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FX플러스`를 통해 12월1일 오전 11시5분에 이미 게재된 것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10억달러 이상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던 당국이 잠잠해지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환율 방어선을 낮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920원대와 910원대에 포진해 있는 옵션 관련 물량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1일 `Market Daily`에서 "당국이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환율 930원이 무너진 것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실제로는 930원보다는 연저점 방어에 주력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장중에도 달러/원 환율이 927.50원까지 떨어지며 9년래 최저치로 다가섰지만 당국의 움직임은 잘 포착되지 않았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네고)과 수입업체들의 결제가 균형을 이루는 정도에서 공방을 치르고 있는 상황.
이러자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930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을 반영해 연저점 수준 정도를 다시 지지선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확산되고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어제 오늘 서울 시장을 보면 당국의 930원 사수 의지가 사라진 것 같다"며 "방어선을 낮춰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장 참가자들과 당국의 관심이 920원대에 포진해있는 옵션 관련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정환율에 도달하면 옵션계약이 종료되는 넉아웃 옵션이 920원대에 10억달러 이상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계약이 해지되면 추가 헤지 물량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압박이 가해지는 대목이다. 910원대 역시도 상당량의 옵션계약이 걸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한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파악할 수 없으나 920원대에 옵션관련 물량이 있어 환율이 추가하락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