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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타임] 테스터 화장품 세균 '바글바글'…관리 소홀 '나 몰라라'
- (사진=이미지투데이)"비위생적인데 쓰라고?"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엘레나 다보얀씨가 할리우드 세포라 매장을 고소했다. 그는 매장에서 립스틱 샘플을 사용한 뒤 구순포진(herpes labialis)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약 28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한국소비자원이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16개 매장에 비치된 42개 테스터 제품의 위생도를 조사했다.조사대상 42개 중 6개 테스터 제품만 개봉일자를 기재했고 일부 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를 제공하는 매장은 1개뿐이었다.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제품 15개 중 아이섀도 2개, 마스카라 5개, 립제품 4개에서 ‘총 호기성 생균 수’가 초과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아이섀도 1개, 립제품 3개에서 검출됐다. 테스터 화장품의 33.3%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위해미생물이 검출됐다.총 호기성 생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아토피 등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킨다.화장품은 미생물 오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미생물 한도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테스터 화장품과 같이 개봉된 화장품은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 한도 기준이 없다.화장품 매장, 비위생적 방치 '여전'한국소비자원과 식약처의 위생관리에 대한 대책 발표를 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화장품 매장의 테스터 화장품 관리는 미흡했다. 명동에 있는 O 드럭스토어. 아이섀도 제품은 열린 채로 방치되어 있고 넓은 매장에 일회용 도구는 두 군데만 비위생적으로 배치돼 있다.(사진=스냅타임)스냅타임이 취재한 결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에서 아이섀도 제품은 여전히 열린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일회용 도구는 개봉일자가 표시돼있지 않고 뚜껑이 열린 클렌징과 몇 개의 화장솜 뿐이었다.대부분의 화장품 매장은 "정부로부터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에 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회피하기 바빴다. 가이드라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매장에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더니 횡설수설하며 인터뷰를 거절했다.A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제품의 위생을 위해 알코올로 최소 '일주일'에 한번 소독을 하지만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완벽한 위생 관리는 어렵다"고 말했다. 직접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테스터 립스틱 (좌), 개봉한 지 약 8개월 지난 테스터(우)(사진=스냅타임)O 드럭스토어 매니저는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를 위해 제품을 수시로 교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테스터 립스틱이 아직 방치되고 있었다. 어떤 립스틱 제품은 직접 입술에 대고 사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안 써볼 수도 없고"…불안한 소비자 (사진=이미지투데이)한국소비자원과 식약처가 테스터 화장품의 위생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정부의 관리강화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비위생적인 테스터 제품을 써야 하는 소비자들은 불안해한다.직장인 김성휘(28)씨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이유는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할 수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테스터 화장품은 뚜껑이 없거나 개봉일자도 적혀 있지 않아 사용하기 불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대학생 강승현(22)씨는 "립스틱 같은 제품은 일회용 도구가 없으면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 사용하기 꺼려진다"며 "테스트를 안해보고 구매했다가 못쓰는 화장품이 한두 개가 아닌것 같다"고 언급했다.테스터 화장품은 장시간 오염에 노출돼 있고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가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는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은 "개봉 상태로 장기간 노출시에는 공기 중 먼지와 습기, 사용자간 교차오염에 의해서 위해 미생물이 쉽게 제품을 오염하거나 증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배승희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교수는 "아토피가 더 심해진다든가 특히 마스카라 같은 경우 결막염이 더 심해진다든가 원인을 모르는 피부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테스트용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식약처가 발표한 화장품 안전 사용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식약처는 △화장솜이나 면봉 등 일회용 도구를 사용해 미생물에 의한 교차오염을 방지할 것 △립제품을 사용할 때 화장솜으로 윗부분을 닦아낸 후 테스트할 것 △눈과 입술 같은 민감한 부위나 상처 난 부위에 직접적인 테스트는 피하고 손등이나 손목에 사용할 것 △개봉일자, 유통기한을 먼저 확인한 후 테스트할 것 △피부 위에 테스트한 제품은 빨리 닦아 내라고 전했다.
