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연말을 노리는 대장암...대장내시경 검사 필수

대장암 환자 증가세, 서구화된 식생활로 동물성 지방 섭취 늘면서
대장암 초기엔 증상이 없거나 설사나 변비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 많아
  • 등록 2019-12-24 오전 5:00:01

    수정 2019-12-24 오전 8:03: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40대 직장인 김성범(45) 씨는 최근 회사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대장에서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이 4개나 발견됐다. 김 씨는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을 모두 제거했지만, 그대로 놔두었다면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대장용종 및 대장암이 급증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원인은 서구식 식생활,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과다한 육류 섭취 및 고지방식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분비가 증가된다. 콜레스테롤은 대사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만들며, 담즙산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킨다. 또한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흡연도 대장암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연말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연말 잦은 모임 및 술자리에서는 음주 섭취량 및 흡연량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육류 섭취량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대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하고, 장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수도 있다.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는가 하면,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설사나 변비 등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뿐이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암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간혹 변을 볼 때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치질과 혼동해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 미리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암이 1기에 치료해도 5년 생존률이 55% 정도인 것과 비교해 대장암은 1기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일 만큼 완치 가능성이 큰 암이다.

대장용종 및 대장암을 발견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정확도가 높을뿐더러 검사시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통해 그 자리에서 떼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심지어 조기대장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 암 절제술을 통해 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이 수술은 내시경으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한 후, 내시경에 달린 칼로 암덩이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흉터가 전혀 없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우수하며, 절개창이 없으므로 창상감염 같은 합병증의 위험도 적다.

대장내시경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복용해야 하는 장세정제가 구역감을 유발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며 장을 비워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한 대장내시경 프로그램도 개발돼 있다. 이른바 ‘설사약 먹지 않는 당일 대장내시경’이다. 이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 입구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장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다. 환자는 물만 마시면 되고, 따라서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끼는 맛의 불쾌감이나 오심, 구역감 등이 확연히 줄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설사약을 먹지않는 대장내시경은 장세정제 복용이 힘들거나 복용 후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장내시경이 점차 편해지고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피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실시해 대장암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이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 설사약을 먹지않는 대장내시경을 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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