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혼조..유가 진정 vs 금리인상 가능성↑

유가, 4弗 이상 급락
연준 인사, 금리 인상 발언 잇따라
TI 분기 중간 성적표 `부담`→기술주↓
리먼 분기 손실 예고→금융주↓
  • 등록 2008-06-10 오전 5:54:22

    수정 2008-06-10 오전 6:30:23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만 하락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진정된 가운데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자 심리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4월 잠정 주택 판매의 예상 밖 증가와 맥도날드의 5월 매출 호조도 호재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휴대폰용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의 분기 중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리먼 브러더스의 분기 손실 예고로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80.32로 전일대비 70.51포인트(0.5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1.76으로 1.08포인트(0.08%)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9.46으로 15.10포인트(0.61%)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화 강세 속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간의 회담을 제안하면서 4달러 넘게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19달러(3%) 급락한 134.35달러로 마감했다.

◇연준 인사, 금리 인상 발언 잇따라

이날 연준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뉴욕 경제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지속가능한 물가 상승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정책을 촉진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파적 성향이 강한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가이스너 총재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피셔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기 시작했다"며 "연준내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상승`-리먼 등 금융주·애플 `하락`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MCD)가 매출 호조에 힘입어 4.1% 급등했다.

맥도날드의 5월 동일점포매출은 7.7%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9.6%, 9.7%로 두드러졌다. 미국의 매출 증가율은 4.2%에 그쳤다.
 
반면 리먼 브러더스(LEH)는 8.7% 급락했다.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2분기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60억달러의 추가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먼은 지난 1994년 기업공개 이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월 이래 자금 조달 규모는 140억달러로 늘어났다.

리먼은 오는 16일 확정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씨티그룹(C)과 메릴린치(MER)도 각각 2.3%, 3.2%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전반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이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함에 따라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UBS의 관련 추가 손실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AAPL)은 2.2% 하락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회의(WWDC)`에서 3세대(G) 아이폰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3G폰에 월간 이용료 할인을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분기 중간 실적 공개를 앞두고 0.2% 올랐다.

◇기존주택판매 선행지수 `6개월 최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6.3%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예상 밖 상승세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5% 하락이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떨어진 것이다.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에서의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기준 강화와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차압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주택 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에서 잠정 주택 판매가 상당히 늘었다"며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지역을 중심으로 바겐 헌터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주택 가격과 착공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북동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의 지수가 모두 올랐다. 중서부 지역은 13%, 서부 지역은 8.3%, 남부 지역은 4.6% 상승했다. 북동부 지역은 1.9% 하락했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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