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바로보기)<亞증시진단>③中증시 대장정 안 끝나

  • 등록 2007-02-14 오전 11:30:00

    수정 2007-02-14 오전 11:30:00

[이데일리 오재열 칼럼니스트]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올해 연초까지 초강세를 연출한 중국 증시가 최근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본토증시(상해와 심천)가 과열논란 및 정부 관계자의 개입 등으로 급락하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관련 펀드 수익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H 지수는 이미 연초부터 조정이 진행중이다.

중국 본토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큰 것은 상해종합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H지수가 1개월 넘게 조정이 지속되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때 MSCI 상해 A지수가 MSCI H지수 대비 할인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H시장이 20%이상 할인되어 있는 상황이다. 점차 H시장의 할인율이 높아짐으로써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상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인 이론에 근거해서 H지수(상해종합지수)의 추가조정의 폭을 점검해 볼 경우 1차적인 지지가능권은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을 뿐만 아니라 26.8%의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 지수대인 9,500P선(상해종합지수 기준 2,600.8P)인 것으로 판단(38.2% 되돌림 비율을 적용한 2차적인 지지가능권은 9,000P대)된다. 상해 종합지수가 38.2%의 되돌림 과정을 거칠 경우 예상가능한 지수 조정권은 2,440P선(60일 이동평균선 2,439P)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 관련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계좌수도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연초 이후 중국관련 펀드로 12.04억달러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은 의미있는 지지가능권이다.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이 높지만,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은 이머징 아시아(Emerging Asia)에서 양호한 국가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A시장(상해와 심천)의 P/E가 높은 반면 EPS 성장률 전망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H와 레드칩(Red Chip)지수는 상대적으로 P/E는 낮은 만큼 이익증가률 전망치는 낮은 편이다.

MSCI 상해A와 심천A 지수의 2007년 예상 EPS 증가율이 2006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각각 최근에는 22.36%와 30.92%를 기록하고 있고, H와 Red chip 관련 지수의 이익 증가율 역시 13.67%와 12.72%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 중국 증시, 기업 이익개선으로 추가 하락 제한적

중국 기업에 대한 예측기관의 이익수정비율(Revision Ratio이 1배 이상인 경우 이익 상향기업이 하향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의 이익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수정비율(Revision Ratio)의 증가 추세를 감안할 경우 2007년과 2008년에 기록할 중국기업의 이익증가현상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H 주식과 Red Chip 주식에 상장된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Revision Ratio)이 4.29배로 가장 높은 만큼 향후 2년 동안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가장 빠른 속도로 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근거는 1) 중국정부가 2005년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업구조조정이 2010년까지 지속된다는 점과 2) 본토기업과 외자기업의 법인세율을 25%(본토기업의 기존 법인세율 33%에서 25%로 하향)로 통일한다는 소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중국 기업들의 이익창출여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산업구조조정의 수혜가 기대되는 독과점적인 기업인 업종 대표주들의 이익개선 효과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 상해 A 시장과 H주식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상위 10개사의 시가총액 비중이 각각 60%와 80%를 상회하고 있다. 즉 중국공상은행 하나가 H주식과 상해 A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각각 17.18%와 15.97%를 기록하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의 시가총액 역시 Red chip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48.2%를 차지하고 있다.

IBES 컨센서스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2007년과 2008년 이익 증가율이 20%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페트로 차이나(Petro China)와 같은 일부 화학업체를 제외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산업과 소비재, 부동산, 철강,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등과 같은 섹터(Sector) 내 독과점적인 기업들의 이익창출능력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중국 주식시장이 과열 및 버블논란 등으로 조정을 연출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재매수를 위한 적절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기 위한 대장정(大長征)은 끝나지 않았다!

중국 증시의 최근 조정은 중장기적인 상승추세의 연장선에서 나타나는 중기적인 과열에 따른 자율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2006년 중국의 1인당 GDP는 2,040$로 예상되는데 이는 1983년 한국의 1인당 GDP규모와 증가추세가 비슷하다. 198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도 초강세를 연출했는데 이와 유사한 국면은 1970년대 후반에도 한차례 전개된 바 있다.

현재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인당 GDP 규모가 한국의 80년대 후반과 유사한 추세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상승추세는 대세 상승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고속성장을 지속 중인 기타 이머징 아시아 주식시장도 유사하다.

둘째 위안화의 절상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에 일본을 비롯한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자산인플레 현상을 나타낸 논거 중 하나가 달러가치의 하락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셋째 42%의 도시화, 34%의 모바일 가입자 비중, 10% 미만 수준인 보험산업의 GDP 비중 등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제반 산업이 성장 초기 단계 또는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경 올림픽과 상해 엑스포 추진으로 현재 43%에 불과한 도시화가 꾸준히 이어져 고속성장을 이끌 것이기 때문에 중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인도 역시 도시화 비중이 30%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못지 않은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6천 6백만명의 모바일 가입자가 신규로 증가했으며 인도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5천 3백만명이 증가(베트남 600~800만명 추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가입자 비율 : 중국 35.4%, 인도 11.8%) 99년 9월에 1,800만명이었던 한국의 모바일 가입자가 2년만에 1천만명 가량 불어나면서 SKT가 수직 상승했다는 사실은 중국과 인도 이동통신 관련주의 향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현상은 이동통신업체에만 해당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개인소득 급증으로 은행, 보험 및 증권 등 금융산업의 성장국면 진입, 10~35%에 불과한 모바일 가입자수 급증, 과거에는 사치품이었던 것이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생필품화되어 가는 과정 등을 고려할 경우 중국과 인도 산업의 성장속도에 따라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주식시장의 최근 조정은 대세 상승 국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템포조절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 증시의 최근 조정은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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