- [스냅타임] '커피 담배 술'에 빠져 있는 20대
- 21세기는 경쟁사회다. 청춘들도 남들보다 치열하게 살다 보니 골머리 쌓는 건 기본이거니와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친다. 잠깐이나마 조여 오는 숨통을 틔워주는 해방구로 청춘들은 '카페인·니코틴·알코올'에 의지하며 불안한 미래를 달랜다.지난 5월에 열린 대교협·국회교육희망포럼 공동세미나에서 대학생 26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활에 적응한다는 응답자가 23.7%에 불과했다.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로 관계 어려움(73.3%), 학업 어려움(24.6%), 복합 위기(2.6%) 등을 꼽으며 대학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그 탓인 내적 현상 또한 부정적이었다. 심리적 불안(74.5%), 우울(43.2%), 대인예민성(41.6%), 자살위기(14.3%)를 나타내며 최근 경쟁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극단적인 상황을 나타냈다. (사진=뉴스1)대학생 10명 중 4명 '카페인 중독'대학생 10명 중 4명이 스스로를 ‘카페인 중독’이라고 말했다. 알바몬에서 대학생 하루 평균 2잔에 커피를 마신다고 전했다. 이유로 ‘습관처럼 마신다(38.5%)’가 가장 높았고, ‘잠을 깨기 위해 마신다(33.2%)’가 뒤를 이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커피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량을 높여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대학생 김혜수(23)씨는 하루에 3~4잔의 커피를 마신다. 김씨는 최근 무더운 날씨 때문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더 마신다고 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면 기분도 나아지고 졸음도 확 달아난다”며 “커피가 없으면 생활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성인 10명 중 3명 '흡연'대학생 김예련(21)씨는 담배를 피운지 3년째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간관계에서 온 스트레스때문이다. 처음엔 호기심에 몇 개피 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한 갑 가까이 피우고 있다.김씨는 “금연하리라 마음을 먹지만 막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연 생각은 아예 안든다”며 “흡연 후 잡생각이 사라지고 차분해진다”고 털어놨다.‘흡연’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부정적이다. 기호식품임에도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3명 정도가 흡연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이뤄지는 일상적인 습관(63.8%)’이 가장 높았고 ‘분노와 짜증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해주는 매개체(40.9%)’,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필수품(38.2%)’이 뒤를 이었다. 대체적으로 흡연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어서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男대학생 44%, 주 1회 10잔 이상 '음주'질병관리본부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8년 사이(2010~2017년) 대학생 1회 음주량(10잔 이상)이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자대학생은 44.1%로 19~29세 남성(32.5%), 성인 남성 전체(21.9%)보다 높았다. 여자대학생은 32.8%로 19~29세 여성(17.5%), 성인 여성 전체(6.2%)보다 월등히 높았다.대학생 정수빈(20)씨는 주 5일 술을 마신다.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두워지면 친구들과 함께 술집을 찾는다. 정씨는 “자취를 하다 보니 밤이 되면 외롭다”며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김철민 광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IMF이후 학생들의 실업률이 누적돼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예전과 지금의 학생을 비교했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대학생들이 술과 담배, 커피 등을 찾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 [스냅타임] "유튜브에서 만나요~"...전문 유튜버 도전하는 연예인
- 연예인들도 비껴갈 수 없는 핫한 유튜브 세계! 연예계 활동은 물론이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9인을 모아봤다.1. 악동뮤지션 이수현: 악동뮤지션 막내 '이수현', 가창력 뒤에 숨겨진 화려한 화장 실력!T.P.O에 맞는 메이크업과 더불어 귀엽고 소소한 일상들이 킬링 포인트!!, 덕분에 80만명이 넘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2. 유병재: 웃기기로 소문난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 특히 라이브로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제목을 짓는 '제목학원 그랑프리' 방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3. 강유미: 뷰티, 먹방, 일상 등 다양한 영상을 게제하고 있는 '강유미의 좋아서 하는 채널' 종종 강유미의 절친 코미디언 '안영미'도 함께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 보따리를 전해주는 중이다.4. 홍진영: 일상 영상 더불어 뷰티, 게임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게제 중인 홍진영! 특히 자신의 인생 파운데이션 영상을 게재해 현재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5. 에이핑크 윤보미: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 일상, 뷰티, 리뷰 등 윤보미만의 특색있는 주제로 걸그룹에 가려졌던 유쾌한 매력들을 마구 뽐내고 있다.6. 이국주: 먹방, 일상, 뷰티, 댄스 등 이국주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채널. 특히 이국주의 연예인 커버댄스가 대유잼!7. 홍윤화,김민기: 실제 코미디언 커플 홍윤화 김민기가 운영하는 '홍윤화 김민기의 꽁냥꽁냥 '. 데이트, 맛집, 일상 등 리얼 커플이 전하는 데이트 후기인 만큼 많은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8. fx 루나: fx의 리드보컬 '루나'. 메이크업, 네일아트, 다이어트 등의 걸그룹 꿀정보들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9. 김기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개그맨 김기수! 화장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스냅타임] 페스티벌 경험 '0', 안 가면 백퍼 후회할 축제 가보니…
