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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에어쇼서 `한국 T-50` 각광..수출길에 "청신호"
- [두바이=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고등 훈련기 `T-50`이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수출길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두바이에어쇼에 전시중이 T-50UAE는 오는 2009년까지 고등훈련기 40~60대, 금액으로는 총 16억~24억달러에 이르는 물량을 구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에어쇼 결과에 따라 T-50의 첫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초음속 고등훈련기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스웨덴에서만 개발되어 다른 나라에 수출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여섯번째 개발국이다. 두바이 에어쇼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T-50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원형돌기, 저속비행 등을 선보이면서 마지막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 T-50의 홍보를 맡고 있는 김규진 공군 대령은 "영국 이태리 등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하고 있지만 영국기종은 오래됐고, 이태리측은 두바이에어쇼 도중 기체결함 등으로 두번이나 실험비행에 문제가 생겼다"며 "상대적으로 T-50이 최첨단 기종이고 성능면이 우수한 것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령은 "UAE는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80대를 지난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구매하는 계획을 진행하면서 보유전투기가 대폭 늘어났지만, 이에 비해 보유 훈련기는 노후화됐다"면서 "미국의 F-16 조정을 훈련하는데는 현재 나와있는 고등훈련기 중에서는 T-50이 가장 적응하기 좋고 최첨단의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최측인 두바이의 관심과 배려도 남달라 경쟁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개장 첫날인 21일 에어쇼를 찾은 쉐이크 모하메드 국방장관(왕세자)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방문했고, 칼리드 공군참모총장은 VIP 관람석 앞에 전시된 두 기종 중 T-50에만 직접 탑승한 후 "아주 좋은 비행기이다. 대단히 만족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번 행사에서 VIP들이 바로 볼 수 있는 정 중앙에 T-50이 전시된 것도 주최측인 두바이가 우호적인 배려를 하면서 가능했다. (사진:이 총리와 T-50 실험비행조종사인 이충환 중령)T-50은 또 각종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 지난 21일에는 영국 BBC가 T-50의 성능에 주목, 특집으로 다루는가 하면 25일에는 UAE전역에 3차례 방송이 나간다.또 T-50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번 행사에서 UAE정부의 민간항공운항부(DCA)로부터 '아시아 최고 참가업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동순방 나흘째인 이 총리도 이날 두바이에어쇼를 직접 참관하고 T-50의 수주경쟁을 후방에서 지원했다. 이 총리는 "칼리파 대통령과의 회담과 총리대리와의 면담에 T-50의 우수성에 대해 얘기했는데, 매우 우수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성능에 따라 공평하게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 엄지손가락을 높어보이며 밝게웃는 이 총리)UAE의 고공훈련기 구매결정은 이르면 내년상반기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중동 최초 對韓투자설명회, 상담액만 3억달러
- [두바이=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 중동방문 나흘째인 24일 아랍에미리이트(UAE) 상업도시인 두바이에서 `한·중동 기계·플랜트 및 비즈니스협력 심포지움`과 `한국투자설명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 행사를 통해 3억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87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이 성사됐다중동지역 사상 최초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중동전역의 12개국 경제인 160여명과 한국경제인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약 196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오일달러 유치 시동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두산중공업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참가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시공능력을 소개하고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처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한·중동 기업인들은 플랜트 산업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특히 중동의 기업인들은 자국의 플랜트 발주동향을 소개해 한국기업의 중동 진출에 매우 유용한 정보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심포지엄과 병행해서 마련된 투자설명회에는 SK건설과 두산중공업등 대기업 2개와 19개 중소기업 등 총 21개 국내 기업이 참석했다. 투자설명회에서는 건축용 슈퍼데크(특수벽돌)를 생산하는 이엘코리아가 UAE의 레그로(REGRO)사부터 2177만불 규모의 건축용 플랜트 자재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올렸고, 리비아 타죠라사와 500만달러의 수퍼블락 플랜트 계약을 성사단계 직전까지 진행시켰다.주사기 생산설비업체인 코이나상사는 UAE 바이어 바스 보푄 매니지먼트사와 카자흐스탄에 600만달러의 일회용 주사기 생산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두산중공업은 이라크 내셔널 리컨스트럭션 오퍼레이션센터와 2500만달러의 플랜트 수주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설명회에서는 상담액만 3억1356만6000달러, 계약추진액 8781만달러, 상담건수가 196건에 달했다. 