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증권은
서진시스템(178320)에 대해 “향후 실적 성장은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5500원을 유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계속되는 미중 갈등 구도는 제조업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제조기술과 경험치를 보유한 서진시스템을 찾는 계기로 작용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다이캐스팅 설비를 보유함은 물론 수직계열화, 규모의 경제 등은 경쟁력이자 진입장벽으로 작용 중이다”라며 “ESS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반도체 장비 등 다방면에서 나타날 성장 스토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는 필연적으로 ESS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이 갖고 있는 발전 변동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ESS 와 같은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진시스템의 ESS 부문 분기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
다.
나 연구원은 “통신장비·휴대폰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서진시스템의 향후 성장은 ESS 부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글로벌 ESS 시장은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서진시스템은 글로벌 ESS 톱5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올해 들어 확인 가능한 ESS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SK증권은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이 2019년 3924억 원에서 지난해 7876억 원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 비결을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앞선 과감한 선제투자에서 찾았다. 나 연구원은 “제조업이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열매를 수확할 일만 남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