- (사진=스냅타임)지난 9일 페이스북과 광고 영상에 랩퍼 키썸이 등장했다. 오비맥주가 18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Cass Blue Playground)’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이거JK, 윤미래, 비지로 구성한 MFBTY가 나오더니 13일에는 제시가 나왔다.SNS만 켜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광고가 뜨는 탓에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가 머릿속 한켠을 맴돌았다.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카스 축제’의 인기는 대단했다.‘안 가면 백퍼 후회할 축제’라고 말할 정도다. 티켓이 전부 매진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3만원짜리 표를 5~7만원에 거래하고 있었다.페스티벌 경험 '제로'인 나로서는 "이게 왠일?"이라고 했지만 도대체 어떤 축제이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10만원이 넘는 다른 뮤직 페스티벌과 비교해 3만원이면 즐길 수있다는 '저렴함'도 도전의지를 불태웠다.광고로 익숙해진 카스 축제의 인기를 느껴보기 페스티벌 '잘알못'이 내가 직접 몸으로 느껴보기로 했다. (사진=스냅타임)파란 물결에 "흥이 오른다"지난 18일 오후 7시.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앞에는 파란 옷을 입은 행사 안전요원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행사장에 가까워질수록 파란 옷을 입은 젊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행사 관계자는 아니었다. 파란색 카스 브랜드에 맞춰 참가자들도 ‘파란색’의 드레스 코드를 맞춘 듯 보였다.입구에 도착해 입장권을 제시하니 팔찌와 블루모지(BLUDMOJI) ID카드를 제공했다. 그러고는 가방을 검사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행사장에 외부음식과 뾰족한 위험물품을 반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건너편 입구에서 한 여성이 음료수 병을 들고 안전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보니 가져온 음식으로 제지당한 모양이다.해가 지려면 시간이 꽤 남았지만 행사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왜 이곳에 왔는지 궁금해졌다. 지나가던 참가자에게 “어떻게 오게 됐냐”고 묻자 페이스북을 보고 알게 됐다”며 “재미있을 것 같아서 친구와 함께 왔다”고 답했다. 인터뷰에 응한 4팀의 대답이 전부 똑같았다. SNS광고 나와 같은 이유다.“와 보니까 어떠냐”는 질문에 한 여성은 “너무 재밌다. 가성비 갑(甲)”이라고 했다. “맥주와 음식, 콘서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좋다”는 남성도 있었다. 막바지 여름 축제를 즐기며 친구, 연인과 추억을 쌓기에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사진=스냅타임)저녁 8시가 되자 음식과 맥주를 판매하는 부스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타코와 폭립, 치킨, 떡볶이 등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음식을 사기 위해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공연장 안에 있는 푸드트럭도 예외는 아니다. 스테이크와 치킨, 핫도그 등 맥주 안주를 판매했다.음식의 가격은 1만원 선으로 비쌌다. 맥주 역시 410ml 4000원, 900ml 8000원으로 시중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났다. 그저 분위기 값이라 생각하고 먹을 수밖에. 음식 냄새와 연기를 지나치지 못하고 20분을 기다려 '탄두리 치킨세트'(1만2000원)와 900ml 맥주(8000원)를 샀다.탄두리 치킨 특유의 향신료 맛이 강하게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자극적인 맛에 자꾸만 맥주가 당겼다. 행사장 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있지만 참가자들은 부스 앞 맨 바닥에 앉아 맥주와 음식을 즐겼다.한참 식사를 하던 중 공연장에서 대규모 폭죽을 쏟아올렸다. 주위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서둘러 공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장에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듯 했다. (사진=스냅타임)한 여름밤 '불타는 청춘'저녁 9시 박재범, 사이먼 도미닉, 로꼬 등이 속해있는 힙합 레이블 ‘AOMG’의 공연이 시작됐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입장했지만 이미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었다. AOMG의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힙합을 즐겨 듣지 않는 나조차 관심을 두는 레이블이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 하겠는가.Mnet ‘쇼미더머니’에서 ‘악마 랩’으로 두각을 보인 우원재를 시작으로 그레이, 로꼬, 사이먼 도미닉, 박재범이 차례로 공연을 진행했다. 새로운 아티스트가 등장할 때마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자유롭게 흥을 발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가끔 흥에 겨워 욕설이 섞인 감탄을 보내는 관객도 있었다. 약 1시간30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박재범만 연신 불러대던 사람은 잊을 수가 없다.밤 11시쯤 막차를 타기 위해 공연장을 빠져나와 출구로 향했다. “한번 나가시면 다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출구를 지키는 행사 관계자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낮에 와서 밤 11시가 넘도록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출구를 향하며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불타는 청춘!'[한종완, 박창기 인턴기자]