이 같은 플랜트 심포지엄이나 한국투자설명회가 소규모로 열린 적은 있지만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중동 각국의 바이어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투자설명회와 심포지엄에는 중동, 아프리카에 소재한 16개 KORTA무역관을 통해 발주처 관계자 10명과 기계 플랜트 등 유력 바이어 70명이 참석해, 향후 우리기업들의 플랜트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투자설명회 실적현황(자료제공:KOTRA) ◇중동 시장다변화 움직임 `기회`중동국가들의 오일머니는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1조 5000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올해만 4000억달러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발전소, 정유공장, 담수화설비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중동국가들은 오랫동안 구미의 건축·설계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배워왔기 때문에 끈끈한 인맥을 확보한 구미업체들이 대부분 원청을 맡고 있거나 발주업체 중간관리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더 등록(입찰조건이 되는 업체목록)`이 돼야만 자격이 주어지는데, 구미업체들의 입맛에만 맞게 만들어 논 기준에 걸려 우리업체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진:두바이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이와 관련 KOTRA관계자는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벤더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한 교육한 중소기업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참가, 수주실적이 예상보다 높았다"면서 "앞으로 국내업체들이 중동지역에서 벤더등록을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동지역에서는 유로화 상승 등으로 수주업체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민·관이 합동해서 이러한 기회를 포착해서 중동시장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심포지움에 참석한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산업의 발전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추진 중인 중동국가들과 IT 기계 철강 조선 등 다양한 산업기반을 갖추고, 특히 제조 시공능력이 뛰어난 한국과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며,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韓·UAE, 자본·IT기술 합쳐 제3국 진출 방안 논의
- [두바이=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 중동순방 사흘째인 23일 중동의 IT강국인 UAE 두바이 하이얏 호텔에서 한-아랍에미리트 ICT(정보·커뮤니케이션기술)포럼이 개최됐다.이날 포럼에서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와 UAE 두바이 인터넷사업 국가기관인 DIC(Dubai Internet City)는 양국간 IT산업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클러스트 조성 및 외국투자유치 등에 관해 전면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특히 한국의 IT기술과 중동의 풍부한 오일자금을 합쳐 제 3국에 진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이와 관련, 노준형 정보통신부 차관은 "중동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을 합쳐 제3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중동의 IT관련 참석자들은 먼저 제안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날 포럼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IT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과 UAE 양국이 IT분야에서 민간끼리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포럼에 참석한 삼성전자, 삼성SDS 등은 한국의 ICT산업의 발전상과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무선인식(RFID) 등 여러분야의 IT 신기술을 소개하고, 1:1 미팅을 통해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의 수출상담을 전개했다.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탈라빈 바드 왕자, 두바이 인터넷시티 자말 압둘 살람 사장, 수단 내무부 아부벡 압둘레이크차관 등이 참석했으며, 두바이에 있는 약 70여개의 IT관련 기업에서 130여명이 참석했다.노 차관은 "한국은 그동안 반도체에 강세를 보인 반면 UAE는 산업기반이 없어 우리가 IT분야에 진출할 기회가 적었다"면서 "최근 두바이는 무역 물류 관광의 중동 허브로 대형 프로젝트가 많고 IT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의 첨단 기술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차관은 또 "전날 UAE 제1 국영통신사인 에티스살랏사를 방문해 모하메드 하산 옴란 회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옴란 회장이 IT분야 최신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요청했다"며 "옴란 회장은 UAE가 54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u-시티 건립에 광대역 통신망 기술과 와이브로 등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노 차관은 "옴란 회장은 아부다비 인근에 구축하고 있는 알림(Al Reem)섬 프로젝트에 활용될 홈네트워크에 대한 자문 요청과 함께 양국의 실무그룹 구성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에티스살랏과 한국 정부간의 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전자(005930), 삼성SDS, SK텔레콤(017670) 등은 필요 자료를 즉시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의 첨단 IT기술은 UAE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다변화 정책과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JAFZ)를 통한 세계 경제로의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UAE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고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총리가 만난 `수퍼파워 UAE왕족들`
