지는 SM의 음악 스타일을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유영진 프로듀서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 전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속 배우 김민종도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사태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발언은 아니지만, NCT 127 멤버 태용은 SM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종료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던 지난해 9월 열린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이수만 선생님이 없는 SM은 상상이 안 된다. 그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향후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입장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2023.02.10 I 김현식 기자
코브라골프, 스피드·비거리·관용성 초점 ‘에어로제트’ 출시
  • 코브라골프, 스피드·비거리·관용성 초점 ‘에어로제트’ 출시
  • (왼쪽부터) 에어로제트 드라이버, 에어로제트 LSTM 드라이버(사진=코브라골프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푸마가 전개하는 골프 클럽 브랜드 코브라 골프가 에어로제트(AEROJETTM)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기적으로 쉽게, 멀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에어로제트는 초고속 스피드, 최대 비거리, 최대 관용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구성됐다.에어로제트 드라이버는 에어로제트, 에어로제트LSTM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공기역학 디자인으로 헤드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H.O.T. 페이스 기술(Highly Optimized Topology Face) 등을 적용해 볼 스피드 향상과 높은 관용성을 구현했다.인공지능으로 설계한 H.O.T 페이스 기술 최대 반발력을 가진 중심 영역을 극대화해 비거리 향상을 가능하게 했다. 15개의 스폿이 각기 다른 두께로 제작돼 중심을 벗어난 타격 때 볼 스피드 저하로 비거리가 감소하는 것을 억제한다.PWR-BRIDGE 웨이팅 기술로 안정된 방향성도 제공한다. 페이스에 가까운 무게 중심을 위해 솔 내부에 브리지를 만들었다. 코브라골프 측은 “무게 중심이 뒤에 있으면 관용성이 높아지지만 볼 스피드가 떨어진다. 코브라골프는 볼 스피드를 높이고, 관용성도 잃지 않는 최적의 위치를 찾았다. 볼 타격 시 헤드 뒤틀림과 떨림을 잡아주어 보다 안정적인 샷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또 크라운과 솔에 일반 탄소 섬유보다 30% 더 얇은 플라이 탄소 섬유 구조를 채택했다. 새로운 탄소 섬유는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낮추고, 스핀양을 줄여서 강하게 뻗어가는 탄도를 만든다.에어로제트 드라이버는 스윙 스피드 극대화를 위해 유선형의 정면, 위로 올라간 후면, 곡선 크라운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서 스윙 스피드를 높인다.에어로제트LSTM 드라이버는 더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가진 선수를 위해 설계한 모델이다. 양쪽에 조정 가능한 무게추(3g, 12g)를 장착해서 드로, 페이드 편차를 더할 수 있다. LTDx LSTM보다 최대 1.5마일의 스윙 스피드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또한 에어로제트 드라이버의 핵심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뛰어난 관용성과 비거리를 탑재했다.아이언 역시 긴 비거리에 안정된 방향성을 더하는 신기술 PWR-BRIDGE가 도입됐다. 페이스 반발력을 높여서 볼을 더 멀리 때릴 수 있고, 솔에 많은 무게(70g)를 배치해서 관용성이 높였다.에어로제트 패밀리는 10일 출시 예정이며 코브라푸마하우스, AK골프, 골프존마켓, 등 전국 주요 골프용품 전문 매장에서 판매한다.(왼쪽부터) 에어로제트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사진=코브라골프 제공)
2023.02.09 I 주미희 기자
'케이팝 제너레이션' 보이그룹이 말하는 보이그룹에 대한 모든 것
  • '케이팝 제너레이션' 보이그룹이 말하는 보이그룹에 대한 모든 것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전 세계 최초로 ‘케이팝 보이그룹 보고서’를 공개한다.‘케이팝 제너레이션’ 3화에서는 카라 허영지가 보이그룹을 탐구하는 프리젠터로 등장해 H.O.T.부터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EXO, NCT, SF9,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엔하이픈)까지 케이팝 보이그룹의 계보와 각 세대별 MBTI를 탐구한다. 뿐만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보이그룹들이 하는 고민을 들어본다.보고서의 첫 번째 키워드는 보이그룹 MBTI. 팀의 콘셉트와 음악적인 방향, 멤버별 성격을 분석해 출연진의 유형을 구분, 거시적인 비전을 선도하는 지도자 유형의 ENTJ부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ENFP까지 총 10개의 유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를 살지 않은 보이그룹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자신의 성향과 맞는 보이그룹 유형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보이그룹만을 다룬 에피소드인만큼 다양한 비하인드도 준비되어 있다. 팀명의 후보가 ‘징기스칸’이었던 보이그룹부터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프로듀서의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는 보이그룹까지 공개된다. 누적 경력 126년에 달하는 출연진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세대별 보이그룹이 경험했던 생존기를 다룬다.더불어 신비주의, 엣지, 세계관을 주제로 뇌과학자, 메타버스 기획자,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전문 기자 등의 다양한 분석을 통해 보이그룹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편가르기 현상부터 타깃형 팬덤 전략은 언제부터, 왜 시작됐을까?먼저 1세대 보이그룹이 10대들을 사로잡은 이유를 분석한다.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H.O.T.