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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우·임성재·김주형, WGC 매치 16강 탈락..셰플러, 매킬로이 순항
- 김시우.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8)와 임성재(25), 김주형(21), 이경훈(32) 등 한국 선수 전원이 매치플레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셋째 날 8그룹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맷 쿠차(미국)에세 6홀 남기고 7홀 차(7&6)로 패해 최종성적 2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가장 낮은시드를 받고 출전한 쿠차가 3승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김시우는 1차와 2차전에서 크리스 커크(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연속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웠으나 쿠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홀을 내준 김시우는 이후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개 홀을 연속으로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11번홀(파3)도 내주면서 6홀 차까지 벌어졌고 12번홀(파5)을 비겨 남은 홀보다 내준 홀이 더 많이 패배를 인정했다.임성재(16조)는 이날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3홀 남기고 4홀 차(4&3)로 승리했지만, 조별리그 최종 2승 1패로 3승을 거둔 J.T 포스턴(미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출전권을 잡지 못했다. 1차전에서 매버릭 맥닐리(미국)을 상대로 8홀 차 대승을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던 임성재는 2차전에서 포스턴에게 졌다. 3차전에서 플릿우드를 꺾고 포스턴이 맥닐리에게 패하면 연장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이날 포스턴이 이기면서 조 2위에 만족했다.매치플레이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1조)은 이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져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3승으로 16강에 올랐다.김주형은 1번과 2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2홀 차로 앞서 갔으나 3번과 5번홀을 내줬고 6번홀에서도 보기를 해 파를 기록한 셰플러에 리드를 뺏겼다.7번홀도 내줘 2홀 차로 끌려가던 김주형은 이후 9번과 11번홀을 따내면서 추격했으나 10번과 12번 그리고 15번홀을 내준 뒤 16번홀을 비겨 3홀 차로 패했다.조별리그 1,2차전에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이경훈은 3차전에서도 닉 테일러(캐나다)에게 3&2로 졌다. 오전 6시 30분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조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승으로 16강을 확정했고, 패트릭 캔틀레이(4조), 맥스 호마(5조), 잰더 쇼플리(6조), 제이슨 데이(9조), 샘 번스(13조) 등이 16강에 올랐다.6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쳐 조 1위 16명이 16강에 진출한다. 동점 발생 시 1번홀부터 서든데스 연장을 치러 16강의 주인공을 가린다.임성재. (사진=AFPBBNews)
- 김주형, 세계 1위 셰플러와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맞대결
-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김주형(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21)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와 맞붙는다.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매치플레이 조 편성이 21일 발표됐다.32번 시드를 받은 김주형은 1번 시드 셰플러와 같은 조인 1조에 속했다. 셰플러 외에 알렉스 노렌(스웨덴·33번), 데이비스 라일리(미국·64번)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김주형은 대회 첫날인 23일 노런과 맞붙고, 둘째날 라일리와 맞대결한다. 셰플러와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경기한다.셰플러는 최근 한 달 동안 특급 대회 WM 피닉스 오픈과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승을 거뒀고, 매치플레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2021년 라이더컵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매치플레이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PGA 투어의 신성 김주형은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초고속으로 2승을 거두며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 네 개 대회에서는 모두 30위 밖으로 벗어나면서 열기가 다소 가라 앉았다. 그러나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맹활약을 펼치며 매치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김주형과 셰플러의 맞대결을 이번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경기 중 꼭 지켜봐야 할 10경기에 포함했다.16번 시드를 받은 임성재(25)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17번), J.T. 포스턴(미국·48번), 매버릭 맥닐리(49·미국)와 같은 조에 속했다. 40번 시드의 김시우(28)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8번), 크리스 커크(미국·25번), 맷 쿠처(미국·57번)와 맞대결한다. 이경훈(32·36번)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4번), 브라이언 하먼(미국·29번), 닉 테일러(캐나다·61번)와 같은 조다.세계 2위 존 람(스페인·2번)은 빌리 호셜(미국·31번), 키스 미첼(미국·34번), 리키 파울러(미국·63번)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번)는 키건 브래들리(미국·30번), 데니 매카시(미국·35번), 스콧 스톨링스(미국·62번)과 맞붙는다.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는 1999년 시작된 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다.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각 조의 1위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매치플레이 특성상 이변이 많이 연출돼 톱 랭커들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2018년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마지막 매치플레이 우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한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주인없는 회사' 엄포에 발목잡힌 KT…다음은 KT&G?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고 있는 KT&G(033780)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과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다. KT와 비슷한 시기 민영화된 KT&G에서 3연임 중인 백복인 사장 체제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 대표는 KT 이사회에서 후보자들과 경쟁을 포기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데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경쟁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KT는 2002년 8월 민영화됐다. 비슷한 시기 민영화된 포스코(005490)(2000년)와 KT&G(2002년)도 민영화 20년이 넘었다. 세 회사 모두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KT&G(7.4%), KT(9.6%), 포스코(8.5%)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민영화 3형제’ 중 시가총액으로는 둘째인 KT&G를 눈여겨 보고 있다. KT&G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인 없는 기업 중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는 건 KT뿐이 아니다”라며 KT&G를 주목했다.