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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공명→김민하 출연 확정
  •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공명→김민하 출연 확정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청춘 판타지 로맨스를 그려갈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공명, 김민하, 정건주, 서영희, 고창석, 오우리(왼쪽부터 시계방향)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크리에이터 노덕, 연출 최하나, 극본 송현주·장인정, 기획 CJ ENM, 제작 CJ ENM·스튜디오몬도, 제공 티빙)은 삶에 대한 의욕 없이 청춘을 흘려보내던 스물넷 ‘정희완’(김민하 분) 앞에 첫사랑 ‘김람우’(공명 분)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정희완’의 죽음을 일주일 앞두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며 미처 몰랐던 비밀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와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앞서 캐스팅을 확정한 공명과 김민하는 무심한 듯 속 깊은 마음과 훈훈한 외모를 지닌 ‘김람우’와 천진난만 엉뚱 발랄함으로 무장한 여고생 ‘정희완’ 역을 맡아 풋풋한 첫사랑 케미스트리를 뽐낼 예정이다. 만우절에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장난을 하며 친해진 두 사람이 점차 새로운 감정 느끼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람우’의 절친이자 보드게임에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홍석’ 역에는 정건주가 출연한다. 정건주는 영화 ‘리바운드’,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월간 집’ 등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열정 넘치는 고등학생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쾌활한 ‘정희완’과 티키타카가 잘 맞는 소울메이트이자 귀여운 먹보 절친 ‘윤태경’ 역에는 오우리가 낙점됐다. 오우리는 영화 ‘지옥만세’, ‘너와 나’ 등에서 한계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쾌활하고 통통 튀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해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무장한 배우들도 가세한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두 딸을 홀로 키운 희완의 아버지 ‘정일범’ 역에는 고창석이 캐스팅됐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 ‘킬미, 힐미’, ‘남자친구’, 뮤지컬 ‘킹키부츠’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폭넓은 모습을 선사한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화가의 길을 내려놓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김람우’의 어머니 ‘김정숙’ 역은 서영희가 맡는다.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종이달’ 연극 ‘분장실’ 등을 통해 보여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김람우’와 ‘정희완’ 곁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어른으로 변신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CJ ENM 영화사업부가 처음으로 기획·제작하는 OTT 시리즈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작품에 영화적 문법을 녹여내 독보적인 색깔의 콘텐츠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제작에는 영화 ‘연애의 온도’, 시리즈 ‘글리치’ 등을 연출한 노덕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애비규환’ 장편 데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최하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송현주·장인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2024.01.24 I 김가영 기자
'무디바' 신주협 "무용하다 크게 다쳐…연기로 한예종 갔죠" ③
  • '무디바' 신주협 "무용하다 크게 다쳐…연기로 한예종 갔죠" [인터뷰]③
  • 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저는 무용 전공을 준비했었는데 고3 때 크게 다쳐서 무용을 못 하게 됐죠.”최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이데일리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인터뷰로 만난 배우 신주협이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 신주협은 극 중 RJ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 박용관 역으로 출연했다.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이날 신주협은 박용관의 서사가 밝혀지는 9화의 모든 장면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각 장면마다 2~3개씩 다 다르게 가져가서 현장에서 쭉 펼쳐놓고 이렇게 조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소도 봐야 하고 (박)은빈 누나가 연기하는 것도 봐야 하지 않나. 아무래도 제 서사가 쭉 풀리는 신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이어 “분장팀한테 고마운 게 과거 신에서의 내린 머리가 사실 가발이다. 이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지 어려웠는데 분장팀이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며 감사 인사도 남겼다.최종회에서 박용관은 서목하의 매니저가 된다. 결말에 대해 묻자 “재데뷔 생각도 내심 했었는데 (웃음) 저는 목하를 응원하면서 용관이 이루지 못한 꿈을 지켜보고 제대로 도와줄 수 있는 것 자체로 되게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무디바’로 눈도장을 찍은 신주협은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사실 저는 무용 전공을 준비했었다.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재능이 몸 쓰는 것 같다. 안무를 두 번만 보면 외운다. 근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크게 다쳐서 무용을 못 하게 됐다. 제가 연극반 동아리도 하고 있었는데 재미를 느꼈었다. 그때 사고가 나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사진=tvN)그가 느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신주협은 “공동 작업라는 게 좋았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저는 그냥 배우 활동을 하면서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데 나한테 주어지는 것도 신기하고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닌데 서로 으쌰으쌰 해서 올라간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연기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제 삶의 가장 큰 물음표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나라는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싶은데 그런 고민과 연기 자체가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매력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오랜 시간 무용을 준비했으나 고3 때 크게 다친 후 연기로 전향했다는 신주협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기과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다고 전했다. 신주협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덧붙이기도 했다.12학번인 신주협은 “10학번 형, 누나들이랑도 거의 다 친하다”고 말했다. 한예종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불리는 10학번에는 김고은, 박소담, 안은진, 이유영, 이상이, 김성철 등이 있다.신주협은 “최근에 길 가다가 누가 ‘야!’ 하길래 보니까 박소담 누나였다. 서로 근황 토크를 했다. (웃음) 예전에는 형, 누나들을 보면서 저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급한 것보다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타이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천천히 가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욕심나는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춤추는 거, 몸 쓰는 걸 보여주면 다들 놀란다”며 “검을 잘 쓰는 무사를 해보고 싶다. 진짜 잘할 자신이 있다. 난이도 높은 검술 동작도 우아하게 잘할 자신이 있다. 또 조금 욕심이긴 한데 학원물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학생 때의 감성. 부족함이 가득한 청춘물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마지막으로 신주협은 “올해는 좀 정말 변화가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저라는 사람에 있어서도 변화가 많았다. 배우와 저를 확실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한 해였던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뭘 하면 좋을지 알게 됐고 도전하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무디바’는 지금까지 저의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용관이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고, 목하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되든 안 되든 주어진 오늘에 감사함을 잃지 말고 살자’는 마음이 있는데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보면서도 지금까지의 저를 잘 정의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23.12.10 I 최희재 기자
조권 "드랙 캐릭터 연기요?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죠"
  • 조권 "드랙 캐릭터 연기요?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저는 ‘I’(MBTI 지표 중 내향적인 성격)인 사람들과 있으면 ‘E’(외향적인 성격)가 되고요. 반대로 ‘E’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I’가 돼요.”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조권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TV에서 봤던 장난기 넘치는 모습만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조권(34)은 예상대로 해맑은 모습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질문에도 허투루 답하지 않는 모습이 그랬다. 무엇보다 오직 단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음이 말과 행동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뮤지컬 ‘렌트’다.◇배우들과 삶과 사랑 고민 함께 나누며 공연 준비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조권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렌트’는 작가 조나단 라슨(1960~1996)의 유작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통해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에이즈, 동성애,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삶과 사랑에 대한 청춘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작품에서 조권이 맡은 역할은 에이즈에 걸린 ‘엔젤’. 의상과 분장으로 성적 정체성을 표현한 여장남자 ‘드랙 퀸’(Drag Queen) 캐릭터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녹색 치마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등장해 ‘천사’라는 이름 그대로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조권은 ‘렌트’ 초창기부터 엔젤 역을 연기해온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같은 역할을 맡았다.“2001년 JYP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저랑 동갑인 선예(원더걸스 선예)와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죠. 어느 날 선예가 ‘렌트’를 보고 오더니 저에게 ‘엔젤 역의 김호영이라는 오빠가 너무 예쁘고 잘 하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 ‘렌트’를 보진 못했지만 선예 덕분에 마치 공연을 본 기분이었죠. 시간이 흘러 호영이 형이랑 같은 역할을 맡아 바톤 터치를 하게 돼 기쁘고 또 감사했어요.”‘렌트’의 진짜 힘은 작품 속 인물처럼 배우들 또한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며 이를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는 점에 있다. ‘렌트’ 연습과정 중 하나인 ‘테이블 워크’가 그렇다. 테이블 워크는 모든 출연진이 연습실에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이다.“저는 어린시절 이야기를 했어요. ‘별종’이라는 말부터 ‘여성스럽다’, ‘특이하다’, ‘뭔가 틀린 것 같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죠. 남들이 보기에 너무 튀다보니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저의 모습이나 성향이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라 생각해요. 