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717건

‘가습기 살균제’ 뒤집힌 2심…피해자 측 "의미있지만 한계도"
  • ‘가습기 살균제’ 뒤집힌 2심…피해자 측 "의미있지만 한계도"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국가도 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온 것과 관련, 피해자와 환경시민단체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배상 대상과 배상액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인 조순미 씨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열린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와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의 2심 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환경연합, 가습기살균제참사국가책임소송단, 가습기살균제참사 희망솔루션, 8·31사회적가치연대 등은 6일 서울 서초구 법원앞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2심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화학물질 및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국가의 실패는 제조판매사 책임과 더불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핵심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국가의 방조 및 잘못된 관리 하에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안전 확인 없이 독극물을 넣어 18년간 1000만개의 제품을 판매해 894만명이 제품에 노출되고, 95만명이 건강피해를 입었으며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사상 초유의 환경재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원의 2심 판결에 대해 “가해 기업 유죄 판결에 이어 국가 배상 책임을 물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배상대상을 일부 피해자로 한정했고 배상액도 소액이어서 큰 한계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대법원에서 이 부분이 바로 잡혀 국가배상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제대로 된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판결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가책임에 대한 진상규명 보고서 발표 및 추가 소송 등을 통해 국가책임을 규명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고법 민사9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3명에게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면밀히 본 결과 재량권 행사가 현저하게 합리성을 잃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5년 1심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에 유해물질이 사용된 걸 국가가 미리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2024.02.06 I 이유림 기자
'판 깔렸다'…주총 앞두고 분주해진 행동주의펀드
  • '판 깔렸다'…주총 앞두고 분주해진 행동주의펀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총회 시즌(3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시동을 걸고 있다. 단순한 지분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부터 국내 상장사의 결정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행동주의 펀드의 우군이 될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외국계-韓 안다운용, 삼성물산 정조준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매니지먼트(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와 국내 안다자산운용 등 국내외 헤지펀드는 최근 삼성물산에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펀드는 삼성물산 지분 1%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순자산가치(NAV) 대비 65%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삼성물산은 최근 연간 실적 발표를 하며 2015년 합병 시,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 중 남은 2342만 2688주를 올해부터 3년간 균등 분할 방식(매년 780만 7563주)으로 소각하기로 했다. 매년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 보통주 1주당 2550원 및 우선주 2600원 등 한층 나아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눈높이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자사주 전체 소각을 지지하지만, 추가 자사주 매입이 동반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을 수년에 걸쳐 시행함으로써, 소각 효과를 희석하려는 삼성물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 후, 삼성물산 주가는 코스피 대비 추가로 5.1% 하락했다”며 NAV 대비 할인율 역시 67%로 오히려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당금도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으로 확대하길 제안했고, 자사주 매입프로그램도 제시해다. 앞서 지난해 말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에 주가가 NAV보다 68% 정도 저렴한 상태라며, 경영진 보상 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투명화를 요구하기도 했고,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는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00억원까지 확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와 손을 잡은 안다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SK케미칼과 KT&G 등에 주주제안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3월 주총에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까지다른 행동주의펀드도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엠을 정조준하기도 했던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에 상장한 은행지주 7곳(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매년 점진적으로 2~3%포인트씩 높일 것을 제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주주환원이 27%로 해외 은행(60%)에 비해 낮은 편이다. 현재 국내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0배 수준으로 코스피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1조원을 배상하라는 소송 제기 청구서를 보냈다.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FCP는 전·현직 사내외 이사들이 2001년부터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하거나 매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경영권 강화를 위한 우호 지분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VIP자산운용도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중기 주주환원 계획을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 역시 정기 주총을 앞두고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3월 주총시즌을 앞두고 향후 1~2주간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는 외국계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요구하는 국내 행동주의펀드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기대했다.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차익에만 집중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 활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나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06 I 김인경 기자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솔루션으로 美 의료 패키징 시장 공략