- [두바이=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중동의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끄는 실세는 어떤 사람들일까. 아랍에미리이트(UAE)에서 지난 21~22일까지 이틀동안 이해찬 총리는 5명의 UAE 핵심 권력자들과 만났다. 이 총리가 만난 핵심 권력자들은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 ▲오마이르 빈 유세프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회장 ▲모하메드 빈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 등. 이들은 UAE를 이끄는 7개 부족중 핵심인 아부다비 에미리이트와 두바이 에미리트의 핵심수뇌부들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석유 분야로 개발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다. 석유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두바이를 초현대식 도시로 탈바꿈시켜 국제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선도해온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두바이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항만 중심의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관광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했다. 1990년 중후반부터 최근까지는 지식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하면서 중동허브에서 세계허브가 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굵직한 프로젝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고위층과의 연줄에 목말라했던 우리 기업들은 이총리가 이들을 만나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놓는 것자체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59세)은 지난 2004년 11월 부친인 자이드 초대 대통령 사망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연방이 창설된 71년부터 아부다비 왕세자였으며, 부친인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 부친의 친서방적 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AE의 정부조직은 7개 에미리트(부족) 통치자들로 구성된 `연합최고회의`에서 추대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헌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에미리트간의 권력구조상 최대 에미리트인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이나 총리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두바이 에미리트가 석유매장량의 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부다비 에미리트가 93%를 장악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부 요직은 아부다비 에미리트 몫이다. UAE는 이들 에미리트 통치자들이 석유자원을 장악하고 있으며, 고유가로 인해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비석유분야에 투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칼리파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해찬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석유분야에 주력하던 협력관계를 비석유분야로 넓혀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칼리파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 활동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은 30분정도의 대화로 예정됐지만 회담형식으로 격상되기도 했다.◇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는 故 자이드 대통령의 넷째 아들로 UAE 최고 실권자 중 한명. 칼리프 대통령과는 배다른 형제다.지난 6월 함단 총리대리의 아들과 형인 칼라프 대통령의 딸이 결혼했다. 아부다비 에미리이트내 사촌간의 결혼은 부를 지키기 위한 한 수단이기도 하며 아부다비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 마크툼 총리(두바이 통치자로 부통령겸 총리)는 모하메트 두바이 왕세자에게 사실상 두바이에미리트 통치를 맡기고, 주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는 22일 이해찬 총리와 오찬겸 회담을 가졌다. 함단 총리대리는 "(UAE내) 후지에라지역의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한다. 한국과 UAE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합작투자에서도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KTX, 유비쿼터스, 정유, 제철, 중소 벤처기업 등에서 양국이 합작하면 전망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제품이 브릭스(BRICs) 나라들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한국의 기술과 UAE의 자본이 상호 보완적으로 투입되면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국방부장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만툼 두바이 왕세는 21일 UAE에 도착한 이해찬 총리를 처음으로 맞은 인물이다.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두바이 운영을 모두 맡기고 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부통령 겸 총리인 알 마크툼의 둘째 동생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두바이 에미리트의 실권자로 팜 아일랜드 및 인터넷 시티 등 상당수의 개발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고 주도하고 있다. 시작(詩作)에 재능이 있어 故 자이드 대통령 서거시 "Oh Cloud, above all others!"라는 시를 직접 써서 헌사하기도 했다. 그는 두바이 에어쇼 행사를 주관하는 국방장관으로서 우리나라의 T-50구매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세이크 라쉬드 빈 싸이드(1958-1990)는 지난 66년 두바이에서 처음 원유가 개발될 당시부터 석유고갈에 대비한 경제구조 다변화 정책을 펼치는 등 오늘날 두바이 경제개발 전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모하메드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 모하메드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53세)은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인물. 아부다비 해양청과 국영석유회사를 거쳐 2002년부터 UAE 석유장관을 지내고 있다.