제가 이번 작품에서 엔젤을 연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동력이기도 하고요. 엔젤은 자부심이 강하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인물이에요. 엔젤처럼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브로드웨이 공연 영상 보고 굽 높이 12㎝ 올려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조권(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조권은 그룹 2AM 멤버로 2008년 가수로 데뷔했다. 2013년부터는 뮤지컬 배우로도 변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의 뮤지컬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랙 캐릭터다. 2014년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아담 역으로 첫 드랙 캐릭터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당시만해도 아이돌 출신 배우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20년엔 뮤지컬 ‘제이미’에서 드랙을 꿈꾸는 17세 소년 제이미 역을 맡기도 했다.“제게 중요한 건 뮤지컬 활동을 놓을 수 없다는 거예요. 라이브로 공연하는 뮤지컬이 주는 ‘살아 있음’의 힘이 너무나 크거든요. 드랙 캐릭터는 신이 저에게 내린 재능, 달란트(소명)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반짝이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조권이라서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예요.”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엔젤 역을 맡은 배우는 보통 굽 높이가 6~7㎝인 신발을 신는다. 그러나 조권이 신는 신발의 굽 높이는 무려 12㎝에 달한다. 조권은 “브로드웨이 공연 영상을 보니 굽 높이가 그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며 “엔젤을 사랑하는 만큼 굽 높이를 올렸다”며 웃었다. 엔젤에 대한, ‘렌트’에 대한 그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렌트’는 내년 2월 25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언젠가는 ‘헤드윅’, ‘킹키부츠’ 등의 뮤지컬 속 또 다른 드랙 캐릭터로 조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헤드윅’은 제가 30대 중반을 넘어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때가 되면 그동안 축적한 수많은 경험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킹키부츠’도 달란트를 살려 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물론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려면 지금보다 근육을 조금 더 키워야겠죠? 하하하.”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조권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2023.11.26 I 장병호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①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성수 감독이 영화 ‘비트’부터 ‘서울의 봄’까지 다섯 작품에서 함께한 배우 정우성과의 작업 소감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다진 동지애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이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맡아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군사반란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내기 위해 외롭게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호흡은 정우성을 청춘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한국 버디 영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태양의 없다’, ‘무사’, ‘아수라’, 최근 개봉을 앞둔 ‘서울의 봄’까지 다섯 번째다. 햇수로만 26년 이상의 오랜 인연이다. 김성수 감독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정우성과 함께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비트’를 같이 하며 서로 잘됐기 때문에 이 사람과 작업을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란 믿음이 생긴 것 같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정우성에 대해 “사람이 굉장히 순수하고 인간이 괜찮다”며 “‘비트’ 때만 해도 정우성은 엄청 내성적이고 조용하면서 특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괜찮았기에 친하게 지내왔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작품에 함께하게 되고 인간적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태신’ 역에 정우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황정민 씨가 먼저 전두광에 캐스팅되고 수도경비사령관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사실 실제 수도경비관을 지냈던 인물의 캐릭터는 정말 호랑이같고 불같으신 분”이라며 “하지만 난 이 캐릭터를 전두광과 반대되는 ‘물’의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기에 완전히 다른 인물로 바꿨다. 이름도 실존 인물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화산같은 전두광에 비해 이태신은 나중이 될수록 점차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외로이 남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가 기세등등한 것보다는 혼자 외롭게 남아도 흔들림이 없고 지조있는 선비같은, 또 품위와 자기 고집을 가진 그런 남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우성 씨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다. 요즘 관객들이 볼 때도 마초같고 크게 소리지르는 강력한 리더보단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설득력이 있고 믿음이 가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며 “정우성의 선한 이미지를 이태신에 녹여내고 싶었다. 우성 씨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이미 비슷한 느낌의 영화 ‘헌트’의 김정도 역할을 했었기에 김성수 감독의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었다고. 김성수 감독은 그럼에도 정우성이 제안을 수락할 때까지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헌트’에 비해 실제감이 가미된 영화로서 캐릭터의 결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생각을 밝혔다.정우성이 이태신을 연기하며 배역으로서도 실제 배우로서 현장에서도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길 바랐다고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우성 씨와 저는 협업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 사람이 영화 ‘비트’를 했던 당시에만 해도 정말 소심하고 의견을 안 내고 그랬다. 그럴 때도 내가 먼저 정우성 씨에게 의견을 내고 아이디어를 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인지 저랑 작업할 때 우성 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그런다”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이태신이 점점 고립된다. 실제 우성 씨도 연기하며 너무 고독할 정도로 외롭다고 토로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 때 저는 마음 속으로 ‘당신은 그렇게 느껴야 해, (이태신으로서) 그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또 우성 씨가 외로움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 마음이 어떤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표현할 때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는 그만의 분위기가 있더라”는 소신을 덧붙였다. 캐릭터를 구축해 촬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우와 연출로서 정우성과 한때 관계가 냉랭해진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은 이 연기를 하는 게 자기로부터 시작해 이태신이란 역할로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인데, 내가 자꾸 ‘자기의 실제 모습을 투영하라’는 주문하면서 그 여정의 뒤를 돌아봐야 하는 게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며 “나는 아무튼 당신이 여기 서서 하는 행동이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 ‘진짜 정우성 같은 느낌이 있다’를 포착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랬더니 정우성 씨가 ‘그럼 내가 의견을 내지 않고 연기할테니 좋으면 좋다고 말하라’라고 답했다. 그런 일종의 냉랭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오히려 저는 그게 좋았다. 철저히 그가 고립된 상태로 현장에서도 연기도 그렇게 하는게 좋았다”며 “특히 후반부의 장면에서 정우성의 모습은 정말 이태신 같더라”고 극찬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11.13 I 김보영 기자
'밀수' 고민시 "갈매기 눈썹 파격변신…충격받고 거울 한참 봐"①
  • '밀수' 고민시 "갈매기 눈썹 파격변신…충격받고 거울 한참 봐"[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처음 고옥분으로 변신한 모습을 봤을 땐 저조차도 놀라 멍하니 거울을 쳐다보기만 했어요. 분장하는 개그맨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영화 ‘밀수’의 강렬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고민시가 극 중 고옥분의 트레이드마크인 갈매기 눈썹과 은갈치색 한복 패션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고민시는 25일 오전 서올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는 바다에 건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영화 ‘마녀’에서 계란을 먹던 김다미 옆의 친구로 짧은 순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고민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오월의 청춘’ 등을 거치면서 충무로와 OTT, 브라운관이 모두 주목하는 대세 청춘 스타로 거듭났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밀수’는 고민시가 주연으로서 제대로 발을 담근 첫 상업영화다. 앞서 고민시는 지난해 개봉한 ‘헤어질 결심’이나 ‘봉오동 전투’에 단역으로 깜짝 출연해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밀수’에서 고민시는 뉴종로 다방의 마담이자 군천의 정보통 ‘고옥분’으로 변신해 김혜수(조춘자 역), 염정아(엄진숙 역) 못지않은 연기력과 끼를 여과없이 발산했다. 시사회 이후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밀수의 가장 큰 발견은 고민시’란 호평이 이어질 정도다. 특히 ‘밀수’에선 장도리 역의 박정민과 함께 고민수가 열연한 ‘고옥분’이 빚어내는 웃음 유발 지분이 압도적이다. ‘상스럽게’, ‘추접스럽게’, 하지만 ‘사랑스럽게’. 류승완 감독이 디렉팅 당시 고민시에게 주문했던 단어다. 언뜻 보기에 양립할 수 없는 키워드들을 고민시는 야무지게 소화해냈다. 고옥분의 외관으로 변신하는 과정부터가 큰 도전이었다. 고민시는 “원래 작품할 때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 좋아하지만 그런 나조차 고옥분의 첫 이미지는 놀람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갈매기 눈썹에 시퍼런 아이 섀도우, 두껍게 칠해 올린 마스카라에 붉은 입술. 고민시는 ‘밀수’의 첫 티저 포스터가 공개될 당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처음 사진들을 받는데 셀렉할 수 있는 사진이 없었을 정도로 파격이었다. 이렇게 사진이 나가도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이미지가 나가준 덕에 옥분의 캐릭터를 많은 예비 관객분들이 궁금해 해주시는 것 같아 좋다”며 “분장 시간만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처음 변신을 시도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고옥분의 패션과 메이크업은 초기 단계부터 류승완 감독의 디테일한 주문, 분장팀과의 치열한 회의를 거쳐 완성됐다고. 고민시는 “처음부터 감독님이 분장팀과 회의하실 당시 무조건 고옥분의 눈썹이 갈매기 눈썹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시대 고증이 잘 된 메이크업을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복도 정말 여러 벌 입어봤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한복 소재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광택이 도는 은갈치색의 한복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광택이 돌고 무늬는 과하게 화려하지 않은 한복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의상팀 실장님이 정말 열심히 디테일에 맞는 한복을 찾아주셨다”고 설명했다. 갈매기 눈썹을 구현하기 위해 눈썹 잔털까지 과감히 밀었다. 고민시는 “처음엔 내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지만, 그렇게 변신하고나니 묘하게 자신감이 차올랐다”며 “외적인 부분이 잘 완성된 덕에 캐릭터로서 더욱 당당히 연기할 수 있었떤 것 같다”고 회고했다.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와 류승완 감독의 제안으로 직접 캐스팅됐다. 고민시는 “캐릭터를 처음 전해들었을 땐 마담이란 위치까지 오르기에 고옥분의 나이대가 너무 어린 것은 아닌가 상상이 잘 안되더라”면서도, “그런데 감독님께선 그 시대엔 어린 시절부터 다방에서 일해 마담이 된 사례들이 많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당연히 오디션을 볼 줄 알았는데 직접 선택을 받은 입장이라 너무나 감사했다”고 캐스팅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옥분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정작 자신은 스크린 속 자신의 못브을 보며 웃지 못했다고도 털어놨다. 고민시는 “스스로는 내가 웃기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멍하다”며 “내 연기를 오히려 잘 못 보겠더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감독님께서 그럴 때마다 ‘이 부분은 상스럽게 껌을 씹어보는 건 어때’, ‘거울 볼 때 추잡스럽게 입모양을 하는 건 어때’, ‘악센트를 세게 상스럽게 욕을 해보는 건 어때’ 등 현장에서 즉석으로 구체적인 디렉팅을 주셨다. 고민이 들었던 장면들도 현장에 가면 자연스레 해결이 됐다”고 류 감독을 향한 존경과 고마움을 덧붙였다. 한편 ‘밀수’는 7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2023.07.25 I 김보영 기자
