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쇼크에 떠는 국내 IT부품株…걱정할 수준일까?

“여전히 독과점 지위” vs “스마트폰 시장 자체 부진”
  • 등록 2016-05-07 오후 12:24:43

    수정 2016-05-07 오후 12:24:4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이폰 신화를 일구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애플의 기세가 ‘휘청’했다. 언제까지나 영원할 줄 알았던 애플의 부진에 주식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과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던 국내 업체들까지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다. 앞으로도 애플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 2분기(1~3월) 매출액은 506억달러, 영업이익 14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24%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매출액의 경우 13년만에 첨으로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아이폰 판매 감소다. 아이폰 출하량은 511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6%, 전분기보다는 32% 줄어다. 시장 컨센서스(5030만대)보다 많았지만 아이폰 SE 등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었다.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도 같은 기간 659달러에서 642달러로 하락했다. 아이패드 출하량과 아이워치가 포함된 기타 제품 부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50%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125억달러)이 26% 감소해 가장 부진했다.

13년만의 역성장에 당장 미국 증시가 반응했다.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당일에만 6.5% 급락했다. 이후 이달 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 주가가 8거래일째 하락한 것은 199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4월 한달 동안만 주가는 14%가 빠졌다. 이렇다보니 국내 증시에서도 애플 관련 부품업체 주가가 깎였다. 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은 애플 실적이 발표된 후 27~28일 이틀간 주가가 각각 8.1%, 6.0% 하락했다.

이들 업체 주가 하락이 기우라는 의견도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확대하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전략 변화에 따른 점유율 하락 우려도 반영됐지만 여전히 한국 업체의 독과점적 공급 지위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3~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의 OLED 패널 제조기술과 양산능력을 확보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만 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의 실적 부진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당장 애플의 실적, 판매가 부진하게 되면 납품할 부품이 줄어 이들 회사 매출에도 지장이 염려되는 것이다. 애플은 3분기(4~6월) 매출액을 410억~43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474억달러)에 못 미치는 데다 전년동기대비 1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세트 출하량 부진과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 성장세가 주춤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3억3500만대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보급형 아이폰SE 출시, 갤럭시S7 호조에도 수요가 위축된 것이다.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던 중국과 인도의 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휴대폰 교체주기가 장기화와 중고폰 시장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혁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AP·카메라모듈·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혁신포인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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