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면서 플랜트 수주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너지 개발분야의 실세인 그를 만난 이 총리는 "향후 제조업, 기술분야, 중소형 플랜트 분야에서 양국 업체들의 합작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원유 및 가스 분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입찰초청서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걸프협력위원회(GCC)국가들의 원유 및 가스, 석유화학분야에 주계약자로 참여한 우리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전례가 있으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유니세프 오마이르 빈 유세프 ADNOC회장 유니세프 오마이르 빈 유세프 ADNOC 회장((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 : ADNOC)은 아랍에미리트가 국가로 성립되기 전부터 상업을 통해 대대로 부를 축적한 부호가문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국가에서 장관직을 임명했지만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거부한 일화로 더욱 유명하다. 세계 주요 메이저 석유회사의 지분을 상당량 소유하고 있다. 석유자원부 장관을 거쳐 94년부터 현재까지 최고석유위원회 사무총장 겸 애드낙회장을 맡고 있다.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낙은 아부다비 에미리트 정부 소유로 산하에 15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연방정부 중앙부처로 에너지부 (Ministry of Energy)가 있으나 OPEC회의 참석 등 대외적 공식 활동등의 형식적 역할만 수행한다. 실질적 정책결정과 역할수행은 석유, 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각 에미리트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ADNOC는 육상, 해상 유전을 총괄하며 공급 계약, 플랜트 설비 발주 등을 담당한다.
- 오일달러, `한국식`으론 안잡힌다
- [아부다비=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와 재계 총수 등 100여명이 넘는 중동 세일즈 외교단이 아랍에미리이트(UAE)를 시작으로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5개국을 순방하면서 전방위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 지역은 고유가 덕택으로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석유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기반을 탈피하기 위해 금융 정보기술(IT) 부동산 투자 등 비석유부분 산업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전후로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줄어들어 오일달러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적게받고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일회성 외교행사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동문화나 전통, 정치구조나 경제운용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동 왕족을 잡아라 이 총리는 이번 순방의 배경에 대해 "고위급들과 관계를 맺기 어려운 점을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여러차례 정부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석유로 축적된 국부를 거머쥐고 통치권까지 가지고 있는 왕족들과의 관계가 대형프로젝트의 수주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고위급 접촉에 목말라했던 중동지역에 2001년 당시 이한동 부총리 방문이후 총리급 방문에 중동지역 진출기업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재정의 60%를 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UAE의 경우 정부 내각을 장악하고 있는 왕족들과 관계가 중요하긴 마찬가지. UAE는 재정수입 다각화를 위해 소득세를 도입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산 운용수익 증대, 관광, 금융, 부동산 투자 등에 재정적자를 기록하면서까지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UAE는 ▲건설(2007년까지 200억달러) ▲전력(2010년까지 51억달러:현 11,522㎿ 용량을 6,600㎿ 추가 증설) ▲원유 및 천연가스(2007년까지 44억달러:현재 일일 235만 배럴인 원유생산량을 350만 배럴까지 증산) ▲제조설비 확충(2010년까지 3억달러) 등에 구체적인 장기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렇게 대규모의 수주물량 쏟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UAE 수도인 아부다비로 몰려오고 있지만, 수혜를 입는 업체는 UAE를 움직이고 있는 왕족들과 오랜 친분을 쌓았거나 국제적으로 신용을 검증받은 업체들이다. 세계 부호들이 넘쳐나는 UAE에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웬만한 돈로비(?)는 먹혀들지도 않는다.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주고 받거나 왕족들과 오랜 친분관계를 중요시하는 중동국가의 특징이기 때문에 제대로 맥을 짚은 인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아부다비 소재 두산중공업이 10억5000만달러 규모로 카타르 오만 쿠에이트 발전이나 담수공사를 수주한 것도 오랜기간 UAE왕족인 수 수전전력청장관 깊은 인연을 맺고 꾸준히 관리한 인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표준이 우선이다 국제표준이나 까다로운 중동지역의 수주관련 문서절차를 통과하는 것도 아직까지 우리기업에게는 난제로 남아있다. 개인법인으로는 이곳에서 보기 드물게 건설관련 개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준 DEON컨설팅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조차 아직도 UAE의 견적서 요구가 까다로운 점을 무시하고 `우리식`대로 대응하거나 국제인증 등을 제대로 받지 않아 입찰할 수 있는 업체 명단에도 제대로 올라 있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아부다비에서는 유류수송용 파이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는 이곳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일본 스미토모 메탈이 거의 파이프 공급계약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준에 맞는 인증을 획득한 국내 업체들이 별로 없어 수주기업 후보자 명단에도 올라있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몇몇 국내 대기업들의 대형프로젝트만 바라보고 현지 사정을 모른채 하청을 받기 위해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100전 100패. 