"더욱 더 실화에 가깝게"…'리바운드' 장항준·김은희가 의기투합한 이유
  • "더욱 더 실화에 가깝게"…'리바운드' 장항준·김은희가 의기투합한 이유
  • (사진= 바른손이앤에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가 전 세대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작감 조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과 권성휘, 김은희 작가가 선택한 작품으로, 올봄 극장가를 견인할 웰메이드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기억의 밤’, ‘불어라 봄바람’,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하고 ‘끝까지 간다’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한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특히 넘버원 디렉테이너(디렉터+엔터테이너)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중과 친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기적을 써 내려간 청춘들의 감동 실화를 긍정의 아이콘다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으로 그려내며 대표작 경신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리바운드’는 ‘범죄도시’ 제작진이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중앙고가 일군 기적 같은 이야기에 매료돼 10여 년 동안 영화화를 준비한 작품이다. 약 5년 전, 처음 연출 제의를 받은 장항준 감독은 그 뜨거운 감동의 기록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배우 캐스팅부터 미술, 분장, 촬영까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섬세한 디렉팅 과정을 거쳐 실화의 힘으로 작품을 가득 채워나갔다. 장항준 감독의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에 힘을 실어 준 것은 특급 작가진이다. 영화 ‘공작’ 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통해 촘촘하고 쫄깃한 필력을 입증한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아 심장을 울리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장항준 감독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굵직굵직하고 힘이 있었다”라며 권성휘 작가가 실화에서 길어 올린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큰 만족을 표했다. 여기에 전 세계를 열광시킨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드라마 ‘시그널’, ‘유령’, ‘싸인’ 등 다수의 히트작을 집필해온 김은희 작가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의견을 함께한 김은희 작가는 “더욱더 실화에 가깝게, 최대한 이미지나 상황들을 실제와 같게 만드는 것”(장항준 감독)을 목표로 시나리오를 각색해 작품의 완성도를 탄탄하게 다졌다. 신임 코치 강양현을 연기한 안재홍은 “감독님은 유쾌하게 현장을 이끌어 주시지만 또 촬영 들어갔을 때는 굉장히 예리하시다. 그래서 중요한 감정이라든지 순간이 어떤 건지 알려 주시고, 같이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너무 행복했고 스스로도 많이 깨닫게 되는 현장이었다”고 작업 소회를 밝혀 본업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이 ‘리바운드’로 어떤 울림을 선물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했다.장항준 감독의 유쾌한 에너지에 권성휘,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진 ‘리바운드’는 오는 4월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운 슛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2023.02.28 I 김보영 기자
'너의 밤' 정인선·이준영·장동주 삼각 로맨스…음악 드라마의 진수
  • '너의 밤' 정인선·이준영·장동주 삼각 로맨스…음악 드라마의 진수
  • (사진=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음악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정인선, 이준영, 장동주의 본격 삼각관계 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8일 저녁 방송된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 제작 빅오션이엔엠, 슈퍼문 픽쳐스)(이하 ‘너의 밤’) 4회에서는 오랜만에 공연 일정이 잡힌 루나(LUNA) 멤버들이 합주하는 모습과 함께, 인윤주(정인선 분)가 매니저로 분장해 공연장에 따라나서면서까지 윤태인(이준영 분)을 몽유병으로부터 지켜주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윤태인과 인윤주는 여러 갈등을 겪으며 점차 가까워져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드라마 초반 윤태인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촉발된 몽유병으로 인해 인윤주를 위협하며 처절하게 울부짖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인윤주는 곧 윤태인의 상처를 알아차렸고 그를 보듬어주며 위로를 전했다. 이후 몽유병에서 깬 윤태인은 자신 때문에 목에 상처가 생긴 인윤주를 위해 스카프를 사는 등 로맨틱한 면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인윤주는 윤태인의 위협에 당황한 것도 잠시,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우가온(김동현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몽유병 치료에 전념했다. 이 가운데 그린 콘서트 당일 인윤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차에서 잠이 든 윤태인이 사라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윤주는 가까스로 윤태인을 발견했고, 두 사람은 오래된 별장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윤주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았고, 윤태인 역시 자신의 속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하지만 두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윤태인이 인윤주를 보며 ‘강선주’가 아닌 ‘인윤주’라고 부른 것. 인윤주가 자신을 강선주라고 속이고 입주 주치의로 있는 상황이기에 윤태인이 인윤주의 진짜 이름을 어떻게 알게 됐을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서우연(장동주 분)은 인윤주에게 변함없는 배려와 다정한 면모로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우연은 윤태인보다 먼저 인윤주에게 스카프를 선물하는 센스로 삼각관계에 불을 지폈다. 또한 우가온(김동현 분)은 신인 그룹 블루문의 노상훈(김경호 분)과 만난 후 음악에 집중하지 못해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여기에 열애 루머에 휩싸인 이신(김종현 분)은 채지연(하영 분)이 자신을 피하자 내내 불안한 기색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한편 ‘너의 밤’ 4회에서는 밴드 루나(LUNA)의 다채로운 곡과 무대를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더했다.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의 ‘Love paranoia(러브 파라노이아)’로 생동감을 선사하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감정 서사를 표현한 ‘너의 밤이 되어줄게’까지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기 때문. 이처럼 ‘너의 밤’은 드라마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음악과 도전, 실패, 사랑, 우정 등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으며 웰메이드 음악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켰다.이준영과 정인선, 그리고 루나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새로운 음악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극에 대한 흥미를 한층 높인다.가슴을 뛰게 하는 청춘들의 로맨스와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2021.11.29 I 김보영 기자
'보쌈' 권유리 "첫 사극 도전, 캐릭터의 감정선에 끌려 선택"
  • '보쌈' 권유리 "첫 사극 도전, 캐릭터의 감정선에 끌려 선택"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권유리가 ‘보쌈’을 통해 첫 사극 주연에 도전하는 소감과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3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MBN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석정 PD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미리 준비한 영상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일 첫 방송을 앞둔 MBN 10주년 기획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는 생계형 보쌈꾼(정일우)이 실수로 옹주(권유리)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미스코리아’, ‘구여친클럽’, ‘부암동복수자’ 등 히트작을 쏟아낸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연출 도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거기에 정일우와 권유리, 신현수 등 믿고 보는 청춘 스타들을 비롯해 이재용, 김태우, 명세빈, 송선미, 이준혁, 신동미 등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유리는 극 중 비운의 운명을 지닌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았다. 수경은 생계형 보쌈꾼 바우(정일우 분)에 의해 보쌈당한 뒤 운명의 변화와 소용돌이에 빠지는 인물이다. 권유리는 “저에게는 첫 사극이다. 책을 봤을 때 수경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색깔이 넓었고 감정선에 공감이 돼 도전하고 싶어졌다. 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계기를 회상했다. ‘보쌈’이란 소재가 주는 신선한 매력에 끌렸다고도 언급했다. 권유리는 “처음에 제 주변 분들이 ‘보쌈’이란 제목에 관심을 많이 주셨다. 저 역시 처음엔 ‘보쌈’이란 작품이 주는 소재가 흥미로웠다. 저도 잘 알지 못했다가 이번에 준비하면서 당시의 풍습과 배경에 대해 좀 찾아볼 계기가 생겼다. 또 정절을 강요하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해서 그런 면을 많이 연구하고 찾아봤다”고 설명했다.이어 “옹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한복, 헤어 등 무거운 분장이 처음엔 힘들고 귀찮았지만, 촬영이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니 분장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살아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보쌈’은 오는 1일 밤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2021.04.30 I 김보영 기자
'보쌈' 정일우 "기존 배역들과 달라, 거친 매력 표현하고 싶었다"
  • '보쌈' 정일우 "기존 배역들과 달라, 거친 매력 표현하고 싶었다"