  •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솔루션으로 美 의료 패키징 시장 공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케미칼이 미국 최고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순환재활용 솔루션을 공개하며 의료 패키징 시장을 공략한다. SK케미칼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의료용품 전시회 Medical Design & Manufacturing West 2024(이하 MD&M)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MD&M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의료 기기 및 제조 산업을 위한 주요 전시회 중 하나로, 의료 기기 디자인·제조와 관련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의료 산업 전문가, 제조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 및 동향을 알아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로 의료 기기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소재가 적용된 안면보호대SK케미칼은 전시회에서 기존에 마스크 쉴드, 의료용품 보관용기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패키징에 적용해왔던 코폴리에스터 뿐만 아니라 순환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소재인SKYPET CR, 에코트리아 CR까지 함께 선보였다.SK케미칼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국 의료용 패키징 기업인 패커(Pacur)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의료기기 업계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패커와의 협업을 기점으로 의료 패키징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시장 공략을 위한 첫 협업으로 패커 측은 전시장에 SK케미칼의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SK케미칼 부스에서는 소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는 형태의 협업이 진행된다. 향후 SK케미칼과 패커는 스카이펫 CR, 에코트리아 시리즈 등 재활용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Jason Eckel 패커 마케팅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재활용 소재가 포함된 소재를 공급하는 SK케미칼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패커는 미국 의료 패키징 분야에서 유명한 업계 선도 업체로 이번 협업은 의료 패키징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의료 패키징 분야에 재활용 소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케미칼은 지난해 자회사 SK산토우를 설립하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를 인수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후 순환재활용 소재를 삼다수, 오뚜기 등 식품 용기에 적용하고, 한국콜마, 코스맥스, 연우와의 협력을 통해화장품 용기까지 솔루션을 적용을 확대하면서 재활용 솔루션에 대한 적용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02.01 I 하지나 기자
화학적 원료로 플라스틱 무한 재활용…쌀알같은 소재가 화장품 용기로
  • [르포]화학적 원료로 플라스틱 무한 재활용…쌀알같은 소재가 화장품 용기로
  • [울산=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어떤 것이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넣은 것인지 구분이 가시나요?”테이블에 나란히 올려진 두 개의 플라스틱 병을 아무리 살펴봐도 도저히 육안으로는 어떤 것이 버진(Virgin) 제품인지, 재생 원료로 만든 제품인지 구별할 수 없다. ◇화학적 재활용으로 플라스틱 무한 재생 지난 22일 방문한 SK케미칼 울산 공장에는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코폴리에스터 생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재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활용해 페트(PET)와 코폴리에스터(Copolyster)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코폴리에스터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데다 열과 습기에 강해 화장품이나 음식포장 용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 중 하나이다. SK케미칼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코스맥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등에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물리적 재활용의 경우 재활용이 반복될수록 물성이 떨어지는 반면 화학적 재활용의 경우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SK케미칼은 진정한 의미의 순환재활용을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좌측부터 석유를 원료로 한 코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넣은 코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r-BHET)깔때기 형태의 원료투입구를 통해 하얀색 분말 가루인 r-BHET가 쏟아져 들어갔다. 이는 SK케미칼의 중국 법인 SK산토우가 생산한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재생 플라스틱 원료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의 그린소재전문기업 슈에를 인수한 뒤 SK산토우를 설립했다.박익현 코폴리에스터 생산2팀장은 “해중합 설비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차적으로 해중합 기술을 통해 순도 높은 재활용 원료를 만들어야 하며 재활용 원료로 고분자로 만드는 중합 과정에서도 세밀한 공정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PET는 TPA와 EG로 만들어지는데, 해중합을 거치면서 BHET라는 다른 형태의 모노머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잘 결합시키는 것 또한 기술력이 필요하단 설명이다.◇코폴리에스터 진입장벽 높아…핵심원료 CHDM 증설이날 SK케미칼 울산 공장에는 코폴리에스터의 핵심 원재료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공장 증설을 위한 설비 보강 작업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4월 SK케미칼은 CHDM 공장 증설에 559억원을 들여 연내 준공 계획을 세웠다. 이는 신규설비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추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선제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소재(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지난 2000년 SK케미칼은 미국 이스트만(Eastman)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코폴리에스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박 팀장은 “CHDM을 생산하려면 수소화 공정을 거치는데 수소를 컨트롤하는 부분에서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려고 하지만 품질이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코폴리에스터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반응기가 있는 층에 올라가자 사우나에 들어선 것처럼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커다란 탱크 형태의 반응기에서는 고온 진공하에서 중합 과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찐득찐득한 액체처럼 만들어지는데 냉각수와 칩커팅 공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우리가 흔히 보는 쌀알처럼 작은 알갱이 형태의 플라스틱 소재가 만들어진다. 완성된 제품들은 공기 이송 방식으로 배관을 통해 포장·출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이 모든 공정은 DSC실(제어실)에서 통제가 이뤄진다. 