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2020년 25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23억원으로 약 48.7% 감소했다. 2020년 1607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진단기업들은 실적이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2020년 1조6861억에서 지난해 2조9299억원으로 증가했고, 씨젠(096530)도 같은기간 매출이 1조1252억원에서 1조3708억원으로 증가했다.
오상헬스케어의 실적 감소는 분자진단 시약 및 키트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분자진단 시약과 진단키트 수출이 약 1978억원, 내수 약 13억원으로 총 19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 약 530억원, 내수 약 38억원으로 총 568억원에 불과했다. 분자진단 시약과 키트에서만 1년 새 약 71.4%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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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체외진단 기업이다. 체외진단(IVD)이란 혈액, 체액, 침 등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분자진단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진단하는 면역진단 △생화학 분석기기를 이용한 생화학 진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 혈당 측정시스템, 콜레스테롤 측정시스템 등 생화학 분석 사업이 핵심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이 핵심 캐시카우 사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등 면역진단키트 공급을 준비했었지만, 경쟁사 대비 시기가 늦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면역진단키트를 준비했지만 인증 문제 등 제대로 준비가 안 돼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2월 15일에서야 식약처로부터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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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면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진단업계 모두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측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고려 중이다. 면역진단 분야에서 감염병 등 다양한 신제품과 성능 개선 제품을 준비 중이고, 새로운 생화학 진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오상헬스케어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IPO(기업공개)도전과 M&A 추진을 언급한 바 있지만, 거래소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따라서 실적 감소가 현실화 된 이상 어떤 형태로든 M&A 관련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투자 및 M&A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 및 해외 기업 모두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상헬스케어는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오상이 지분 41.03%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다. 2대 주주는 오상자이엘(053980)로 17.24%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