  • (사진=네이버 TV 중계화면 캡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일우가 ‘보쌈’을 통한 연기 변신, 작품이 지닌 다른 사극들과 다른 차별화된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3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MBN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석정 PD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미리 준비한 영상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1일 첫 방송을 앞둔 MBN 10주년 기획 사극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는 생계형 보쌈꾼(정일우)이 실수로 옹주(권유리)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미스코리아’, ‘구여친클럽’, ‘부암동복수자’ 등 히트작을 쏟아낸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연출 도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거기에 정일우와 권유리, 신현수 등 믿고 보는 청춘 스타들을 비롯해 이재용, 김태우, 명세빈, 송선미, 이준혁, 신동미 등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일우는 극 중 생계형 보쌈꾼이자 실수로 화인옹주를 보쌈하게 되는 ‘바우’ 역을 맡았다.정일우는 “조선시대 풍습인 ‘보쌈’이란 소재가 이전에 다뤄지지 않아서 신선히 다가왔다. 권석장 감독님의 첫 사극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과연 권 감독님이 사극을 연출하시면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궁금했고 촬영하며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작품을 택한 계기를 털어놨다. 조선시대 풍습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쌈’이란 소재가 생소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고도 회상했다. 정일우는 “보쌈에 관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많지가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보쌈’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다. 어떻게 보쌈을 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텐데 그 사이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나가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낯선 만큼 시청자분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쌈’ 행위 자체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도 컸는데 아무래도 담을 타거나 뛰거나 해서 어깨에 들쳐메는 게 가장 많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돌아온 일지매’, ‘야경꾼일지’ 등 사극 출연이 많았던 정일우에게 이번 ‘보쌈’은 다섯 번째 사극 작품. 다만 바우처럼 거칠고 야성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일우는 “기존에는 제가 왕족 역을 많이 소화했다.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은데(웃음). 이번에는 수염도 붙이고 장발의 가발 등 분장 시간에만 두시간이 걸릴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다만 이를 통해 거친 바우의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함, 올곧은 상반된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보쌈꾼에 쫓기는 역할인 만큼 액션신도 많이 소화했다고. 정일우는 “평소 운동, 스포츠들을 즐기는 편이라 액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더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액션신을 수행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한편 ‘보쌈’은 오는 1일 밤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2021.04.30 I 김보영 기자
'나빌레라' 원작 작가 "송강·박인환, 의심 여지 없는 완벽 캐스팅"
  • '나빌레라' 원작 작가 "송강·박인환, 의심 여지 없는 완벽 캐스팅"
  • (사진=tvN ‘나빌레라’)[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의 원작자인 HUN 작가가 방송에 앞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 및 캐스팅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오는 3월 22일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감독 한동화/작가 이은미/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더그레이트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사제 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다. 지난 2016년 첫 연재를 시작한 후 별점 만점, 평점 10점을 기록하며 웹툰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카카오페이지X다음웹툰 ‘나빌레라’(HUN, 지민)를 원작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 및 ‘스위트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 중인 배우 송강과 관록의 배우 박인환이 의기투합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 HUN 작가는 각 캐스팅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원작자는 영상 결과물의 전문가는 아니기에 캐스팅에 의견을 많이 내지 않아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운을 뗀 뒤 “어떤 배우를 제작진이 캐스팅했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 기본적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진을 믿고 기다리니 김수현씨가 캐스팅돼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나빌레라’ 또한 제작진을 신뢰했고 송강씨가 캐스팅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나빌레라’를 통해 더욱 큰 배우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인환, 나문희 선생님에게 남다른 신뢰를 보냈다. HUN 작가는 “수십 년을 브라운관에서 접해온 박인환, 나문희 선생님에 대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의심의 여지없는 완벽한 캐스팅이었다”며 “개인적으로 덕출은 ‘5~60대의 중년 배우가 분장을 살짝 해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몸을 써야하는 소재 때문인데 이 역시 감정에 충실한 ‘진짜’ 그 역할을 보자면 제작진의 캐스팅이 정답인 것 같다. 그 외 주-조연 모든 배우의 면면이 더욱 신뢰를 갖고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특히 ‘나빌레라’는 ‘원로 대배우’ 박인환, 나문희에서 ‘대세’ 송강까지 신구의 완벽한 조화로 기대를 높인다. 이에 HUN 작가는 “덕출 캐릭터는 인생 그 자체가 묻어 나오는 표현들이 중요하다. 평범한 말 한마디에서 호흡 하나까지 박인환 선생님의 연기는 ‘덕출 그 이상’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고 “나문희 선생님 역시 그와 같은 이유로 오랜 삶이 묻어 나오는 노부부의 감정선을 잘 연기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송강에 대해서는 “비주얼 자체로 채록 캐릭터와 100% 일치된다”며 “특히 최근 작품들을 통해 연기, 분위기까지 수준급이 되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채록이 혼란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뿜어내면서 격한 발레 동작을 폭발하듯 펼치는 씬들이 기대된다”며 ‘나빌레라’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될 송강의 연기 스펙트럼을 예고했다.‘나빌레라’는 특히 그간 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발레’란 신선한 소재를 다뤄 관심을 모았다. 거기에 일흔 할아버지 덕출과 스물셋 청춘 채록이 47년의 세대를 초월해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케미가 기대된다. HUN 작가는 “특정 사건과 씬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며 “덕출과 채록은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이’라는 기본 인물 관계 설정을 갖는다. 원작을 만들 때도 이러한 부분에 집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적인 표현에서 두 캐릭터의 쿵짝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표현되는 것에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지한 대화를 하거나 발레를 할 때, 서로에게 감정을 뿜어내는 등 원작에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일상의 유머러스함이 드라마에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며 사제 듀오가 함께 써내려 갈 청춘 기록의 진한 우정이 담길 나빌레라’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뿐만 아니라 ‘나빌레라’는 정해균, 신은정, 정희태, 김수진, 조복래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탄탄하게 지탱한다. 특히 덕출의 가족이 ‘나빌레라’의 한 축을 이루는 가운데 HUN 작가는 “덕출의 가족 모두가 기대된다. 원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로 내 부모, 형제들을 떠올리며 투영시킨 부분이 거의 다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모범적이고 바르지만 고지식한 큰아들, 자유분방한 이상주의자 막내 아들(나), 자녀들 인생이 전부인 엄마 등 내 가족을 떠올리며 표현한 인물들이 많기에 덕출 가족들의 평범하고도 갈등하지만 가족애를 나타내는 장면들이 기대된다”며 제2의 주인공으로 덕출의 가족을 손꼽았다.특히 ‘나빌레라’는 사제 듀오가 함께 날아오르며 꿈을 이뤄가는 감동 스토리와 현실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대와 진정성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UN 작가는 ‘나빌레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나빌레라’는 20년 만화를 해온 것을 통틀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작업을 했다”고 운을 뗀 뒤 “따뜻한 가족물을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독자들께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가족 그리고 꿈’이었다. ‘나빌레라’가 사람들에게 가족과 꿈을 단 한순간이라도 진지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빌레라’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HUN 작가는 “지민 작가와 나의 팀은 장기적인 액션 만화 ‘랑데부’를 진행 중이다. 1년 동안 1개의 시즌을 연재하고 현재는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와중에 ‘나빌레라 4부’의 사전 제작을 완료해서 다시 카카오페이지X다음웹툰 ‘랑데부’의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HUN이라는 작가 개인적인 계획은, 살아온 인생, 시간, 현재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기획, 한 타이틀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운 기회이기에 신중하게 기획하고 만들 예정”이라며 특히 “나만의 철칙은 하나다. ‘가능한 한 매번 새롭게’. 한가지 장르로 떠올려지는 작가보다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소재로도 활동을 잘하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남다른 신념을 드러내며 향후 행보를 전했다.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는 오는 3월 22일 월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2021.03.15 I 김보영 기자
 "30대 취준생인 내 아들, 괜찮아"
  • [무플방지] "30대 취준생인 내 아들, 괜찮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30대에도 여전히 취준생(취업준비생)인 내 아들, 어깨 두드리며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네”지난 9일 알려진 서울시 7급 공무원의 사망을 다룬 기사에 누리꾼 Mj***이 남긴 댓글이다. ‘한 집 건너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시대이기에 이번 사건에 애도가 이어지고 온갖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건 어쩔 수 없는 관심으로 보인다.누리꾼 ‘Sav*****’은 “20대 7급. 이걸 하려고 그 힘듦을 견디고 올라왔는데 꼰대, 시기, 질투, 부당한 일 처리… 내가 이러려고 공부했나 현타(현실 자각 타임)”, 또 다른 누리꾼 ‘시*’은 “‘유퀴즈’에 나와서 ‘공무원의 장점은 내가 잘리지 않는다. 단점은 남도 잘리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이 ‘나 좀 도와달라’는 거였구나. 극단적 선택의 진상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또 누리꾼은 “몇 명 뽑겠다고 공고하면 뭐하냐.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꽃다운 청춘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회초년생의 인권과 죽음을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특히 숨진 공무원 A씨는 지난해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잠들지 않기 위해 커피 원두 가루를 씹어가며 공부했다’는 등 2019년 최연소 공무원 합격자가 될 수 있었던 노력을 전했다. 그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소식에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업무분장’에도 왈가왈부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는 취지에 보도가 이어졌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 소속 부서의 업무분장이 퍼지면서 의혹은 점점 짙어졌다. 의심의 눈초리를 키운 건 업무분장의 ‘기타 타직원에 속하지 않는 업무’였다. 이를 포함해 1년 차 공무원에겐 과도한 업무량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A씨의 업무분장(사진=서울시립미술관)하지만 “업무분장에 적힌 내용을 혼자 다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서무 업무다. 저 포함 주변 공무원들은 다 안다”, “서무 업무 자체는 7급 신규 공채들이 다 하는 일”, “부서 내 서무 업무분장마다 있는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 수준인 업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의혹이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서울시는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고인(故人)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서울시는 이같이 밝히며 “현재 경찰이 지난 8일 발생한 서울시 직원 사망 사건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같은 공무원으로서”…반복되는 비극누리꾼들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물론 유족과 애꿎은 A씨의 직장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억측은 삼가야겠지만,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목소리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서무만 3년 이상 했다는 한 누리꾼은 한 커뮤니티에 “일 처리를 다 못하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는 게 정말 싫었다. 