◇‘민영화 3형제’ 중 KT&G 주목 이유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KT&G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데 있다. 현 대표이사 재임 기간 주가 상승률을 단순 비교해 보면, KT는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3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주가가 61% 올랐다.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이 2018년 취임해 연임에 성공한 현재까지 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KT&G는 백 사장이 취임한 2015년 10월8일 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17%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21% 상승)를 크게 밑돈다. 백 사장이 3연임을 손쉽게 이어간 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KT의 경우 구 대표는 복수 후보 경선을 역으로 제안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아 단독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황제 연임’ 우려를 제기하면서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여간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과 사외 인사 14명 총 27명 후보를 제치고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지만,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연금 제동에 결국 연임 의사를 철회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11월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최 회장이 3개월 뒤인 2021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후보 추천부터 3연임까지 걸린 기간이 11일로 가장 짧다.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역시 KT&G가 가장 적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백 사장의 보유주식 수는 293주로 전체 지분의 0.00021% 수준, 2600만원 규모에 그친다. 이는 KT 구 대표(3만6571주·약 12억원)나 포스코 최 회장(1526주·약 5억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 사장이 KT&G 주가 부양 의지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행동주의 펀드들은 지적하고 있다. ◇KT&G “독립기구서 결정…지속 성장 중”다만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뽑힌 사장인 만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간과되는 부분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지만, 상장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이라면 절차상 적법하다는 주장이다. KT&G 측은 “백 사장 선임은 정관 등 사규에 따라 당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 선정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며 “사장 후보자 선임과 추천에 관한 모든 권한은 사추위에 귀속돼 있었다”고 설명했다.백 사장의 임기 기간 동안 KT&G 주가가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비중이 축소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필립모리스(PMI), BAT로스만스, 일본담배산업(JT) 등 글로벌 동종업계에 비하면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백 사장 임기 동안 BAT로스만스와 JT 주가는 각각 16.44%, 32.01% 하락했다. 반면 필립모리스 주가는 17.26% 올랐다. 백 사장이 보유한 KT&G 주식 규모가 적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공시의무가 없는 우리사주를 합하면 4000주가량을 보유 중이라는 것이 KT&G 측 입장이다. 이는 약 3억6120만원 규모다. 기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KT&G는 “백 사장 취임 이후 차세대 제품(NGP) 등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취임 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 5.9% 증가했다”며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고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고 2020년 최초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고 짚었다. 이어 “현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2022년 말 주가는 20.2% 상승했고, 주가는 금리나 환율, 투자트렌드 등 다양한 외생변수에 영향받을 수 있다”며 “특정 시점의 주가를 단순비교하는 것보다는 경영실적과 잠재력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업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인 없는 기업의 대표 선임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어떤 지배 혹은 소유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핵심 경영진이 결정된다”며 “대표 선임이나 연임 등 부분이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만큼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금감원 경고 비웃듯…위험베팅 늘리는 저축은행[마켓인]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자산 건전성 저하가 우려되는 저축은행들이 올해도 위험자산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공격적으로 단행한 부동산금융 대출의 질적 수준이 낮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저축은행 부실화를 우려해 리스크 관리를 권고하고 예의주시 중인 금융당국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래도 우리는 간다”…저축은행들, 공격적 투자 한도 확대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BI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대체투자예산 증액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내달 중 확정할 사업계획안에 올해 대체투자 출자 한도를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액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이 82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총 예산은 약 900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진행한 SBI저축은행 내부감사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 리스크가 다수 발견돼 지적을 받았음에도 관련 투자 비중은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NH저축은행도 올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출자 한도를 증액해 1조원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활발히 투자군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애큐온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출자 한도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 문제로 지난해 대비 증액 한도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투자 집행 중단은 없다는 방침이다. 올해 예상되는 신규 투자 규모는 월별 600억원대로, 연간 최대 7000억원대다.상반기 당국 규제 동향을 지켜보며 예산 증액을 대기 중인 곳도 적지 않다.