이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연상하고 짧은 시간에 수익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기업들이 서너달간 몇억씩 까먹고 사라지기가 일쑤"라며 "아부다비에서 건설업체 중 개인법인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식은 백전백패..무슬림 문화 이해해야중동의 뙤약볕에서 근로자로 성실히 일하는 한국인에서 전자제품등의 약진으로 IT전자강국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삼성 LG 등의 전자제품 등을 소비하는 UAE 현지인들은 IT등 첨단기술분에 강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최고급으로 인정해주진 않는다. UAE의 경우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고 세계적인 부호들이 많지만 이 시장을 공략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 차에 비해서는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15년이 넘는 중고차도 부품을 구하기 손쉬워 중고가격을 제대로 받지만 국내차는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일본차에 비해 뒤쳐지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또 우리기업들은 무슬림 문화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번번히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5년이상 아부다비에 살고 있는 교포 곽규재씨는 "사업을 할때 웬만하면 `노(No)`를 하지 않고 찾아 온 손님에게 풍족한 대우를 해주는 중동지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김치국부터 마시다가 파트너를 신뢰할 수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70년대 초부터 중동지역에 진출한 대기업의 경우도 아직까지 이런 중동의 문화적 특색을 이해하지 못해 수주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 이총리 "내년초 개각 이뤄질 것"
- [아부다비=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중동 순방길에 오른 이해찬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 연초쯤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초 개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22일 첫번째 방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정부에서는 보통 연초나 7월 개각하는 것이 기조"라며 "일부 언론에서 참여정부 4년차(노무현 대통령 취임: 2월 25일)를 전후로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 전에 하면 졸속이라고 비난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또 "이번 중동지역 5개국 순방에서는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중동지역의 고위급 인사와 접촉이 어려워 중동지역 방문을 그동안 여러차례 요청해 왔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의 신용도나 신뢰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사우디아라비 등 중동 5개지역은 2001년 당시 이한동 총리가 다녀간 이후 총리급 방문은 처음이다. 이 총리는 중동지역이 오일달러로 인해 최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우리기업들의 이 지역 성장이 미미한 것과 관련, "국제금융 위기를 전후로 건설사들이 부도가 나면서 중동 지역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활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건비 중심의 건설부분은 인도 등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은 플랜트 사업등 대규모 고부가치 건설사업으로 전환하거나 IT 전자 등의 분야에 진출해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UAE로 향하는 기내에서)이 총리는 또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 인원 중 1000여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과 미국은 이라크 주둔군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교환해 왔다"면서 "국무회의에서 자이툰 부대의 1000명 감축안에 대해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자이툰부대의 파병 득실과 관련, 그는 "자이툰 부대가 건설, 의료 등에서 현지민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활동지역에서 환영받고 있다"면서 "득실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굵직한 국내 갈등 과제들이 해결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 중동순방과 같이 해외로 눈돌릴 여유가 생겼음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방폐장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고, 공공기관 지방이전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리가 끝났으며, 쌀협상 비준안은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키로 합의됐고 곧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4일 발표되는 `행정중심도시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은 별다른 이변없이 합법적인 것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총리는 "헌재가 수도이전이 위헌이라고 지적했던 점들을 점검해 위헌사안이 없도록 행정중심도시 이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위헌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 동안 해외순방 중에 시간이나 각종 의전문제로 정부 `전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전용기를 사용토록 관련 예산이나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 배석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중동지역에서 한·중·일 등 아시아지역으로 들어오는 석유값이 유럽 등에 비해 1달러 이상 비싼 `아시아 프리미엄`과 관련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이 석유수출기구(OPEC) 의장인 만큼 이 총리와의 만남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총리-재계 `오일달러` 