그래서 매일 야근하며 악착같이 했는데도 고유 업무 없다고 약하게 보더라”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2년 차 8급일 때 매일 12시에 집에 갔고 주말, 연휴도 없었다. 맨날 울면서 앉아 있으니까 업무분장을 다시 해주는 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권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9급 임용 2개월 시보도 안 뗐는데 15년 차 7급이 못하겠다고 한 업무 보게 하더라”, “사기업도 업무에 대한 불만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보다 더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어떻게 힘들다고 말하나”라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그동안 서울시는 수차례 조직 문화 혁신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속 공무원의 비극은 반복됐다.시는 지난 2017년 9월 소속 7급 공무원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복지·인사 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대대적인 조직 개선에 나섰지만, 그 다음 해 같은 일을 막지 못했다.당시 서울시와 경찰은 우울증과 개인적 요인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한 언론매체의 취재 결과 업무 스트레스로 괴로워한 정황이 그의 휴대전화 속 메시지에서 발견됐다.A씨가 일한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괴롭힘 의혹에 대해 “회사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 “직원들이 힘들면 경영지원본부나 총무과에 상담을 하는데 해당 직원은 부서나 업무를 바꿔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럼에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누리꾼의 요구는 공무원이 꿈인 공시생들을 위한 당부이기도 하다.
2021.02.11 I 박지혜 기자
美친 세븐틴… '제임스 코든쇼'서 만루 홈런
  • 美친 세븐틴… '제임스 코든쇼'서 만루 홈런
  • (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미국 인기 토크쇼 ‘제임스 코든쇼’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세븐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이하 ‘제임스 코든쇼’)에 출연해 화려한 퍼포먼스로 현지 시청자들과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이날 제임스 코든은 세븐틴에 대해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멀티 플래티넘 판매 강자 그룹”이라며 ‘더블 밀리언셀러’ 그룹임을 강조, 이어질 무대에 대해 “차트 1위를 차지한 스페셜 앨범 ‘; [Semicolon](세미콜론)’은 지금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HOME;RUN(홈런)’ 무대를 보여줄 세븐틴을 소개합니다”라고 전해 열기를 고조시켰다.이어 스페셜 앨범 ‘; [Semicolon]’의 타이틀곡 ‘HOME;RUN’과 함께 ‘제임스 코든쇼’의 스태프로 변신한 세븐틴이 무대 아래에서 짐을 나르고 정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세븐틴은 분장실에서 화려한 슈트로 환복 후 무대 위로 올라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파워풀한 에너지는 물론,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펼쳐 ‘세븐틴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특히 세븐틴은 완벽한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무대를 꿈꾸던 청춘들이 멋진 아티스트가 되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실제 ‘제임스 코든쇼’ 스튜디오를 방문한 듯한 디테일한 배경과 소품 등 신선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제임스 코든쇼’ 첫 출연과 동시에 현지 시청자들과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세븐틴은 눈을 뗄 수 없는 황홀한 무대로 ‘퍼포먼스 강자’의 면모를 몸소 증명했으며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로서 글로벌 활약을 펼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2021.01.08 I 윤기백 기자
⑨역대급 고양이들, 마스크 쓰고 무대로
  • [올 어바웃 '캣츠']⑨역대급 고양이들, 마스크 쓰고 무대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양이의 유연함과 관능미, 신비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 뮤지컬 ‘캣츠’는 명실상부(名實相符) 역대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다. ‘캣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불린다. 1994년 초연 후 8번의 시즌을 거치며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뚫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은 ‘캣츠’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출연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사진=에스앤코).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은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연출로 눈길을 끈다. 관객 안전을 위해 배우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것이 대표적. ‘캣츠’는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이 공연 중간, 그리고 인터미션에서 객석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짜 고양이처럼 분장한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캣츠’만의 매력이다.이번 공연에서도 극 흐름상 불가피하게 배우들이 객석을 통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은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롭게 디자인한 분장과 의상을 착용한다. 실제 공연 중 분장과 구분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제작한 마스크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메이크업 마스크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공연을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리허설을 거쳐 탄생됐다”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의상, 분장 디자인과 똑같이 제작한 또 하나의 분장이자, 의상이다”고 전했다. 인터미션 중 무대 위에 등장하는 올드 듀터러노미의 연출은 그대로 진행한다. 2막 시작 즈음 실제 고양이와 같이 하나 둘 자유롭게 무대에 등장해 서로 장난치며 어울리고, 기지개를 켜며 나른하게 눕거나 무대 끝에서 관객들이 있는 ‘인간 세계’를 관찰하는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 등도 객석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협력 연출인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태어날 때부터 즉흥성을 품고 있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변화를 주면서 노력해왔고, 그 신선함이 40년 가까이 공연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공연 역시 ‘캣츠’의 재미와 감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슈퍼 디바’ 조아나 암필(Joanna Amphil),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웨스트 엔드에서 주목하는 스타 ‘댄 파트리지’(Dan Partridge) 등 최정상 배우들로 꾸려진 역대 최강 캐스팅도 시선을 붙든다. 솔로 넘버(노래) 한 곡이지만 짙은 여운을 남기는 ‘그리자벨라’ 역에는 조아나 암필이 출연한다. 미스 사이공의 ‘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 레 미제라블의 ‘판틴’ 등의 역할을 맡으며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그녀가 부르는 ‘메모리’는 캣츠 역사에서 손꼽히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젤리클 고양이의 아이돌인 ‘럼 텀 터거’ 역은 ‘댄 파트리지’가 맡는다. 182cm의 훤칠한 키와 금발 머리, 블루 그린 색의 눈빛이 매력적인 댄은 2019년 유럽 투어에서 럼 텀 터거 역을 맡으며 섹시한 카리스마로 호평받은 배우. 최근엔 그리스 UK 투어에서 대니 역으로 자유로운 청춘의 아이콘을 연기했다. 지혜롭고 현명한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은 ‘브래드 리틀’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2700회 이상 유령 역을 맡아 전 세계 최다 출연한 4인 배우 중 한 명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레 미제라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미녀와 야수’ 등을 통해 전 세계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캐스팅
2020.10.02 I 윤종성 기자
"새로운 날 올 거야"…팬데믹 위로하는 '메모리'
  • [리뷰]"새로운 날 올 거야"…팬데믹 위로하는 '메모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밤하늘 달빛을 바라봐요. 아름다운 추억에 마음을 열어요.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새로운 날 올 거야.”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그동안 한국 관객만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해왔다. 2막 오프닝 넘버 ‘행복의 순간들’(The Moment of Happiness) 중간에 삽입돼 있는 대표곡 ‘메모리’(Memory)의 한 소절을 제마이마 역의 외국 배우가 한국어로 부르는 것이다.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개막한 ‘캣츠’에서도 어김없이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 ‘메모리’가 등장한다.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명곡이지만 이번에는 그 울림이 다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탓에 “새로운 날 올 거야”라는 노랫말이 관객의 마음을 더 깊이 파고든다.‘메모리’의 울림은 2막 오프닝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 공연의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배우 조아나 암필은 2막 후반부에서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할만한 ‘메모리’를 들려준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암필의 무대는 올해 ‘캣츠’를 봐야하는 이유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캣츠’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걸작이다.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제각각 개성이 뚜렷한 고양이들로 변신한 배우들의 춤과 노래, 퍼포먼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여기에 클래식과 록, 디스코, 팝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도 뮤지컬 본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1981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왜 ‘캣츠’를 다시 봐야 하는지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여느 때보다 뛰어난 배우들로 캐스팅을 꾸려 이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자벨라 역의 암필은 웨스트엔드에서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의 주역을 맡았던 디바다. 또한 웨스트엔드 출신의 스타 댄 파트리지(럼 텀 터거 역), 그리고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도 친숙한 브래드 리틀(올드 듀터러노미 역) 등이 출연해 여느 해보다 뛰어난 열연을 펼친다.올해는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해 작지만 의미 있는 연출을 새롭게 가미했다. 1막 시작과 함께 객석 사이로 고양이들이 등장할 때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분장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게 만든 마스크로 안전을 대비해 공연을 진행한다.‘캣츠’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지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럼 텀 터거와 사고뭉치 몽고제리·럼플티저처럼 청춘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그리자벨라와 극장 고양이 거스처럼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쓸쓸히 삶을 이어가는 고양이도 있다. ‘캣츠’는 이들 모두의 삶을 존중하며 희망을 잃지 말자고 노래한다. 40주년을 맞은 ‘캣츠’는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는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2020.09.15 I 장병호 기자
방송국 문닫고, 드라마·예능 촬영 중단…코로나, 방송가도 덮쳤다