직원들은 20여개가 넘는 컴퓨터 모니터와 CCTV를 통해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쉴 새 없이 무전기를 통해 현장과 소통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연속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사전에 생산 계획을 짜고 그에 맞춰 투입 원료를 바꾸고 생산 설비 조건을 조정하는 등 모든 공정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을 마친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가 해외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박스에 실리고 있다.SK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9100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6%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 산업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그린케미칼 사업 내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의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이 적중하며 나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리사이클 솔루션 판매 확대, 3D프린팅 등 신규 용도 개발, 시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중남미 시장 개척 등의 전략으로 코폴리에스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01.25 I 하지나 기자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경쟁사 대비 3~4년은 앞섰죠"
  •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경쟁사 대비 3~4년은 앞섰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산토우는 고객사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공장입니다. 폴리에스터 계열의 화학적 재활용 공장 중에서는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죠.”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을 1300억원 가량에 인수해 SK산토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 폐기물 재활용 선도기업 ‘상하이 위에쿤(Shanghai Yuekun Environmental Protection Technology)’과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피드스탁(원재료)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거-분류-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를 완성했다. 김 본부장은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그 지역에서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료 수거부터 원료 재활용과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라며 “현지 기업들과 MOU를 맺거나 합작사 형태로 추진하는 방향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에 따라 중국 외에도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거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현재 SK케미칼은 국내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삼다수·오뚜기 등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며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코스맥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도 화장품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음반 제작사 ‘소노프레스’와 재활용 페트 LP판(에코레코드) 생산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SK케미칼은 재생 원료를 갖고 리사이클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미 1년 이상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저희는 적어도 3~4년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SK케미칼은 최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린소재 사업 조직을 마케팅·영업·용도개발 등 업무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순환재활용 소재 등 순환경제 관련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써큘러(Circular)실과 마케팅 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마케팅운영실을 신설했다. 이어 용도개발 조직을 용도개발실로 확대하는 등 순환 재활용 소재의 용도 개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고객사에게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이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려고 한다”면서 “각 산업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전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규제 흐름 속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에 대해 재활용 소재를 30% 이상 쓰도록 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2030년 5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삼일PwC경영연구원이 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이후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케미칼 역시 지난해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판매량이 전년대비 4~5배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품질과 성능 측면에서 석유계 소재를 대체 가능하다는 검증하는 작업을 했고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과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진행하면서 일부 과실을 맺었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SK케미칼의 재활용 소재 제품 채용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5 I 하지나 기자
가습기살균제 유죄 이끈 키다리아저씨도 연구중단 '위기'
  • 가습기살균제 유죄 이끈 키다리아저씨도 연구중단 '위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노력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판결을 뒤집어 기쁩니다. 하지만 올해 3개 과제에서 15억원 가량의 연구비가 삭감돼 국민을 위한 연구가 어려워져 안타깝습니다.”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사진=안전성평가연구소)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장은 지난 16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이규홍 단장은 인체유해인자 흡입 독성연구 권위자다.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해 영유아 등에게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285130)과 애경산업(018250) 전직 대표 등을 대상으로 한 지난 11일 법원 2심 판결에서 무죄가 유죄로 바뀌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이 단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살펴보기 위한 독성 연구를 해왔다. 초창기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예산 6000만원이 전부였지만 관련 연구들을 해나가면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환경부와 국립환경보건과학원 등에서 지원을 받아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관련 연구 결과들을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했다.