의 탄생부터 그들이 현재 케이팝 시장에 끼친 영향력과 ‘신비주의’가 왜 1세대에서 막을 내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또한 아시아를 한류로 물들이며 케이팝의 시장을 급격하게 변화시킨 2세대 보이그룹을 집중한다. 그 중심에 있었던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한류 아이콘으로 활동하며 생긴 비하인드를 생생하게 밝힐 예정이다. ‘신비주의’ 콘셉트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대중성을 확장시킨 보이그룹 빅뱅,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등의 이야기도 함께 되짚어본다.본격적으로 케이팝을 글로벌로 이끈 3세대 보이그룹도 관찰한다. EXO와 방탄소년단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이유를 탐구하고, 글로벌 팬덤이 더욱 커진 4세대 보이그룹까지 다룬다. 그중 SF9,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과 팬덤 사이의 간극까지 살핀다.보이그룹의 경제적 효과와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통해 현재를 짚고, 좀 더 나아가 보이그룹이 팬덤 형 아티스트로 굳혀지는 것에 대한 주제도 탐구한다. 여기에 보이그룹이란 ‘직업’에 임하는 이들의 태도와, 오랫동안 ‘아이돌’로 기억되고 싶기에 이들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도 공개된다. 이를 통해 케이팝을 사랑하고, 영원한 아이돌로 남고 싶다는 보이그룹의 진심이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통해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예능과 다큐멘터리를 합친 팩추얼 엔터테인먼트로 선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제작자,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케이팝을 톺아보는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9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2023.02.09 I 유준하 기자
더본코리아 빽다방, 예산 사과로 만든 ‘예산사과샌드’ 출시
  • 더본코리아 빽다방, 예산 사과로 만든 ‘예산사과샌드’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예산 사과를 활용한 ‘예산사과샌드’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사진=빽다방)이번 신메뉴는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빽다방의 ‘우리 가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색다른 디저트 메뉴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까지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예산사과샌드’는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향긋한 예산 사과로 만든 예산사과잼과 수제크림을 더해 달콤한 풍미가 일품이다. 특히 예산사과잼은 일반 잼 대비 사과를 크게 썰어넣어 씹는 식감이 좋아 부드러운 샌드위치의 매력을 한 층 높여준다.빽다방은 이번 디저트와 함께 즐기면 좋을 진한 풍미의 커피 메뉴로 ‘콜드브루 핫’ 라인을 대폭 강화한다. 엄선한 블렌딩 원두를 찬물로 장시간 저온숙성하여 원두 본연의 진한 풍미를 담아낸 빽다방의 콜드브루를 따뜻하게 제공하여 한 층 더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다.이번 콜드브루 핫(Hot) 메뉴는 기존 아이스(Iced) 메뉴와 동일한 4종으로, △콜드브루, △콜드브루라떼, △콜드브루흑당라떼, △콜드브루연유라떼 등이다. 추가 금액 없이 디카페인으로 변경도 가능하다.빽다방 관계자는 “예산 지역 농가와 함께 예산 사과의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가성비 있게 선보이게 됐다“라며 “빽다방은 앞으로도 꾸준히 트렌드에 맞는 여러 디저트군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2023.02.06 I 윤정훈 기자
'짠' 하고 나타난 모모랜드, 중소기획사 기적의 서막
  • '짠' 하고 나타난 모모랜드, 중소기획사 기적의 서막[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모모랜드가 2016년 11월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웰 컴 투 모모랜드’(Welcome to MOMOLAND)입니다. 모모랜드가 앨범을 발매하고 막 활동을 시작했을 때쯤 한 카페에서 만나 데뷔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며 받았던 CD로 기억합니다.데뷔 당시 모모랜드는 7인조(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연우)였습니다. Mnet에서 방송한 소속사 더블킥컴퍼니(현 MLD엔터테인먼트) 자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이하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거쳐 데뷔했었죠.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2016년 9월에 종영했는데 데뷔 앨범은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냈습니다. KBS아레나에서 진행한 파이널 미션 현장에 관객 3000명을 모아야 곧바로 데뷔한다는 조건이었는데 23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기 때문이죠.모모랜드는 ‘모모랜드를 찾아서’ 종영 이후 연습생 신분으로 거리 공연을 펼치고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는 시간을 더 가졌습니다. ‘웰 컴 투 모모랜드’는 우여곡절 끝 데뷔의 꿈을 이루게 해준 앨범이라 멤버들에겐 더욱 더 소중하고 뜻깊은 앨범이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데뷔가 한 차례 불발돼 충격이 컸지만, 산전수전을 겪으며 연습생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노력했다”면서 “오랜 기다림 끝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배윤정, 라이머, 이단옆차기 박장근 등 ‘모모랜드를 찾아서’ 심사위원들에게 ‘못 하는데 왜 여유롭지?’ ‘너희들 가수가 하고 싶어?’ 같은 독설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장대소하기도 했죠.‘웰 컴 투 모모랜드’는 총 7개의 트랙으로 구성한 앨범이었습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 ‘짠쿵쾅’, ‘상사병’, ‘어기여차’ 등 4개 트랙과 ‘짠쿵쾅’과 ‘어기여차’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함께 담았죠. 1번 트랙 ‘웰컴 투 모모랜드’는 팀명 모모랜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인 놀이동산을 테마로 했다는 점이 특징인 곡입니다.