  • 방송국 문닫고, 드라마·예능 촬영 중단…코로나, 방송가도 덮쳤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확산된 코로나19가 결국 방송가도 덮쳤다. 방송 제작 현장은 그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촬영을 해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최근 재확산을 계기로 촬영 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급기야 방송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편성 조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그놈이 그놈이다’ 포스터(사진=KBS)CBS는 지난 18일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의 녹음에 함께한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방송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에 돌입한 것은 CBS가 처음이었다. CBS는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김현정 앵커와 스태프를 즉각 격리 조치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 여파로 라디오는 음악 방송으로 대체됐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김 앵커와 CP(책임 프로듀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셧다운’ 조치 하루 만에 정규 방송이 재개됐지만, 김 앵커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 손수호 변호사가 대신 진행을 한다.서울 상암동에 있는 SBS프리즘타워에서는 사옥 내 있는 어린이집 교사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23일까지 건물이 폐쇄됐다. 이에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되는 SBS MTV ‘더쇼’는 결방을 결정했다. ‘더쇼’ 측은 “촬영은 25일이지만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고려해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25일에는 SBS 본사인 목동 사옥에서도 5층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직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나왔다. SBS 측은 “방역관의 지침에 따라 사옥 폐쇄 조치는 하지 않고 시설 전체에 대한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시행했다”면서 “‘8뉴스’ 등의 방송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BS는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건물에서 촬영한 ‘K팝 한국어’ 출연진 중 1명이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외주 PD 1명과 외부 출연자 2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EBS 측은 “확진자 통보를 받고 보건소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완료했으며 밀접 접촉자들도 즉각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제작진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노심초사했던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지난 19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단역배우 서성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종영을 앞둔 ‘그놈이 그놈이다’는 촬영을 올스톱 했고 서성종과 동선이 겹친 제작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지만 2주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고 있다. 이에 25일로 예정됐던 종영 일정도 미뤄진 상태다. 서성종과 함께 연극 ‘짬뽕&소’에 출연하는 허동원, 김원해 등도 추가로 확진을 받으며 방송가에 코로나19가 확산 됐다. 허동원이 촬영에 참여한 KBS2 ‘도도솔솔라라솔’의 고아라, 이재욱, 예지원 등 배우들과 스태프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만석도 확진을 받은 서성종의 분장 스태프와 접촉한 것이 파악돼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다행인 것은 촬영장에서 2차 감염은 아직 드물다는 것이다. 허동원, 김원해도 드라마 현장이 아닌 극단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촬영 현장이 얼마나 방역에 힘썼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산업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현장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마다 방역을 하며 버텨왔는데 확진자가 발생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전했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도도솔솔라라솔’ 포스터(사진=KBS)◇야외 촬영 위주 예능도 상황 지켜보기로검사를 받은 스태프, 배우들은 대부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위험에 노출된 만큼 촬영을 강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결정한 만큼 방송사들도 이 조치를 따르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KBS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도도솔솔라라솔’을 포함한 후속 수목드라마는 편성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의 하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CJ ENM 측은 “‘악의 꽃’과 ‘미씽’ 방송일은 변동이 있을 경우 별도로 안내 드리겠다”며 “‘비밀의 숲’과 ‘청춘기록’은 첫방송 전에 촬영을 모두 마친 작품으로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JTBC도 ‘18 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수도권에서 예정됐던 드라마 촬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씽’, ‘청춘기록’은 제작발표회도 취소했다. 당초 기자들을 초청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 행사로 예정했지만 제작발표회를 위해 배우와 스태프가 모이는 만큼 이 마저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며 비교적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야외 촬영의 경우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SBS는 야외 촬영 위주인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집사부일체’ 촬영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tvN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서울촌놈’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방송가가 올스톱 될 상황”이라며 “출연진과 스태프 등 관계자들의 수입과 산업에 악영향은 물론 편성은 재방송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2020.08.26 I 김가영 기자
 갓쓰고, 한복입은 中 회장님…‘한국’여행 갑시다
  • [줌인] 갓쓰고, 한복입은 中 회장님…‘한국’여행 갑시다
  • 량젠장 씨트립 회장(왼쪽)은 1일 중국 최대 라이브 커머스 방송 ‘슈퍼보스 라이브쇼’에 출연해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의 공동창업자이자,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량젠장(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한국 전통 복장인 한복을 입고 갓을 썼다. 한국관광공사가 온라인 여행사(Onling Travel Agency·OTA) 씨트립과 공동으로 량 회장이 출연하는 중국 최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슈퍼보스 라이브쇼’의 ‘한국특집’ 편을 예고하며 30일 공개한 포스터에서다.1일 오후 8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될 ‘슈퍼보스 라이브쇼’ 방송에서 량 회장은 여행 상품 판매에 직접 나선다. 더구나 관광상품의 대상지는 한국이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공식 판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이 본격화한 뒤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 한국행 관광 상품을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회장이 직접 방송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송 및 상품 판매는 중국 정부의 용인 하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한령 해제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슈퍼보스 라이브쇼’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해외 목적지로는 최초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안전함을 증명하는 한편, 일상적인 교류가 회복되는 대로 한국이 인기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중국 여행업계의 기대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량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올해 1분기에만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보자 지난 3월 21일부터 라이브 커머스 방송 현장에 달려갔고 중국인들에게 중국 여행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씨트립의 회생을 이끌었다. 정장 차림에 회장으로서 격식을 갖추는 대신 탐험가나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의상에 수염을 붙이는 등의 분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려 했다. 이 같은 량 회장의 시도는 5월 13일 시청자 200만 명, 같은 날 트립닷컴 중국 플랫폼을 통한 상품 결제 4700만위안(약 80억원)으로 이어지는 등 대박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국 여행 상품 판매 방송에서도 그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뿐만 아니라 중국 내 한국 관광상품 판매 재개가 다시 본격화되면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관광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에 이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패닉에 빠진 여행업계에 오랜만에 전해진 반가운 소식”이라며 “당장 관광객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 동안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엿보였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는 화둥 지역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 3500여명을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대형 수학여행단의 방한을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내 건강식품·생활용품 판매기업인 이융탕의 임직원 5000명이 5박 6일간 포상(인센티브) 관광차 인천을 찾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커지면서 한한령이 완전히 걷히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내 한국행 단체 관광 일정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6개월 만에 한국 관광 상품이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이에 대해 여행·관광업계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과거 K-뷰티가 한창 성장할 때는 품질에 앞서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통한 K-컬처 붐의 수혜가 컸다”면서 “다시금 한류가 붐을 타게 되면 향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사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나,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무리다”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한중 관광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면 향후 산업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중국 내 한류를 이끌었던 연예계에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지난 4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중국 본토 음료 브랜드 차파이의 모델로 발탁돼 출연한 광고가 중국의 대표 SNS 웨이보에 먼저 공개되고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아이치이에서 방송된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청춘유니2’에서 멘토로 활약하는 등 한한령 해제 조짐을 보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예계도 중국과 교류에서 활기를 되찾는다면 시장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등 연예 콘텐츠의 해외 판로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뚫린다면 연예계가 운신의 폭이 조금이라도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과거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측이 투자와 제작계획 등을 중단해 피해가 컸던 만큼 그런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신중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짚었다.