이규홍 단장은 “건국 이래 가장 큰 화학물질 사고였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판결을 과학적으로 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며 “당장 돈이 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로 역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근 그의 연구는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5%(4조6000억원) 삭감하면서 미세먼지와 흡입 독성 연구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장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소속 연구소에서 지원하는 기관고유사업비가 10억원 가량 삭감돼 미세먼지의 인체 영향 연구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한국연구재단의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도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미세먼지 융합연구 과제도 30% 삭감돼 사실상 올해 연구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규홍 단장은 “국가 전략기술이나 단기간에 돈이 되는 기술들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도 사회기반 기술로 꼭 필요한 연구인데 안타깝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뇌인지 저하, 작업 능력 감소 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학계에 알려져 있어 이를 연구해 치료제 개발이나 호흡기·뇌질환 확산을 막기 위한 인체 역학 증거를 제시하고자 했지만 무산돼 아쉽다”고 토로했다.이 단장은 연구비 삭감에 굴하지 않고 해외 연구자들과 연계해 연구를 계속해 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가습기 살균제 추가 피해자를 막았던 것처럼 독성연구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연구비 삭감으로 어렵지만 인체 유해인자들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과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대기중환경유해인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22 I 강민구 기자
참여연대 "최근 2년간 민간기업 간 검사, 최소 69명"
  • 참여연대 "최근 2년간 민간기업 간 검사, 최소 69명"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최근 2년간 퇴직 후 민간기업의 임직원으로 취업한 검사가 6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참여연대는 21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검찰청과 법무부에서 퇴직해 민간기업 임직원으로 취업한 검사 6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은 공직윤리시스템에서 확인된 최근 2년간 퇴직한 검찰청·법무부 소속 검사(장)와 법무부 정무직, 일반직 고위공무원을 조사해 작성됐다. 명단에 따르면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과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퇴직 검사장급 24명 중 13명이 2개 이상 민간기업에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취업했다. 퇴직 검사 중에는 신영식 전 인천지검 형사2부장, 이준식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허태원 전 검사가 2개 이상의 민간기업에 취업했다. 참여연대는 기업이 현재 사건에 대비하거나 과거 사건에 대한 보은 목적으로 퇴직 검사를 영입하고 있다며 KT와 SK를 사례로 들었다. KT는 ‘일감 몰아주기’와 ‘보은투자’ 의혹 때문에 경영진이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용복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 때부터 법무실장(부사장)을 맡았고,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을 맡은 허태원 전 검사와 감사실장을 맡은 추의정 전 검사는 올해부터 KT에서 일을 시작했다.2010~2011년 SK 오너 일가인 최철원 전 M&M 대표의 ‘맷값 폭행’ 사건 수사를 맡은 박철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은 2012년부터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의 윤리경영총괄 부사장, SK케미칼 부사장 등을 맡았다. 박철 전 검사는 당시 피해자로서 1인 시위를 벌인 화물차 운전기사를 업무방해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기소해 논란이 됐다. 또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가해기업인 SK케미칼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닉한 혐의로 2022년 8월 30일 1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됐지만 지금까지 SK디스커버리 사장 보좌역을 맡고 있다.한편 민간기업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다가 임기를 마치지 않고 중도 사임한 사례도 9건 있었다. 이시원 전 검사는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한솔케미칼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지 2달 만에 중도 사임했다. 대통령비서실 인사기획관에 임명된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도 쇼박스 사외이사에 선임된 지 26일 만에 물러났다.참여연대는 “민간기업이 퇴직한 검사나 검찰 · 법무부 일반직 고위공직자를 사외이사나 미등기 임원 등으로 대거 영입하는 사례를 보면, 수사·기소기관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의 영향력과 검찰카르텔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검찰카르텔이 공직사회를 넘어 민간기업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참여연대는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전수 조사를 할 수 없었다”며 “퇴직 공직자가 취업 심사에서 ‘취업 가능이나 취업 승인’ 결정을 받고도 취업하지 않은 경우 등 실제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1 I 이영민 기자
울산 직주근접 아파트 '문수로 휴티스' 계약 중
  • 울산 직주근접 아파트 '문수로 휴티스' 계약 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울산 신정동에서 전 세대 전용 84㎡ 국민평형대로 조성되는 대단지 브랜드아파트 ‘문수로 휴티스’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문수로 휴티스는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건립되는 민간임대주택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 총 820세대(예정)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84㎡ A, B타입으로 나뉜다. 특히 금강종합건설이 시공예정사로 알려지면서 주거 퀄리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시공 예정사인 금강종합건설의 특화설계 적용으로, 선호도 높은 4베이(Bay) 3룸 형식의 구조와 높은 전용률로 계획되어 쾌적한 주거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대는 맞통풍 구조를 확보한 가운데 대면형 주방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 안방 전용욕실 및 파우더룸 제공, 현관 다용도 수납공간, 펜트리 등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또 호텔식 프라이빗한 공간 활용 구조와 높은 전용률, 히트니스센터, 헤스티아 라운지, 골프 연숩장 키즈카페, 스터티카페 등 입주자 일상의 품격을 올려줄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단지는 울산 중심지에 자리해, 시청과 기타 관공서, 울산시외버스터미널, 태화강역(동해선, 무궁화), 대형마트 등이 가깝고 근거리에 있는 울산대공원, 태화강 등 풍부한 녹지 공간을 바탕으로 한 산책, 운동 등의 힐링과 여가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특목고 진학률 상위 학군도 가까운데 그중에서도 학성고가 바로 앞에 자리하여 자녀를 둔 세대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울산 남구는 산업단지와 가까우며 교통도 편리하다. 현대차, 현대중공업이 인접하고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이 남측으로 가깝게 위치한다. 또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이수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솔루션,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 다수 기업이 있다.현재 문수로 휴티스 홍보관은 울산 남구 번영로 인근에서 운영 중이며 대표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예약 일정을 잡을 수 있다.