유치 나섰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가 21일부터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중동 5개 국가를 방문, 에너지·건설 분야의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는 100명 가량의 최고경영자급 경제사절단도 동행,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을 방문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부국인 이들 나라와 전통적 우호친선 관계를 다지는 한편 이들 5개국의 오일달러를 국내 에너지·건설 분야에 유치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경제인 민간사절단도 정재계인사등을 만나 우리기업의 진출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동지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기업들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실세총리, 경제인 대규모 동행 이 총리의 이번 순방은 40여명의 재계총수 등 총 100명 가량의 대규모 CEO급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화제다. 이번 순방이 주로 오일달러 유치를 위한 한국 기업들의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공기업 사장들은 물론 건설, 석유화학, 조선사 등 민간기업들의 총수들이 민간외교 사절단으로 따라 나섰다. 윤영석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김선동 S-Oil(010950) 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최태원 SK(003600)회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유준규 해외건설협회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참여한다. 또한 홍기화 코트라 사장, 이수호 가스공사 사장,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 등 공기업 CEO와 이지송 현대건설(000720) 사장, 박세흠 대우건설(047040) 사장,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 손관호 SK(003600)건설 사장 등이 대거 중동 세일즈에 나선다. 경제사절단은 방문기간 중 `제2차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비롯, 기업인간담회(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와 오만찬, 정재계인사 예방 등을 통해 민간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우리기업의 對중동지역 진출사업을 구체적으로 상담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인간담회를 통해 한국투자환경과 한국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집중홍보를 통해 중동의 오일달러를 한국에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 2 중동붐 일으킨다" 이 총리와 대규모의 재계인사들이 중동지역 순방에 나선 것은 중동 산유국들이 20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이 지역에서 국내기업들의 활약이 미진했던 것을 타계,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중동 오일달러 선점을 위한 우리 업계의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산유국이 최대 호황을 맞이했지만 현재 한국의 대중동 수출은 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수준에 머물러 전체 수출증가율 12.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260억달러의 재정흑자를 나타냈고, 쿠웨이트도 전년 재정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167% 증가해 11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증시 지수는 지난 2002∼2004년 3년 동안 87% 상승했으며, 쿠웨이트 증시 역시 지수가 2.7배 확대됐다. UAE는 2002∼2004년 계속 7% 수준의 실질성장을 기록했고, 카타르는 2004년 명목성장률이 20%를 초과하면서 1인당 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 중동지역의 개발계획 전망도 밝다. 중동의 유력경제전문지 MEED(Middle East Economic Digest)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UAE 2214억달러, 사우디 1461억달러, 카타르 1026억달러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국과 이란, 이라크에서 총 6964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UAE는 아부다비 국제공항 확장, 두바이 축제도시 건설 등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카타르는 라스 가스 3단계 개발에 130억달러를 투자한다. 사우디도 주바일과 얀부의 석유화학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총리 `에너지자원 확보+세일외교` 집중이 총리는 중동지역에 전통적인 우호친선 관계를 바탕으로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한편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 힘쓸 계획이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8%, 천연가스의 48%를 각각 수입하고 있어 자원의 안정적인 도입이라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동지역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중동지역은 지난해 건설 수주액이 35억7100만달러에 달해 한국의 전체 해외 수주액 74억9천800만달러의 47.6%를 차지하는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이 총리는 방문국가 고위 인사와의 친분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이 총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아시아국가들에 원유를 배럴당 1달러이상 비싸게 파는 `아시아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우리측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또 순방국들과 항공협정(UAE, 카타르), 경제기술협력협정(쿠웨이트), 정보기술(IT)협력협정(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등 체결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의 두바이 건설현장(UAE), 현대의 아흐마디 정유공장 해상터미널 공사현장과 두산의 담수화 발전소 건설현장(쿠웨이트), GS의 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 현장(오만) 등을 시찰한다.