2020.07.01 I 강경록 기자
"굿바이 개그콘서트"…웃음·눈물 공존한 마지막 방송
  • "굿바이 개그콘서트"…웃음·눈물 공존한 마지막 방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간의 여정을 마쳤다.2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마지막 회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 개그맨들의 무대가 그려졌다. ‘마지막 새 코너’에서는 대선배들이 무대를 꾸몄다. 이 과정에서 박준형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생활 사투리’ 팀과 함께 등장해 입담을 뽐내던 그는 마지막으로 ‘갈갈이 쇼’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뒤 울컥한 표정으로 ‘눈물의 무갈이’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앙대여~!’란 유행어로 사랑받았던 ‘끝사랑’, 남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던 ‘네 가지’, 코너 시청률 26.2%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던 ‘시청률의 제왕’ 등 추억의 코너들도 재연됐다. 김영희와 정태호는 여전히 통통 튀는 ‘커플 케미’를 봄냈고, 7년 만에 ‘네 가지’로 찾아온 허경환은 “이 모든 게 언발란스”, “잊으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등 유행어 메들리를 선보였다.“나에게 개콘이란”이라는 질문을 받은 개그맨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양상국은 ‘개콘’을 ‘특급 매니저’라고 칭하며 “아무것도 볼 것 없던 나를 스타로 만들어줬다”라 말해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임재백과 박소라는 ‘20대’라고 대답하며 청춘을 바친 ‘개콘’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최장수 코너 ‘봉숭아 학당’은 ‘개콘’ 멤버들의 졸업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곤잘레스’ 송준근, ‘분장실의 강선생님’ 강유미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고, ‘왕비호’로 돌아온 윤형빈은 마지막 방송을 기념해 시청자들을 향해 독설을 날려 재미를 더했다. 코너 말미에는 ‘개콘’과 긴 시간 함께했던 이태선 밴드가 피날레를 장식해 의미를 더했다. ‘개콘’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진다. KBS는 지난달 “‘개콘’이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개콘’ 출연자들은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0.06.27 I 김현식 기자
손가락 쿠키→좀비 퍼포먼스…‘킹덤’의 물량공세
  • 손가락 쿠키→좀비 퍼포먼스…‘킹덤’의 물량공세
  • 오른쪽부터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과 좀비 연기자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가 ‘킹덤’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 폭격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 230여 명,아시아 취재진 4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색적인 제작발표회 현장도 눈길을 끌었다. 좀비 분장을 한 10여 명의 연기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깜짝 놀란 일부 취재진 덕분에 입장 시간 내내 비명 소리가 흘러나왔다. 케이터링 중에는 좀비 케이크, 피 묻은 손가락 쿠키 등이 포함됐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월 초 국내 취재진을 70여 명을 싱가포르 라인업 쇼케이스 초대했다. 이틀에 걸쳐 ‘킹덤’을 포함한 신작 드라마와 영화를 소개했고, ‘킹덤’ 1,2회 시사회도 진행했다. 25일 공개를 앞두고 다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에는 롯데월드몰에서 레드카펫 이벤트를 진행했다.이 같은 물량공세의 배경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킹덤’은 회당 15억 원에서 20억 원이 투자된 대작이다. tvN ‘시그널’(2016)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2017) 등을 성공 시킨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한국 드라마 시장에 무턱대고 비용을 쏟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이후 제작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들은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청춘물이다. ‘킹덤’ 제작발표회 현장에 등장한 좀비 연기자들(사진=김윤지 기자)업계서는 ‘킹덤’을 이정표로 보고 있다. 인구 수, 자국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한류의 힘은 그 이상이다.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특히 넷플릭스가 막힌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킹덤’은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첫 조선시대 드라마”라며 “좀비 자체는 식욕만 남아 있는 괴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 그 당시가 피폐했고, 기득권층이나 지도자층에서 세금이나 환곡 등 부당한 대우를 일삼했다. 배고프고 헐벗은 시대를 좀비라는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가 ‘킹덤’에 주목 하는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킹덤’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에서 온 좀비물이다. 그런 융합이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넷플릭스에) 다가간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킹덤’(시즌1 총 6부작)은 여러 번의 전란을 거치며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역병이 번지고,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정체모를 역병의 원인과 본인이 처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궁궐을 떠나 조선의 끝 동래에서 역병의 실체와 그 뒤에 숨은 거대한 음모를 마주한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등이 출연한다.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오는 25일 오후5시 공개된다. 좀비 케이크와 손가락 쿠키 등이 눈길을 끈다.(사진=김윤지 기자)
2019.01.22 I 김윤지 기자
‘신서유기6’ 신효정PD가 밝힌 #시즌 변경 #新캐릭터(인터뷰ⓛ)
  • ‘신서유기6’ 신효정PD가 밝힌 #시즌 변경 #新캐릭터(인터뷰ⓛ)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가볍게 내뱉은 말이 실제로 벌어지고, 방송 중 새 시즌이 시작된다. 그게 가능하느냐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돌아온 답은 “안 될 것도 없지 않느냐”다. 틀 안에 가두지 않기 때문에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5,6’이다. ‘신서유기’는 중국 고전 ‘서유기’에 대한 재해석으로 출발한 버라이어티다. 지난 2015년 나영석 PD의 웹예능으로 첫 선을 보였다. 시즌2부터 TV로 진출해 지난 시즌 ‘강식당’, ‘꽃보다 청춘-위너 편’ 등 외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어느덧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tvN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공동연출인 신효정 PD의 색채인 B급 감성은 곧 ‘신서유기’의 핵심이다. 툭 끊어내는 편집이나 딱딱한 자막 폰트 등 기존 예능에선 사용하지 않는 요소를 ‘신서유기’의 재미 포인트로 만든 것도 그의 힘이었다. 그는 스스로 진화해가는 ‘신서유기’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역시 재미”라며 “웃길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이하 신효정 PD와 일문일답이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5회에서 시즌5에서 시즌6로 건너뛰었다. 예능 역사상 처음 아닌가. △방송 중 시즌 변경은 처음부터 기획됐다. 사전에 유관 부서와 조율을 마쳤다. 시작을 프로그램 기획을 할 때 농담 삼아 나온 이야기였다. 홍콩에서 일본으로 넘어가는 마지막날 밤에 드래곤볼 대방출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보통 시즌 마지막에 한다는 반문이 나오니까 ‘그럼 새로 시즌을 시작하자’고 했다. 회의할 때 ‘신서유기’이니까 ‘안된다’ 보다 ‘할 수 있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방송 중 시즌이 바뀌지 말란 법은 없지 않나. ‘신서유기’니까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 관련 부서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해서 문의했더니 다들 좋아해주셨다. 예전에 ‘신서유기’ 시즌2.5도 있었다. 시즌3도, 시즌2도 애매해서 그렇게 했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가보자고 했다. 사진=tvN―시즌 교체처럼 굵직한 변화들이 이번 시즌에 많다. 우선 기존 ‘서유기’ 캐릭터가 아닌 귀신과 과일 캐릭터 분장쇼를 보여줬다. △‘서유기’ 캐릭터의 한계를 느꼈다. 촬영 국가도 바뀌는 만큼 새롭게 하자고 했다. 회의할 땐 여름이었다. 여름 특집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귀신 캐릭터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에 귀신 캐릭터가 다양하니 좋겠다 싶었다. 과일인 이유도 여름에 과일이 많이 나기 때문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선 제철에 맞는 기획이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 (웃음) 무엇이든 닫아놓지 않으려고 한다. ‘신서유기’란 기본적인 포맷은 게임이다. 멤버들의 재능과 포장 때문에 요즘 것처럼 보이지만 옛날 것이다. 늘 하는 게임이고 늘 하는 여행이다. 