- [스냅타임] 20대, 엄마가 되길 꺼려하는 이유
- 스물 다섯. 4년제 대학교로 따지면 이제 막 취업할 나이다. 인천에 사는 이연희(25)씨는 스물 다섯의 청춘이다. 그리고 첫 돌을 막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결혼 했어요. 다들 최소 20대 후반에 해야 한다는 결혼을 저는 20대 초중반에 했죠. 그런데 '엄마'가 돼보니 알 것 같아요. 왜 20대가 부모가 되는 것을 최대한 늦게 혹은 안 하려고 하는지."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친구들 열에 아홉은 아이 낳기 싫다 해요""난 낳기 싫어. 엄마가 돼서 좋은 점이 없잖아. 엄마가 돼야 할 이유보다 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더 많아."친구들과 결혼, 출산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이씨는 언급했다. 이씨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도 친구들의 축하와 함께 앞으로의 육아와 삶에 대한 걱정이 함께 뒤따랐다.이씨는 "친구들 중 열에 아홉은 임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아이가 싫어서라기 보단 임신과 출산에 따라오는 희생과 두려움이 더 커서 그런 듯하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조사업체 스마트인사이트가 소셜네트워크, 블로그 등의 통계를 조사한 결과 비혼의 언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이 73%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경제적 부담이 주 이유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육아, 커리어 단절 등 출산과 연관된 이유가 두드러졌다.아이를 낳지 않은 채 생활하는 딩크족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다.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8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43.9%가 딩크족 생활을 할 것이라 응답했다.이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주된 이유도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 육아 정책 미흡, 출산을 꺼리는 기업의 분위기 등과 관련돼 있었다.이씨는 "출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어서 부정적인 친구들의 반응이나 비혼족, 딩크족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아이를 직접 낳고 생활을 해보니 왜 요즘 임신을 늦추거나 안하려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꿈과 삶을 포기해야 하는 '엄마' (이미지=이미지투데이)"꿈 있었죠, 저도. 자격증이랑 스펙도 준비해놨는데 아이가 찾아왔고 '엄마'가 되기 위해 포기했어요. 임신한 몸으로 일을 할 순 없으니까요."산업 디자인과를 졸업한 손가영(27)씨는 가구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엿한 직장인이 돼 천천히 결혼 자금을 모으고 자신의 힘으로 좋은 옷, 좋은 차를 타며 사는 것 역시 소망이었다.지금의 손씨에게는 실현하기 어려운 얘기다. 기존 직원들도 임신, 출산 등의 이유로 퇴사하는 상황에서 경력조차 없는 손씨에게 두살짜리 아이를 두고 직업을 가져보겠다는 생각은 그저 사치에 불과하다.고용노동부가 지난 2016년 지역별고용현황을 조사했을 당시 기혼 여성 취업자 558만4000명 중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9만2000명이었다. 이 중 임신, 육아, 결혼 등의 이유로 그만둔 여성이 190만6000명에 달했다.설문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0.5%가 '본인 또는 가족 구성원의 회사가 자녀출산 및 양육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을 제외하곤 모두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손씨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제 20대와 친구들의 20대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며 "엄마가 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니 어쩔 수 없지만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와 씨름을 하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문득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진상, 맘충…' 엄마를 향한 세상의 색안경 (이미지=네이트판 캡쳐)"이렇게 많은 걸 감수하고 남은 건 진상, 극성, 이기적인 모습이 연상되는 '애엄마'라는 게 더 힘들어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생긴 인식이지만 그 영향이 저까지 미치더라고요."많은 것을 감수한 희생이 무색하게 '애엄마'를 향하는 세상의 비판적인 시각이 더 속상하게 만든다. 실제로 '맘충'이라는 표현이 상용화되면서 정상적인 엄마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고 행동을 조심하거나 노키즈존 등의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맘충', '맘혐' 등의 단어는 애초 비판하기 위한 대상 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교수는 "맘충이라는 혐오표현은 일부 몰지각한 엄마에게 사용되지만 그 영향력이 모든 엄마에게 미친다"며 "일종의 색안경처럼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엄마든, 엄마가 아니든 몰지각한 사람은 어디든지 있다"며 "마치 '엄마'여서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것 같은 인식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진=육아카페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