- (edaily인터뷰)권오규 주OECD대표부 대사
- [파리 =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오일머니를 무기로 자산운용사들을 끌어들여 금융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퇴직연금 도입을 계기로 자산운용업 활성화와 금융허브 구축에 힘써야 한다"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권오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사진)은 자산운용과 퇴직연금의 동행(同行)을 강조했다. 퇴직연금이 자산운용시장을 살지울 수 있는 새 동력이 되지만 자산운용시장이 발전해야 안정적인 연금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행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권 대사는 지난 2003년 청와대 정책수석 시절 `인구고령화사회 태스크포스` 설립에 힘쓰는 등 일찍부터 고령화에 대비한 정책에 신경을 쏟아 왔다. 권 대사는 올 연말 퇴직연금 도입을 두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용을 확대해 경제와 사회보장 제도를 성장시켜야 한다"며 "여성 고용의 확산을 유도하는 복지 정책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있을 때도 고령화와 이에 따른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OECD 대사로 부임한 뒤 시각이 바뀐 부분이 있나. ▲변했다기 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확고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 지금 OECD에서는 고령화(Aging)가 최대 화두다. 최근의 주요 논의는 모두 고령화와 관련돼 있다. OECD는 2차대전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연령에 이르게 되는 2010년을 고비로 30개 회원국 인구 구조가 본격적인 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 문제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2020~2050년 쯤에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에서 연간 노동력 증가율이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체 경제 측면에서 세수감소와 재정지출 증가로 경제성장 정체를 초래할 수 있어 고령화가 내포하는 문제점은 실로 심각하다. -OECD 선진국의 연금개혁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도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나. ▲OECD 선진국들에서는 90년대부터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과 더불어 조기퇴직 선호 경향 등으로 연금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시기가 되면서 현 세대가 지난 세대의 연금을 부담하는 부과식(Pay As You Go) 시스템으로는 재정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OECD 선진국들은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유로권의 주축인 독일이나 프랑스는 물론 복지국가의 전형인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구국가에서도 대대적인 연금제도 수술이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웨덴은 `·개인별 구좌에 의한 확정기여형 도입`과 `부분적 민영화` 등 근본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납입기간 연장과 연금부담율 인상, 연금정년 연장과 같은 부담증가-급부삭감` 방식의 대증적 개혁(Parametric Reform)을 추진하고 있다. OECD는 공적연금에 의한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과 기업연금, 개인저축의 3층 연금제도를 갖추고 국가:기업:개인 연금을 40:30:30으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득대체율 60% 보장에서 50%로 인하하는 등 일부 제도개혁을 추진중이지만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추가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연금제도 목적이 노후 생활을 보장하자는 것이므로 OECD에서 권고하는 것처럼 개인의 사적 연금저축 확대와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증대, 실질 은퇴연령 연장, 공적연금 보험료 인상을 포함한 연금제도 개혁방안 등이 새로 추진될 필요하다. -영미식 모델을 섞은 영연방 국가들이 노동시장과 기업 환경 개선에 있어 프랑스나 독일 등유럽 대륙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 어떤 특성 때문인가. ▲최근 OECD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성장율이 장기간에 걸쳐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60~70% 수준으로 하락했다. 실업률과 생산성도 영미 국가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형평을 중시하는 정책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영미식은 자원의 합리적 배분을 통한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노동시장의 경우 유럽은 규제가 많은 반면 영미 국가들은 유연성이 높은 편이다. 최근 해외투자 최대 유치국으로 부활하고 있는 영국은 토니 블레어 수상 이후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구조조정 등으로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 실업률 하락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호주 역시 지속적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으로 최근 20년간 최저 실업률과 견고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실업문제가 최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해고보호법제`가 기업의 가장 큰 불만 요인이자 정규직 고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산별교섭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기업별 교섭의 우선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임금삭감 또는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연말로 예정된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도입이 성공적일 것으로 보나. ▲아직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퇴직연금의 성공여부를 점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한 우리의 퇴직연금은 OECD 권고 등을 고려해 40여년간 존속된 근로기준법상 퇴직금 제도를 발전적으로 개선한 제도이므로 임의 실시후 정착된 선진국 기업연금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기존 퇴직금 제도의 수급권 불안정과 다수 근로자의 배제는 물론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그에 따른 부양형태 변화, 5.8년인 평균근속연수 등을 감안하면 개인 퇴직 계좌와 같은 통산장치와 재정건전성 확보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는 퇴직연금제도가 보다 안정적인 근로자 노후생활보장 장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인해 혼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진 각국에서 기업연금이 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2차적 수입원으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퇴직연금이 은퇴후 안정적 소득원으로서 정착 발전돼 다양한 자산운용과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할 경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도 고령화에 따른 성장둔화와 재정부담 증가로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고령화라는 피할 수 없는 현상에 대응해 OECD가 내놓고 있는 처방은 한 마디로 `활동적 고령화(Active Aging)`다. 