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통통 튀는 사운드와 멤버들의 풋풋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자 ‘모모랜드를 찾을 당신을 우리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란 점에서 데뷔 앨범 첫 곡으로 딱이었다는 생각입니다.2번 트랙은 앨범 타이틀곡인 ‘짠쿵쾅’입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와 결이 비슷한 곡이라 차례로 들어보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가 모모랜드라는 놀이동산에 입성했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면, ‘짠쿵쾅’은 롤러코스터에 올라 타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즐기기 시작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곡이죠.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이성을 본 이후 심장이 ‘쿵쾅’ 하고 뛰는 경험을 한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짠’, ‘쿵’, ‘쾅’에 맞춰 임팩트를 준 킬링 파트가 특히 매력적입니다. ‘베베베베베 몸이 자꾸자꾸만 꼬여’나 ‘데데데데데 볼이 따끈화끈하게 따라라’ 같은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녀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는 노랫말도 재미 포인트고요.3번 트랙 ‘상사병’은 반전 트랙입니다. 댄스곡들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느린 템포의 발라드풍 곡이거든요. ‘짠쿵쾅’이 사랑에 빠진 설렘을 노래한 곡이라면, ‘상사병’은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다룬 곡입니다. 미처 몰랐던 모모랜드 각 멤버의 음색과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라 꽤 인상적입니다.4번 트랙 ‘어기여차’는 모모랜드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파이널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몰라주는 남자에게 ‘떠나기 전에 나한테 잘해!’라고 외치는 당찬 노랫말과 경쾌한 멜로디가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타이틀곡으로 택했어도 될 법한 캐치한 곡인데 ‘놓치지 말고 더 잘해 이 놈아’ 같은 파격적인 가사를 담은 곡을 신인 그룹 데뷔곡으로 택하긴 애매했을 것 같네요.모모랜드는 이 같은 곡들로 채운 앨범을 내면서 “놀이동산처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받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최종 목표는 소녀시대 선배님들처럼 오래 활동하는 팀이 되는 것”이라는 말도 했고요.‘웰컴 투 모모랜드’는 히트 앨범이 되진 못했습니다. 2016년 연말과 이듬해 초에 열린 주요 대중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주인공도 모모랜드가 아니었고요. 그렇지만 훗날 모모랜드는 “놀이동산처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뤄냈습니다. 2018년 발표한 ‘뿜뿜’을 메가 히트곡으로 만들어내며 중소기획사의 기적을 쓰는 데 성공한 거죠. 그 뒤로 ‘배엠’(BAAM), ‘아임 쏘 핫’(I’m So Hot) 등으로 연속 히트도 이뤄냈고요.모모랜드는 지난해 남미 지역 인기 가수 나티 나타샤가 참여한 곡인 ‘야미 야미 럽’(Yummy Yummy Love)으로 해외 활동을 전개하는 등 연차가 쌓인 이후에도 꾸준하고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달 소속사와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일각에선 ‘마의 7년’을 넘지 못했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론 중소기획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보적 정체성을 구축해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7년을 알차게 보낸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개성 넘치는 음악과 무대로 가요계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긴 모모랜드 멤버들의 힘찬 새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2016년 데뷔 쇼케이스 현장 사진(사진=이데일리DB)2022년 프로필 사진(사진=MLD엔터테인먼트)
2023.02.05 I 김현식 기자
SM, 이수만 없는 '3.0 시대' 돌입…'원맨' 아닌 '멀티' 체제
  • SM, 이수만 없는 '3.0 시대' 돌입…'원맨' 아닌 '멀티' 체제
  • 이수만[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켜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이수만 없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어떻게 될까.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3일 유튜브에 게재한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영상을 통해 이 같은 물음에 답했다. 새롭게 설립할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힘을 모아 소속 아티스트의 데뷔와 성장을 진두지휘했던 이수만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게 SM 계획이다.SM은 1995년 가수 출신 프로듀서 이수만이 설립했다. 설립 이후 10여년 동안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키워내며 K팝 대표 기획사로 성장했다. 2010년대부터는 전문 경연인 체제로 전환했고, 이수만은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SM과 프로듀싱 계획을 맺고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맡으며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추가로 탄생시켰다.