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투자예산 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으로, 기업금융 및 부동산 투자 중심으로 출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은 상반기 중에는 부동산 출자 한도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금융 위주로 신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전 계열사 내부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기존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신규 증액 시 기업금융 위주로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금감원 부실관리 주문 안중에 없어…“저축은행권, 안일한 사고방식 만연”문제는 저축은행업권의 부실화 위험 수위가 높게 치솟은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자기자본 비율(BIS)은 12.87%에 그쳤다. 현 지표는 지난 2013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근접하게 내려온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부실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 측에 BIS 비율을 11%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미 당국 권고 수준을 지키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는 상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BIS 비율이 10.30%로 당국 권고 기준을 하회했다. 지난 연말까지도 크게 만회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9.80%)·페퍼저축은행(10.50%)·JT친애저축은행(10.80%)·OK저축은행(10.80%) 등도 줄줄이 금감원 권고 기준을 밑도는 상황이다.신용평가사들도 올해 저축은행업권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익성 악화 및 자산건전성 저하를 경고하고 있다. 대출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권 투자자산 중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아 부실화 우려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금융 비중 중 절반이 브릿지론으로 위험성이 높은 데다 신용도가 낮은 시공사와 거래하거나, 신탁사 보강 비중도 낮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분양 비중도 커서 분양실적에 따른 회수기간 장기화 및 부실화 위험이 내재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투자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위험자산 투자 예산 확대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건전성 유지를 위해 위험자산 관리에 집중할 시기임에도 안일한 경영 방향성을 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한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감원이 저축은행이 새로 늘리는 고위험 투자건들까지 감시할 방법도 없고 그럴 여력도 없으니 기회를 잡아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캐피탈사들보다는 처지가 낫다고 하지만 시장 상황과 기투자건들 부실화 위험성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이 위험자산 투자 늘릴 처지가 아니다. 문제가 안 나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금감원이 권고 수준에 그치고 실질적 관리 들어가는 게 없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부터 증권업계 대비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에 대한 감사는 너무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대체투자 규모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 시스템 구축 시동 건 대환대출...“중개수수료 갈등은 여전”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5월부터 선보일 대환대출플랫폼 서비스가 참여사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개인신용대출에 한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출갈아타기를 할 수 있어 차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중개수수료ㆍ고객이탈 등을 우려한 업권간 갈등이 여전한 모습이다.9일 금융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 시스템 구축과 관련 참여 금융사 54곳을 확정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시스템 구축은 금융결제원망을 통해 이뤄지며 기존대출 조회, 상환정보 사전조화, 상환결과 조회 등이 주 내용이다. 참여 금융사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사 7곳, 캐피탈사 10곳이다. 참여사 중 은행과 카드사는 현재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전체가 참여하고, 저축은행은 SBIㆍOKㆍ페퍼ㆍ웰컴ㆍ다올ㆍ애큐온ㆍ한국투자ㆍJT친애ㆍ신한ㆍJTㆍKBㆍ모아ㆍ대신ㆍ키움ㆍ예가람ㆍ하나ㆍ고려ㆍHB저축은행이다. 캐피탈사는 롯데ㆍ우리금융ㆍ하나ㆍ한국ㆍ현대ㆍBNKㆍJBㆍKBㆍNH캐피탈이다. 이들은 업권 신용대출 점유율 90%를 이루는 상위사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금융권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추진’을 발표하고 5월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주관으로 금융권과 핀테크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약서 체결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협약서에는 정보제공방식과 범위, 중개수수료 공시, 시범운영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당국이 추진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회사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고 신규 대출을 해주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시스템은 금융결제원의 대출 이동 시스템을 이용하고, 핀테크사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합친 형태다. 그간에는 대환대출을 하기 위해서 차주가 직접 기존금융사와 갈아탈 금융사를 방문해야하거나,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해당 플랫폼 사가 제휴를 맺은 한정된 금융권 비교만 가능했다. 금리상승기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지만, 금융권 간 내홍은 여전한 상태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약 3년 전인 2020년에도 논의가 됐었지만 빅테크의 시장 장악을 우려한 시중은행, 1금융권에 차주들을 빼앗길 수 있는 저축은행 및 여신금융사 등의 반발로 번번이 공전해온 바 있다. 특히 중개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핀테크사에의 대환대출 플랫폼이 대출 중개를 해주고 받아가는 수수료율은 저축은행 1.7∼1.8%, 시중은행 0.4∼0.5%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2금융권에서는 핀테크사들의 수수료율 책정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수수료율을 낮춰달라고 요구 중이다. 5월에 할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도 현재의 수수료율이 산정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시작 전에 최대한 수수료율을 낮춰놔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사에서는 위험이나, 금리 수준을 두고 수수료율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금융권에서는 대출금액이 아닌 금리로 수수료율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인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에서 관련해서 문제를 인지하고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지난주 저축은행의 의견을 수렴해, 수수료율 책정과 관련한 현황자료를 제출토록 빅테크·핀테크에 요청한 상태다. 이어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되면 사실 핀테크사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 구글플레이의 망사용료 문제만 보더라도 플랫폼의 힘이 거대해지면 이용자들을 끌려다니는 형국이 된다”며 “특히 카드사나 저축은행들 지금 조달비용이 올라 올해 경영 화두가 비용효율화인 상황에서 중개수수료 등 비용 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