즉, 고령사회에서의 노동정책과 복지정책은 상호 밀접한 연관성과 보완성을 가지면서 함께 추진돼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OECD는 지난 98년 고령사회에 대응한 7대 개혁원칙을 제시한 바 있는데 그 골자는 “정부 지출을 줄이되, 고용을 촉진함으로써 각종 사회보장제도와 경제의 지속발전 동력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령화 사회에 당면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기 위한 포괄적 정책도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시장참가율은 50.7% 수준으로서 OECD 평균 60.1%에 크게 미달한 실정이다. 특히 대졸여성의 경우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수준인 57.6%에 불과해 고급 여성인력의 활용이 국가적 우선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여성고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은 저출산과 고령화시대의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 고용률이 매우 높은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구국가의 경우 보육과 출산, 육아휴가 내실화 등 여성고용률 제고 정책을 통해 출산율도 함께 높이는 성과를 이룬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특성상 기업연금이 조기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 기존 퇴직금은 기업으로서는 장부상으로만 적립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실질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적었다고 할 수 있고, 근로자로서도 자녀의 결혼 등 일시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자금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먼저 노사가 기업연금이 갖는 장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이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안정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제도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국가 차원의 기업연금 감독기구도 요구될 것이다. 또한 분할상각 등 기업의 제도전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와 함께 연금급여의 구매력 유지 등 근로자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금 적립금이 투명하게 운용되도록 관리하고 퇴직연금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금융상품으로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연금사업자들이 다양한 자산 운용 시스템을 적극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그 좋은 예로 최근 보험개발원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퇴직연금 설계와 지급, 관리 등을 지원하는 퇴직연금시스템을 개발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 산업의 선진화를 통해 기업연금 시장과 자산운용 시장이 상승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막대한 자금이 축적되는 이 시기에 자산운용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퇴직연금의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제2의 중동붐 일으켜야`-商議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중동 산유국 경제가 20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은 오일달러를 선점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중동 오일달러 선점을 위한 우리업계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동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경우 지난해 260억달러의 재정흑자가 발생했고, 쿠웨이트도 지난해 재정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167%나 증가해 11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석유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중동 산유국 경제는 1970∼80년대초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고, 부동산·관광·금융 등 경제 각부문의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중동 산유국들은 막대한 재정흑자로 인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속속 발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유력경제전문지 MEED(Middle East Economic Digest)에 따르면 향후 5년간 UAE 2214억달러, 사우디 1461억달러, 카타르 1026억달러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국과 이란, 이라크에서 총 6964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속속 발주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를 공략하기 위해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시장개척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대한상의는 최근 중동산유국 경제의 대호황임을 감안할 때 2005년 9월 현재 대중동 수출은 8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0% 늘어나 전체 수출의 증가율 12.3%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타르(115%), 오만(82%) 등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나 UAE (4%), 이란(4%) 등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이 중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UAE 30%, 이란 31% 수출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중동 건설수주는 2005년 10월말 현재 57억 달러로 전년도 전체 수주액 36억달러에 비해 늘어났지만, 20여년만의 대호황임을 감안해 중동산유국의 오일달러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현재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전문인력 부족문제 등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