이수만의 라이크 기획과 SM의 계약 관계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됐다. SM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이 SM이 최대 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이수만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과도한 용역비용을 지불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끝내 SM은 얼라인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고 이에 ‘이수만 원맨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SM 설립 이후 10여년과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를 각각 ‘SM 1.0’과 ‘SM 2.0’ 시대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SM 3.0’ 시대의 첫 해로 규정했다. ‘SM 3.0’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인 IP 전략의 대표 키워드로는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꼽았다.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왼쪽), 탁영준 공동대표이성수 대표는 “그동안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및 내부 제작 인력들과 함께 다수의 메가 IP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IP가 축적되고 사업의 범위가 지속 확장됨에 따라 기존 시스템으로는 시장과 팬들이 요구하는 IP 제작과 운영에 한계가 있음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 3.0’ 시대에서는 그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메가 IP를 제작하기 위해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SM은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을 5개의 제작센터에 나눠 배치할 계획이다. 가상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제작센터도 별도로 만든다. 탁영준 대표는 “각 제작센터는 제작, 매니지먼트 등 주요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개별 센터는 각각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책임자를 맡는 디렉터 2명의 주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캐스팅 및 트레이닝은 기존과 동일하게 공동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각 제작 센터 A&R 담당자와 공통 부서인 A&R 헤드쿼터 산하 조직 전문가들이 모인 별도의 음악 선정 협의체 ‘A&R 커미티’(A&R Committee)를 운영해 SM 고유의 음악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A&R 커미티’ 수장은 이성수 대표가 직접 맡는다. 사내 및 사외 레이블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탁영준 대표는 “본인만의 음악적 혹은 사업적 독창성이 확립된 아티스트들에게 사내 레이블을 통한 독립을 지원해 자율성을 보장하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외부에 있는 유망한 아티스트나 레이블에 투자해 SM의 음악 커버리지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이성수 대표는 “레이블은 SM 100% 자회사로 설립 예정인 레이블 중간지주사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R&B, 힙합, 발라드, OST 등 그간 SM이 주력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레이블들을 인수해 음악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SM은 멀티 제작센터 및 레이블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SM이 100% 출자하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도 설립한다. 전 세계 작곡가, 작사가 및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방대한 양의 음악 풀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M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을 통해 활동 아티스트와 발매 음반 수를 늘려 실적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그러면서 올해 신인 그룹 3팀과 버추얼 솔로 가수를 데뷔시키겠다고 예고했다.장철혁 CFO는 “목표하는 바는 사업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와 앨범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SM 2.0’ 시대에서 평균 3.5년에 1팀 정도 데뷔했다면, ‘SM 3.0’ 시대에선 1년에 2개팀 이상이 데뷔해 양질의 IP를 더 많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티스트별 앨범 출시 빈도도 증가시킬 것”이라며 “연간 31개에서 30% 이상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음반 판매 실적은 1400만 대비 30% 증가한 1800만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SM은 IP 전략을 포함해 사업 전략, 해외 전략, 투자 전략 등을 ‘SM 3.0’ 시대을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나머지 핵심 전략들에 대한 방향성은 추후 별도로 밝힐 계획이다. 탁영준 대표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며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 지향점은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의 도약”이라며 “팬, 주주와의 소통에 앞장서는 새로워진 SM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2023.02.03 I 김현식 기자
3.0 시대 연 SM엔터…멀티 제작·레이블 체계 도입
