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 끝낸 유홍준 “두세권 쓰고 답사기 마무리, 시대 증언될 것”

답사열풍 이끈 ‘국민 가이드’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 서울편 4
‘서울토박이’ 골목 이야기의 기록
서촌·인사동 등 서울 어제와 오늘
  • 등록 2022-10-26 오전 3:10:00

    수정 2022-10-26 오전 3:1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93년 첫 책이 나왔으니까, 29년 됐다. 이번 서울편으로 끝낼까 생각도 했었는데 문화유산 답사기인 만큼 꼭 들어가야 할 것들이 있어 현재는 15권 정도에서 끝맺을 생각이다. 다 쓰려면 20권까지는 가야 한다. 하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73·명지대 석좌교수)이 대장정 인문서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창비) 완간 소식을 들고 돌아왔다. 2017년 서울편 1~2권 출간 이후 중국편 3권을 거쳐 5년 만에 서울편 3~4권으로 독자들을 찾은 것이다.

25일 서울 마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유 전 청장은 “내가 쓴 이야기가 한 시대의 삶을 이야기하는 증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변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공유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마무리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5일 간담회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창비 제공).
유 전 청장은 서울 토박이다. 창성동 적산가옥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창성동 주변은 “눈감고도 다닐 수 있는 길”이다. 그는 인사동의 변천사를 예로 들면서 “60년대 고서점의 거리 풍경부터 70년대 고미술의 붐, 화랑 탄생기를 거쳐 카페 식당이 들어서고 쌈지길의 변화하는 모습을 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100년 후 한국문화 형성 과정에 좋은 기록이자 증언이 되지 않겠나 싶었다. 특별한 장르 개념 없이 살면서 본대로 느낀 대로 썼다”고 언급했다.

1993년 강진·해남 편으로 첫 책이 나온 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 열풍’을 끌어내며 ‘국민 가이드’가 됐다. 반응도 좋았다. 30년 가까이 국내 출판 시장을 지배하면서 밀리언셀러 시리즈란 수식을 얻었다.

서울편은 모두 4권이다. 이번에 출간한 서울편 3권 ‘사대문 안동네: 내 고향 서울 이야기’와 4권 ‘강북과 강남: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와 뜻깊은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그곳의 이력을 풀어내며 서울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밀리언셀러 작가답게, 유 전 청장은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근현대 격변기를 거치며 오늘의 서울이 형성된 내력을 보여주는 명소들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우리가 잘 몰랐던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되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써놓고 난 뒤 굉장히 자신이 없었는데 제1의 독자인 (이 책의) 편집자가 재밌다, 잘 썼다고 하더라. 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꼬시려 한 걸지도 모르겠다. 하하.”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천 석사유적지에서 시작해 독도로 끝나는 ‘국토박물관 순례’를 집필 중으로, 두 세 권만 더 쓰고 시리즈를 마무리할 것 같다는 게 유 전 청장의 얘기다. “법주사 해인사 화엄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 중에도 안 쓴 게 많다.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왜 우리 동네 왕따 시켰냐?’며 요구가 많다. 지금으로서는 15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언급을 피해온 ‘청와대 개방’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유홍준 전 청장은 “개방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개방할 때 준비하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단 개방하고 보니 뒷수습이 안되는 것”이라며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각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무엇으로 채워 가치를 높일 것인지 전문 코디네이터나 뛰어난 건축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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