2024.01.19 I 이윤정 기자
檢,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사건 상고…“퇴사직원 책임도 따져야”
  • 檢,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사건 상고…“퇴사직원 책임도 따져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임직원 사건에 대해 검찰이 상고를 제기했다.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이후 퇴사 직원에 대한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8일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검사 유민종)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임직원 사건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서승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앞서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고 금고 4년형을 선고했다.홍 전 대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 가습기 살균제 원액을 제조·제공해 인명 피해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2002년 SK케미칼이 애경산업과 ‘홈 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대표이사로 근무한 홍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출시 당시 의사결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안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MIT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사용한 ‘가습기 메이트’ 제품을 유통·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95년 7월~2017년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로 지냈다.이 외에도 SK케미칼과 하청업체, 애경산업, 이마트 전직 임·직원 11명은 금고형 집행유예에서 금고형을 받았다. 금고는 수형자를 형무소에 구치하지만 징역 같은 강제 노동은 집행하지 않는 처벌이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관련 혐의를 받는 이들 중 제품이 제조·판매된 이후 계속 근무한 이들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그 전에 퇴사한 이들은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피고인들의 이유무죄 부분에 대해 상고를 제기했다”며 “퇴사로 인해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에 대한 책임이 단절되지 않고 해당 제품의 제조·판매에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하는 점, 과실범의 공동정범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적인 법리적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2024.01.18 I 박정수 기자
실패 반복된 치매 신약 개발, 성공 근접한 K바이오 주자는
  • 실패 반복된 치매 신약 개발, 성공 근접한 K바이오 주자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정식 승인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일본에 이어 지난 9일 중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레켐비는 이르면 연내 국내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20년간 개발 실패로 점철됐던 치매 치료 시장에 등장한 레켐비가 후발주자들에게도 희망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팜이데일리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K바이오를 집중 분석해봤다. 아리바이오와 젬백스(082270)앤카엘, 엔케이맥스(182400) 등이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면서 이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동아에스티(170900)나 이수앱지스도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078160)나 대화제약(067080) 등 치매 신약 관련 개발에 실패한 기업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개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제공=게티이미지)◇치매 임상 진입 K-제약바이오 18곳...5곳은 개발 포기이날 팜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까지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대상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1개 국가 이상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국내 기업은 총 18곳이다. 여기에는 아리바이오, 젬백스앤카엘, 디앤디파마텍, 엔케이맥스(182400), 이연제약(102460), 브이티바이오, 지투지바이오, 지엔티파마, 메디프론(065650), 메디헬프라인, 비욘드바이오,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일동제약(249420), 환인제약(016580), 대화제약, 광동제약(009290), SK케미칼(285130) 등이 포함된다. 최근까지 이중 5곳의 기업이 단계별 임상 문턱에서 고배를 맛봤다. 일동제약과 환인제약, SK케미칼 등은 각각 천연물 기반 물질로 국내에서 임상 3상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대화제약 역시 지난해 6월 천연물성 치매 신약 후보였던 ‘DHP1401’의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표했다. 메디포스트의 ‘뉴로스템’은 2018년 미국 내 알츠하이머 임상 1/2a상에 진입한 줄기세포 기반 후보물질이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효능 미충족으로 2022년 개발 중단됐다. 차바이오텍 역시 줄기세포 기반 정맥주사 방식의 신약 후보물질 ‘CB-AC-02’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 다른 주력 후보물질 개발로 인해 CB-AC-02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바이오 필두, 글로벌 임상개발사 3곳 건재국내사 중 치매 신약 개발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곳은 아리바이오다. 회사는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 ‘AR1001’에 대해 2022년 말부터 미국 내 3상 투약을 개시했다. 한국에서도 3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AR1001은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 두 가지 뇌 속 물질을 타깃하는 다중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아리바이오는 중국과 영국, 유럽연합 7개국 등에서도 AR1001의 임상 3상 시험 신청을 완료하며, 글로벌 개발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AR1001의 중국 내 판권 이전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바이오 측은 “경구제 중 AR1001보다 1년 반 먼저 미국 내 3상에 진입한 카사바사이언스의 ‘시무필람’ 대비 자사 물질의 효능이 우수하다”며 글로벌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밖에도 젬백스앤카엘과 엔케이맥스 등도 치매 신약 후보의 글로벌 임상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저분자성 치매 신약 후보 ‘GV1001’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의 국내 개발은 삼성제약이 진행하고 있다.엔케이맥스의 NK세포 치료제 ‘SNK01’도 지난 2022년 11월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미국에서 동정적 사용승인을 획득됐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달리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시판 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같은해 10월 멕시코에서 완료된 SNK01의 1상 결과, 독성이 없는데다 약물을 투여한 10명 중 90%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SNK01의 미국 내 임상 1/2상을 지난해 10월 승인받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메디헬프라인·동아에스티·이수앱지스’ 신규 기전 저분자약 개발도메디헬프라인은 지난해 1월부터 천연물 기반 후보물질 ‘WIN-1001X’로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대상 임상 2상을 수행하는 중이다. WIN-1001X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 기전과 오토파지를 활성화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 등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에스티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DA-7503의 전임상을 수행 중이며, 이수앱지스도 지난해 11월 항체 기반 ISU203의 전임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DA-7503은 치매의 또다른 원인물질인 타우 단백질 억제하며, ISU203은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를 모두 제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있어 가장 유의해야 할 이슈가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일 것”이라며 “효과나 임상 단계별 주목도가 높고, 상장된 기업이라면 확실한 주가 상승요인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밀로이드베타라는 원인물질이 학계에서 제기된 다음, 20여 년간 수많은 물질이 개발에 실패했다. 상용화된 레켐비와 각국에서 허가 신청 작업이 이뤄지는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만이 살아남았다”며 “뇌전달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새롭게 규명된 치매 원인들을 동시에 막는 약물로 국내외 개발사가 임상에 나서고 있다. 무엇이 살아남을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1.18 I 김진호 기자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 前대표 무죄→2심 유죄