  • 3.0 시대 연 SM엔터…멀티 제작·레이블 체계 도입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SM엔터(041510)테인먼트가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를 도입해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의 ‘SM 3.0 프로듀싱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3개의 신인 그룹과 버추얼 솔로 가수를 선보이는 등 3.0 시대 원년부터 새로운 IP로 앨범 발매와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성수, 탁영준 SM엔터 공동 대표이사는 3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SM 3.0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4대 성장 전략 중 첫번째인 프로듀싱 전략을 소개했다. 이성수(왼쪽),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3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3.0’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SM은 1996년 데뷔한 H.O.T.의 성공을 시작으로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휘 하에 H.O.T., BoA,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과 같은 대형 아티스트들이 탄생한 2010년까지를 ‘SM 1.0’로, 전문 경영인인 김영민 총괄사장 체계로의 전환과 함께 프로듀싱 계약을 통해 이수만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서로서 엑소, 레드벨벳, NCT, aespa 등을 배출한 2020년까지를 ‘SM 2.0’으로, 올해부터를 ‘SM 3.0’으로 정의했다. SM 3.0은 SM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IP, 사업, 해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양질의 지적재산권(IP)을 제작하고 이 IP를 수익화하며,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에서의 IP 확장하는 한편 IP를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레이블 인수, 메타버스 구축 등의 신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M은 SM 3.0 의 필수적인 새로운 메가 IP 제작을 위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도입한다. 이는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과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제작 역량은 확장,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리더에게 위임해 IPO 제작에 속도를 높이고 SM 스탠다드를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다. 따라서 앞으로 SM은 SM 소속 아티스트 전담 5개 제작센터와 ‘Naevis(나이비스)와 같은 버추얼 휴먼 아바타의 제작 및 운영 관리를 전담하는 1개의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를 신설해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미래 엔터 산업에 선도적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추후 이러한 제작 센터는 독립적인 사내 레이블 형태로도 성장시켜, 본인만의 음악적 혹은 사업적 독창성이 확립된 아티스트들에 대해 레이블 독립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회사가 장기간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장르의 외부 유망 아티스트나 레이블에 투자하는 독립 레이블을 인수해 SM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SM은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 방대한 양의 음악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SM의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는 전 세계 작곡가, 작사가 및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독보적인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SM의 또 다른 신규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장철혁 SM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아티스트와 앨범의 안정적인 출시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에는 3개 신인 그룹, 버추얼 (virtual) 솔로 가수를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에는 작년 대비 30%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 발매 및 1800만장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SM 경영진들이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전략을 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길 원하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음원, IP라이선스 등 IP의 수익화 전략, 해외사업, 투자 주제 등을 비롯한 회사의 현황과 계획, 목표에 대해 2월과 3월 중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3 I 권소현 기자
유한진 "25년 만에 SM 퇴사, n.CH서 마지막 불꽃 태울 것"①
  • 유한진 "25년 만에 SM 퇴사, n.CH서 마지막 불꽃 태울 것"[인터뷰]①
  • (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수만 선생님이 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주시면서 SM에 뼈를 묻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벌써 25년 전 얘기예요. 하하.”음악 프로듀서 유한진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유한진은 최근 청춘을 다 바친 둥지였던 SM엔터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동행을 끝내고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에 합류했다. 새 둥지에서 그간 못다 펼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n.CH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유한진은 “1998년 정식 입사 이후 SM에서 SM 색깔 음악만 했다. 25년간 인연을 맺은 회사이자 K팝을 대표하는 큰 회사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끝내 도전을 택한 제 자신이 기특하다. n.CH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그간 하고 싶었던 저의 음악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유한진은 SM 음악의 산증인이다. 1세대 아이돌 H.O.T.부터 4세대 아이돌 에스파까지, SM 전현직 아티스트들이 음악이 모두 유한진의 손을 거쳤다. S.E.S. ‘러브’(Love), 신화 ‘너의 결혼식’, 동방신기 ‘왜’(Keep Your Head Down), ‘이것만은 알고 가’(Before U Go), ‘썸띵’(Something), NCT ‘뷰티풀’(Beautiful) 등이 대표곡. 