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년]현금부자 웃고, 무주택자 울고

키워드로 본 부동산시장 변화
'똘똘한 한채'·'현금부자 줍줍' 등
주변시세 보다 싼 로또청약 등장
  • 등록 2019-05-09 오전 4:00:00

    수정 2019-05-08 오후 7:42:4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똘똘한 한 채’ ’마용성’ ‘로또청약’ ‘현금부자 줍줍’…. 최근 부동산 시장상황을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 용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포착된 시장의 변화를 잘 드러낸 키워드다.

출범 2주년을 맞은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 핵심목표는 ‘주거 안정’, 구체적 방법은 ‘수요 억제’였다. 지난 2년간 8차례의 굵직한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제도, 서울 등 규제지역 대출 규제 등 다주택자 옥죄기를 시도했다. 늦은감이 있지만 3기신도시 5곳을 포함한 수도권 30만호 주택건설 등 공급대책도 발표했다.

각종 수요억제 대책 발표 속에 나온 부동산재테크 전략이 바로 ‘똘똘한 한 채’ 갖기다. 다주택자 옥죄기가 이어지자 아예 집값 상승 여력이 큰 서울에 괜찮은 집 한채를 갖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4월1일 양도세 중과제도 시행 직전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여러채의 집을 팔고, 교통 등 호재가 많은 곳에 1채를 사면서 당시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문 정부 집권 후 2년 동안 시세가 3~4억원 이상 폭등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주목받은 것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곳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와 맞물려 ‘똘똘한 집 한채’는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예전부터 쓰이던 ‘로또 청약’도 문정부 들어 재부상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가격 통제 등으로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하는 아파트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2기 신도시 중 서울과 맞닿은 위례신도시 분양에서 특히 도드라졌다.

올 들어서는 ‘현금부자 줍줍’ 현상이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길을 터준다며 지난해 말 청약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지만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은 막히면서 미계약분이 속출했다. 결국 수 억원의 현금을 바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부자들이 ‘땅에 떨어진 물건 줍듯’ 오히려 알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줍줍’이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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