  •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 前대표 무죄→2심 유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해 영유아 등에게 치명적 인명 피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285130)과 애경산업(018250) 전직 대표 등 관계자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선고공판 기자회견 한 참석자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오른쪽) 씨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서승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고 금고 4년형을 선고했다. 금고는 수형자를 형무소에 구치하지만 징역 같은 강제 노동은 집행하지 않는 처벌이다. 다만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고인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 가습기 살균제 원액을 제조·제공해 인명 피해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2002년 SK케미칼이 애경산업과 ‘홈 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대표이사로 근무한 홍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출시 당시 의사결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안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MIT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사용한 ‘가습기 메이트’ 제품을 유통·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95년 7월~2017년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로 지냈다.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진행된 관련 사건 1심에서 유죄가 확정된 옥시 등 가습기 살균제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과 이 사건에서 사용된 CMIT·MIT는 구조와 성분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1심은 “PHMG와 PGH는 명백하게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CMIT와 MIT는 이 사건 폐질환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검찰도 당시 기소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2심은 “피고인들이 맡은 업무에 따라 제품 출시 전 안전성 검사를 수행했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후 요구되는 관찰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그 피해를 확대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 결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폐질환 또는 천식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상당수의 피해자들은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피해를 입는 등 그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거듭 호소하며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가·사회적 비용이 소요됐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피해의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사건으로 긴 시간 동안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은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그런 고통은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은 고통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함께 재판에 넘겨진 관계사 직원들은 금고 2~3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이 중 2명의 피고인에 대해서는 금고 2년~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2024.01.11 I 백주아 기자
“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마켓인]“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팔라지면서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거세졌단 판단에 적극적으로 딜(deal)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해가 바뀐 지 불과 열흘이 흐른 현재, 딜을 추진하거나 성사시킨 운용사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바이오 기업의 경영권 변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가운데 운용사들이 관련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윈-윈(win-win)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해 바뀐지 10일…PE 주도 바이오 딜 2건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운용사 주도로 이뤄지는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인수·합병(M&A) 사례는 두 건이다. 대표적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씨엘과 컨소시엄을 맺고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설립된 백신개발 기업으로, 국내 최초 A형 간염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1월 중 인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반기 내 인수 본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를 글로벌 종합예방의학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신생 운용사 엠씨파트너스는 엠씨제2호그로우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제넨바이오의 지분 25.0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국내 유일의 이종장기 개발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친 제넨바이오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업과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운영 중이다.이번 딜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발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목표 아래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넨바이오는 엠씨파트너스 측의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에 따른 경영 참여”라고 설명했다.◇ 달아오르는 바이오 M&A…투자 경쟁 치열해진다사모펀드사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인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칼라일그룹, 아폴로매니지먼트, 베인캐피탈 등은 수년 전부터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수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쏟았다. 이 중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국내 피부·비만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국내 주요 M&A 거래 중 바이오·헬스케어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선 글랜우드PE는 지난해 9월 SK케미칼 제약 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거래 대금 마련에 한창이다. 이 외에 유니슨캐피탈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공동으로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를, 한앤컴퍼니는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품었다. 지난해 말엔 자산운용사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가 설립한 운용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암 진단 전문기업 싸이토젠에 11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국내외 PE들의 바이오·헬스케어 M&A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선 지난해 상반기부터 바이오·헬스케어 M&A 사례가 서서히 증가하는 조짐을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는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경기 방어 업종으로 여겨져 왔다”며 “운용사들이 고금리 상황에도 바이오 분야를 열심히 들여다 봤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출자자(LP)들 사이에서도 바이오가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다 보니 운용사도 이 분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약 2년에 걸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PE간 투자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1 I 김연지 기자
SK케미칼, 졸음 걱정 줄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노즈알연질캡슐’ 출시
  • SK케미칼, 졸음 걱정 줄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노즈알연질캡슐’ 출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케미칼(285130)은 3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노즈알연질캡슐’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3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노즈알연질캡슐. (제공=SK케미칼)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노즈알연질캡슐은 3세대 항히스타민 ‘펙소페나딘’(Fexofenadine)이 주성분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특히, 꽃가루, 집 먼지 등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펙소페나딘은 기존 항히스타민제 대비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늘어지는 현상을 유발하는 진정 작용 발생빈도가 낮다. 그 결과, 복용 후 졸음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노즈알은 연질캡슐 제형으로 체내 흡수 속도를 높여 빠르게 알레르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간에 부담이 적어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도 의료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복용 가능하다.노즈알연질캡슐은 1캡슐 60mg 함량으로 1일 최대 120mg까지 복용이 가능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1팩은 10캡슐로 구성된다.항히스타민제는 보통 알레르기 질환(일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두드러기), 코감기에 의한 콧물, 재채기, 불면, 어지럼증, 구토, 멀미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은 히스타민 수용체 수용을 억제해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히스티딘에서 히스타민으로 변환시키는 것을 촉진하는 히스티딘탈카르복실화효소 활성화를 억제한다.항히스타민제는 개발 순서에 따라 1세대에서 3세대까지 구분되며, 세대가 진화함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점차 개선돼 왔다.