디테일이 새롭지 않으면 낡아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변화가 생기면 제작진도 출연진도 재미있고, 시청자도 신선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앞으로 ‘서유기’ 캐릭터를 차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도 캐릭터가 바뀌니까 좋아해주시더라. 그전에 ‘서유기’ 분장을 하고 공항을 가면 ‘와~’하고 탄성을 들었다. 이번에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촬영지 방식도 변화가 있다. 처음으로 2개 국가에서 연속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 기간을 길게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의 장점이 국가 간 이동이 짧은 것 아니겠나. 그만큼 새롭게 가보자 싶었다. 다양한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준비 기간이 길어 답사할 시간도 넉넉했다. 또 프로그램의 절반이 현지 음식인데, 같은 나라면 음식이 비슷하단 한계가 있더라. 나라가 바뀌면 음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게임에 임하는 멤버들의 눈빛도 달라진다. 물론 게임에서 지면 해당 음식은 못 먹는다. 그렇지만 용돈이란 장치가 있고, 촬영 외 시간 각자 돈으로 사먹기도 한다. 굶으면서 촬영한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사진=tvN―편집에서도 세세한 변화가 느껴진다. △기존 감성은 유지하려고 한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지 않나. 새로운 게 나오지 않으면 지루하기 때문에 늘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숙소 밖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애 쓴 부분이다. 새로운 그림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멤버들도 동의했다. 정작 화제성이 높고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는 장면은 방 안에서 게임을 할 때다. 적절히 조율하려고 한다. ―‘신서유기’의 기발함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의에서 시작되는 느낌이다. 막내 작가까지 모두 모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라고 들었다. △항상 막내 작가부터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말한다. 타깃 시청자와 나이가 가장 맞닿아 있지 않나. 항상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자 한다. 스쳐지나가는 말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도 많다. 또 회의를 오래하는 편이다. 수다 떠는 기분으로 잡다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직된 분위기면 아이디어도 경직된다. 쓸데없는 소리를 잔뜩하다가 ‘그거 웃기다’가 발전해서 게임이 되고 웃음의 소스가 된다.(인터뷰②로 이어)
2018.11.02 I 김윤지 기자
‘신서유기6’ 신효정PD "규현 먼저 언급 피오, 고맙다"(인터뷰②)
  • ‘신서유기6’ 신효정PD "규현 먼저 언급 피오, 고맙다"(인터뷰②)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가볍게 내뱉은 말이 실제로 벌어지고, 방송 중 새 시즌이 시작된다. 그게 가능하느냐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돌아온 답은 “안 될 것도 없지 않느냐”다. 틀 안에 가두지 않기 때문에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5,6’이다. ‘신서유기’는 중국 고전 ‘서유기’에 대한 재해석으로 출발한 버라이어티다. 지난 2015년 나영석 PD의 웹예능으로 첫 선을 보였다. 시즌2부터 TV로 진출해 지난 시즌 ‘강식당’, ‘꽃보다 청춘-위너 편’ 등 외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어느덧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tvN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공동연출인 신효정 PD의 색채인 B급 감성은 곧 ‘신서유기’의 핵심이다. 툭 끊어내는 편집이나 딱딱한 자막 폰트 등 기존 예능에선 사용하지 않는 요소를 ‘신서유기’의 재미 포인트로 만든 것도 그의 힘이었다. 그는 스스로 진화해가는 ‘신서유기’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역시 재미”라며 “웃길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군 복무 중인 규현 대신 블락비 피오라는 새 인물이 등장했다. △게임 때문에 멤버 수가 유지돼야 한다. ‘신서유기’는 누구도 오고 싶지 않은 자리일 수 있다. 기존 멤버들이 워낙 끈끈하기도 하다. 멤버들과 접점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피오는 송민호와 절친으로 강호동과 tvN ‘대탈출’이란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이수근과도 데뷔 전 인연이 있더라. 덕분에 멤버들과 금방 어울릴 수 있었다. 송민호와 워낙 친하다보니 또래 남자애들 특유의 ‘서로 업신여김’이 서서히 나온다. 친하기 때문에 은지원과 이수근이 티격태격하는데, 송민호와 피오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누가 왔어도 피오만큼 잘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해준 피오에게 고맙다. ―규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거의 매회 언급됐다. 피오를 멤버가 아닌 게스트로 못 박은 이유는 그의 복귀를 고려한 것인가. △피오에게 고마운 게 많다. 피오가 먼저 규현을 언급할 때도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규현이 형도 여기 왔으면 맛있게 먹었을 텐데, 못 와서 속상하겠다’고 하더라. 심성이 착한 친구다. 지난 시즌 규현과는 복귀에 대한 각서를 쓰지 않았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규현이 돌아올 때쯤 ‘신서유기’이 몇 시즌일지는 모르겠다. (웃음) ―이번 시즌 안재현의 거친 면모도 차별점이다. △왜 예능을 하는지 알겠다고 하더라. 연기나 모델 일을 할 때 느끼는 감정과 예능에서의 감정은 또 다르다고 하더라. 지난 시즌에선 새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컸다면,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자신을 내려놨다. 캐릭터 선정 때마다 운이 좋았다. 귀신은 강시, 과일은 복숭아가 걸렸다. 오히려 웃기지 않을까봐 걱정하더라. 다들 어설픈 것 보다 웃긴 게 낫다고 생각한다. 저승사자가 된 은지원의 선글라스 분장도 본인이 욕심을 낸 거였다. 제작진은 다크서클 정도를 말했는데 본인이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나갔다. 누구 하나 ‘신서유기’에서 멋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까치집이 된 머리로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선다. 시청자 분들이 그 안에서 매력을 찾아주시지 않나. 그런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사진=tvN―‘신서유기’는 B급 정서를 표방하는 마이너 감성에서 출발했지만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이제 주류가 됐다. 거기서 오는 고민이 있을 것 같다. △편집이 어렵다. 자막팀이 어려워한다. 절제된 폰트를 사용하면서 방송의 성격을 살려야 하고 내용도 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어야 한다. 쉽게 실증날 수 있는 포맷이다 보니 회의와 편집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시즌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편집에서도 신경 쓸 게 점점 늘어간다. 기존 가치관이나 정서가 흔들리면 더 이상 ‘신서유기’가 아니지 않나. 그걸 지키면서 웃음을 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고민한 만큼 재미있어 해주시면 그 힘을 받아서 가는 것 같다. ―시즌5,6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늘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건 없다. 너무 새롭기만 하면 그것도 재미없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는 마음이다. 밖으로 좀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 정도? 특히 촬영하면서 팬 분들의 배려를 많이 느꼈다. 촬영할 때 멀리서 지켜만 보다가 촬영이 끝나니까 수줍게 다가와 묘한이(캐릭터 인형) 인형과 사진만 찍고 간 팬도 있었다. (웃음)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방대한 자료를 보내주시고, 방송날짜가 되면 SNS를 통해 홍보를 해주신다. 늘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 대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시즌 5,6 통틀어 총 10~11부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상 미션에 있어 ‘끝판왕’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시즌6에선 절친 끼리 묶인다. 너무 친하기 때문에 나오는 다툼이 있다. 예상 못했던 사건도 발생한다. 또 나영석 PD님이 땅을 치는 상황이 생긴다. ―‘신서유기’는 규정짓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연출자로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말해준다면. △웃기는 프로그램? 웃길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출퇴근 할 때나 잠들 때나 웃음을 드리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독서실에서 ‘신서유기’를 보다가 너무 웃겨서 웃음소리가 나왔다는 반응을 본 적이 있다. 행복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진짜 재미있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제가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다. 후배들에게 넘기고 떠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만들고 싶다. 누가 만들더라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란 수식어를 가져가면 좋겠다. (인터뷰③로 이어)
2018.11.02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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