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낙연 "제가 해 내겠다" 출사표…`대세론` 영광 되찾을까(종합)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학교" 정통성 부각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신(新)복지 등 5대 비전 제시
정세균 측과 정책 연대 넘어선 화학적 결합 나설지 촉각
  • 등록 2021-07-06 오전 12:00:00

    수정 2021-07-06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준비되고 유능한, 민주당 가치와 신념의 정통성을 갖춘 후보.`

5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출입하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5선 의원에 도지사와 국무총리를 거쳐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만큼 정권 재창출과 4기 민주정부 수립의 최적임자란 얘기다. 이 전 대표 스스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학교였다. 그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책을 익혔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이낙연TV` 영상 캡처)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신(新)복지·중산층 경제론 등 5대 정책 비전 제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이낙연TV`를 통해 공개한 8분 30초 가량의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신(新)복지와 중산층 경제론 등 5대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청년 취업 문제와 불평등, 불공정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하는 일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불안의 시대`로 규정한 이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삶을 불안해한다.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불안해한다.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 한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전 대표는 중산층 경제와 함께 `NY 노믹스`의 구심점인 △신복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경제·문화를 토대로 한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 등 5가지 국가 비전을 대한민국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 아래 복지를 본격 추진해 왔지만, 아직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계신다”며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신복지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중산층 강화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10년 전 국민의 65%가 중산층이었지만 지금은 57%로 줄었다. 그것을 70%로 늘리겠다”며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지고 사회가 위기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야 불평등이 완화되고 사회 위기에 강해진다”며 “그러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IT, 바이오, 미래차, AI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제 약속을 한마디로 줄이면 코로나19든, 정치든,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非) 이재명 연대` 구심점 확보…정세균과 단일화 나서나

지난해 8·29 전당대회 당시 6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될 때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의 `대세론`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신년 인터뷰 때 꺼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은 지지율 추락의 신호탄이 됐다. 무공천 방침을 뒤집으면서까지 후보를 냈지만 4·7 재·보선 결과는 참패였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 전 대표가 짊어지게 됐다.

다만, 임기 말 현 정권과 차별화라는 정치권 관행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재·보선 참패 후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변 참모들의 조언에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을 총리로 지냈는데 배신할 수 없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 발언은 잘 알려져있다.

추격자 입장이 된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비(非) 이재명 연대`의 구심점을 확보하면서 여권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첫 TV합동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발언을 겨냥해 “망국적인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예비경선 국민 면접 행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이 전 대표는 “좋은 출발”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과 정책 연대를 넘어선 화학적 결합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열린 이 전 대표 출마 영상 관람식에 직접 참석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 전 총리의 대선 출정식에 참석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란 설명이지만, 가시적 연대의 신호탄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두 후보께서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하되 결선투표 이전에 단일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필연 캠프` 총괄은 5선의 설훈 의원이 맡았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윤영찬 의원이 정무실장을 맡았으며 비서실장은 이훈 전 의원, 수석대변인은 오영훈 의원이 맡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승리를 다짐하는 `필승 이낙연`을 줄인 말이자 `이낙연 대통령은 필연이다` `이낙연의 대선 승리는 필연이다`등의 뜻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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