2024.01.10 I 김지완 기자
항소심 선고 앞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가해 기업, 유죄”
  • 항소심 선고 앞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가해 기업, 유죄”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의 피해자와 시민·환경단체가 가해 기업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환경노출 피해자연합·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부실기소·부실심리를 규탄하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13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 기업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검찰에 공개재판을 요구하면서 피해 구제를 호소했다. 피해자들과 단체 측은 가해 기업이 피해가 발생하기 전부터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대표는 “1993년 가습기살균제 특허 기록을 보면 ‘이 물질을 흡입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표현이 ‘에어로졸이나 스프레이 형태로 살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는 사용방법과 함께 명시돼 있다”며 “법원은 인체 유해성을 철저히 검사하지 않은 기업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가습기살균제환경노출피해자연합 대표도 “재판부는 가습기살균제와 피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유해성과 사용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기업의 잘못을 봐야 한다”며 “증상이 명확함에도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피해자들을 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2011년 영유아와 임산부 등이 원인불명의 폐 손상을 앓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알려졌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원인은 1994년부터 시중에 유통된 가습기살균제로 밝혀졌다. 가습기살균제피해지원종합포털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신청자 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7891명에 달한다. 가해업체 중 하나인 옥시는 자사 가습기살균제의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피해자 사망에 영향을 끼친 점이 인정됐다. 이에 따라 2018년 대법원은 신현우 전 대표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하지만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들어간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은 2021년 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로는 피해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11일 나온다.
2024.01.05 I 이영민 기자
SK케미칼, 국내 화학업계 최초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승인
  • SK케미칼, 국내 화학업계 최초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승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케미칼이 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방법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했다.SK케미칼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2032년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국내 화학회사가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화학산업군에서는 109개 기업이 승인을 받았으나 국내 화학회사로는 SK케미칼이 유일하고 SK그룹내에서는 5번째 SBTi 승인 획득이다.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연합기구다.SK케미칼 기후변화대응 보고서 표지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세계 약 680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SK케미칼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단계를 포함한 전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Scope 3)까지 포함한다.감축 목표에 따라 SK케미칼은 제품 생산단계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의 총량을 2032년까지 2021년 대비 50.4% 줄일 계획이며, 전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Scope 3)도 2032년까지 2021년 대비 30.0% 감축한다.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생산공정효율화, 전사업장 재생에너지 보급 및 LNG, 수소와 같은 친환경 연료 전환 등을 통해 사업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1&2)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순환재활용(Circular Recycle) 플라스틱 사업에 발맞춰 리사이클 원료 사용량을 확대하고 폐기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여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 3) 줄여 나간다는 복안이다.SK케미칼은 SBTi 목표 승인을 발판 삼아 2040년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 이행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코 트렌지션(Eco Transition)’ 노력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에게 기후 대응 전략 과제의 이행성과를 포함한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12.18 I 하지나 기자
SK가스, SK디스커버리와 ‘후원 학생 송년의 밤’ 개최
  • SK가스, SK디스커버리와 ‘후원 학생 송년의 밤’ 개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가스(018670)는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SK디스커버리(006120)와 SK케미칼(28513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플라즈마, SK디앤디(210980) 등 SK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와 함께 ‘SK 희망메이커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코로나19 이후 처음 진행된 희망메이커 송년행사는 올해 4년 만에 다시 개최되며 여덟 번째를 맞았다. 이번 송년회에는 성남 지역 희망메이커 아동과 가족, SK디스커버리와 5개 관계사 직원, 지역 복지관 관계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에서 SK디스커버리와 5개 관계사는 희망메이커 후원 학생들을 위해 전문 마술사의 마술쇼를 준비하고 장학생을 대상으로 연령별 맞춤 선물을 전달했다. 희망메이커 학생들은 저녁과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즐겼다.희망메이커는 SK디스커버리 및 산하 관계사들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전국 5개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시작해 12년째 저소득층 청소년 521명에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진로 탐험과 체험,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올해는 330명의 청소년을 지원했다. 월 정기 후원금 지급과 수시 물품 후원 등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방과 후 특기 적성·진로와 학업 멘토링을 지원하는 ‘희망메이커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인 지원도 함께하고 있다.이용석 SK디스커버리 ESG총괄은 “12년 동안 희망메이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회사와 관계사들의 지역 상생에 대한 진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SK가스가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SK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와 함께 ‘SK 희망메이커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장 전경.(사진=SK가스)