유한진의 디스코그라피가 곧 ‘SMP’(SM Music Performance)로 일컬어지는 SM 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작사, 작곡보다는 편곡 작업에 중점을 두며 SM 아티스들의 음악에 풍성함을 더해왔다. 다나의 데뷔곡 ‘세상 끝까지’가 SM에 입사한 뒤 처음으로 편곡 작업을 담당했던 곡이란다. 유한진은 “편곡 속도가 남들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 저의 장점이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편곡도 하루 만에 끝냈다”면서 “그렇다 보니 음반 수록곡들뿐만 아니라 음악 방송용 인트로, 연말 시상식 버전 리믹스 음악 작업 등을 제가 도맡다시피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SM 아티스트들의 티저 영상 음악과 콘서트 음악 작업을 담당한 것 또한 저였다”며 “에스파 음악까지 작업하다가 SM에서 퇴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사진=김태형 기자)유한진은 음악 전공자가 아니다. 심지어 학창시절 피아노를 배운 적도 없다. 그랬던 유한진이 20대 시절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고, 독학으로 편곡 및 작곡법을 익히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낙원상가에서 음악 장비를 구경하는 게 취미였어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구경만 하고 집에 와서 아마추어용 장비인 사운드 캔버스로 팝송 코드를 하나하나씩 따보면서 편곡 능력을 홀로 키웠죠. 그땐 가난하게 음악했습니다. (미소).”유한진의 친형은 SM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이다. 이수만이 유한잔이 미니디스크(MD)에 담아둔 데모곡들을 들은 뒤 ‘SM에 뼈를 묻으라’는 제안을 건넸던 장소도 서울 강남구 방배동에 있던 유영진의 작업실이었다. 하지만 ‘엄한 형’이었다는 유영진은 동생 유한진이 자신과 같은 음악의 길을 택했음에도 따로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았단다. 유한진은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저 혼자 일어서야 한다는 게 형의 생각이었다”며 “형이 도움을 주지 않아서 혼자 힘들어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돌아보면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저만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한진은 “형은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정신적 지주다. 요즘도 고민이 있을 때마다 형에게 조언을 구한다. 주말에 시간이 맞을 땐 같이 오프로드 바이크를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50살이 넘은 형제끼리 이렇게 끈끈하게 지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웃음). SM을 떠나는 결정을 할 때도 형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꿈을 펼쳐보라면서 저를 지지해줬어요.”유한진은 입봉작인 H.O.T.의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뿌리에 해당하는 장르를 딥 알앤비(deep R&B)로 꼽았다. 그러면서 유한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드 2~4개로만 반복된다는 점이 특징인 장르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버스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딥 알앤비 곡이 실린 음반 CD들을 수집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좋아한 장르인데, 제가 H.O.T. 노래를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며 뿌듯해했다.음악적 뿌리가 딥 알앤비라면 강점은 폭넓고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이다. 유한진은 “지난 25년간 수많은 SM 아티스트들과 호흡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에 발맞춰가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면서 “저만의 색깔을 고집했다면 지금까지 음악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수만 선생님도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을 섭렵하며 고유의 색깔을 만들었다는 점을 저와 형의 강점으로 짚어주곤 하셨다”고도 했다.(사진=김태형 기자)n.CH에는 그룹 네이처, 엔싸인, 가수 겸 배우 노민우 등이 소속돼 있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톱10, 채널A ‘청춘스타’ 톱7, SBS ‘싱포골드’ 톱10 매니지먼트도 겸하는 곳이다. 유한진이 이 곳을 새 둥지로 택한 결정적 이유는 SM 출신 정창환 대표 프로듀서가 수장을 맡고 있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창환 대표 프로듀서는 SM 재직 시절 SM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인 SM TOWM 콘서트를 기획을 담당한 인물. 유한진은 콘서트 음악을 책임지며 그와 긴 시간 동안 호흡을 맞췄다.관련 물음에 유한진은 “SM에서 15년 정도 호흡을 맞춘 사이”라면서 “긴 시간 함께하며 신뢰를 쌓은 관계이기에 이곳에서도 톱니바퀴가 잘 맞물릴 거라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 n.CH 소속 아티스트들을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하는 아티스트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유한진은 김하니, MOODE(무드), IRIS(이리스)로 구성된 음악 프로듀싱팀 ‘블랙 다이아몬드’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프로듀싱팀 일원들과 의기투합해 n.CH 아티스트들을 위한 맞춤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유한진에게 기쁨 마음으로 떠안고 있는 과제다. “n.CH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미팅을 해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느꼈고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요즘 들어 K팝 음악 스타일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SM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2023.01.31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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