2023.12.14 I 김은경 기자
제약사업 매각 앞둔 SK케미칼, 실적은 고공행진…통풍치료제 누적 매출 1천억 돌파
  • 제약사업 매각 앞둔 SK케미칼, 실적은 고공행진…통풍치료제 누적 매출 1천억 돌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통풍치료제 ‘페브릭’이 출시 12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SK케미칼(285130)이 제약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회사의 매출을 짊어지는 주력 제품들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모양새다.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풍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적 고요산혈증 치료제인 SK케미칼의 ‘페브릭’이 국내 출시 이래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는 지난 9월 기준 페브릭(성분명 페북소스타트) 40㎎과 80㎎의 올해 누적 원외처방액이 137억8000만원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용량으로는 페브릭 40㎎의 처방액이 99억원으로 72%를 차지했다.SK케미칼의 통풍치료제 ‘페브릭’ (사진=SK케미칼)페브릭은 매년 누적 처방액 규모도 키워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처방액(137억8000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12억7000만원)보다 22% 성장한 수치다. 페브릭은 SK케미칼이 판매 중인 의약품 중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아홉 번째 품목이 됐다.페브릭은 일본 테이진이 개발한 약물로, 출시 당시 요산합성 억제제 분야에서 그전까지 유일했던 알로푸리놀 이후 40년만의 신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SK케미칼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계약해 지난 2009년 80㎎을, 2013년에는 40㎎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80㎎ 제제가 국내 출시된 시점은 2011년이다.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은 1차 치료제인 알로푸리놀과 페북소스타트로 나뉘는데, 페북소스타트 성분의 통풍치료제 중 페브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시판 후 조사기간 이후 여러 제네릭(복제약)이 만들어졌지만 오리지널의 기세에 밀려 대부분이 품목허가를 자진철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브릭은 국내 페북소스타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알로푸리놀이 매년 쪼그라들어가는 반면, 페북소스타트 시장은 점점 세를 키워가는 추세여서 페북소스타트가 성장할 여지는 더 남아있다. 지난 9월 아이큐비아 기준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은 294억원 규모로, 이중 페북소스타트 제제가 215억원, 알로푸리놀 제제가 33억원을 차지한다.이 때문에 통풍치료제 개발사들도 비교임상을 위한 대조약으로 페북소스타트 제제를 활용한다. 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도 현재 대만 임상 3상을 통해 페북소스타트와의 비교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1차치료제로 처방 중인 요산생성 억제제 알로푸리놀은 효과가 약해 점점 처방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통풍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도가 강해 통풍치료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페브릭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케미칼은 지난 9월 말 제약사업 매각안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6000억원 안팎에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케미칼 제약사업의 핵심이었던 백신사업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로 분사하고, SK디스커버리 시절 일찌감치 혈액제제 사업은 SK플라즈마로 떼어냈지만 이들 사업이 빠진 뒤에도 제약사업은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SK케미칼의 매각 논의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케미칼의 자체개발품목 중 매출 1위인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는 지난해 472억원이 팔리며 누적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뇌기능개선제 ‘기넥신’은 지난해 235억원의 매출을 기록, 2년째 8~9%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페브릭은 SK케미칼의 전문의약품(ETC) 품목 중 매출 5위로 상위권을 차지한다.실제로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SK케미칼 제약사업의 매출액은 27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2%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40억원(17.3%)에서 20% 성장한 수치다.지난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복합제의 위탁생산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SK케미칼의 일일 거래량이 전일(7만주)보다 19배 오른 132만주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는 연초 한때 8만6700원을 기록한 뒤 우하향해 지난 10월 5만5600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해 11일 6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2023.12.12 I 나은경 기자
法 “SK케미칼, 애경에 가습기살균제 소송비용 36억 배상”
  • 法 “SK케미칼, 애경에 가습기살균제 소송비용 36억 배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K케미칼이 애경산업에 가습기살균제 소송비용 약 36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방법원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애경산업이 SK케미칼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6억4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애경산업은 2001∼2022년 SK케미칼과 물품 공급계약과 제조물책임(PL) 계약을 체결했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공한 원료로 ‘가습기 메이트’ 약 160만개를 판매했다.계약에는 “SK케미칼이 제공한 상품 원액의 결함으로 제3자의 생명, 신체, 재산에 손해를 준 사고가 발생하면, SK케미칼이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며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한다”고 명시됐다.이후 원료물질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유해성이 드러나자 미국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사망한 피해자들의 유족이 애경산업과 SK케미칼, 현지 유통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이에 애경산업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과 관련해 해외에서 제기된 소송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호사 보수와 손해배상금 등 36억5340만원을 SK케미칼이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2019년 4월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애경산업 측 청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SK케미칼은 애경산업이 미국에서 제기된 소송과 관련해 화해·판결·결정 등으로 부담하게 된 손해배상금 상당의 돈을 지급·보전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2023.12.07 I 박정수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