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년]②전자기기에 화장품까지…돈 되는 건 다 판다

편의점산업협회·이데일리 공동기획 '편의점 30년'
최저임금 인상 생존법 편 : 궐련형전자담배로 ‘모객효과’ 누리고
고급 식재료로 ‘프리미엄 도시락’ 선봬
해외소싱에 H&B 스토어 영역도 넘봐
  • 등록 2018-01-19 오전 5:30:00

    수정 2018-01-19 오전 5:30:00

서울의 한 편의점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의 판매를 알리는 입간판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매출 구성비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정돼 있는데 궐련형전자담배가 출시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기기 단가가 높은 것도 있지만 궐련형전자담배가 이슈몰이를 하면서 해당 상품을 구매하고 다른 상품을 함께 사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편의점 업계 관계자)

저성장 돌파구 마련 나선 업계

18일 증권가와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면서 편의점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편의점 업계는 △이슈상품 적극 유치 △핵심상품 고급화 △상비의약품 및 화장품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 ‘글로’, KT&G ‘릴’ 등 궐련형전자담배의 인기를 등에 엎고 매출 견인의 기대를 품는가 하면 효자 상품인 도시락을 프리미엄화하는 식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직수입한 상품에 의약품, 화장품까지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도 채우고 있다.

궐련형전자담배 판매는 BGF리테일의 CU(씨유)가 가장 빨랐다. 지난해 6월 아이코스를 단독으로 팔기 시작한 씨유는 ‘유해물질이 궐련보다 낮다’는 아이코스의 기대감에 한 달 전인 5월부터 주가가 27.4%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글로(GS25 단독), 릴(GS25 단독)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모객효과에 따른 편의점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구성비에서 담배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기존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없으며 건강 등에 관심이 있는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매출 구성비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돌다 보니 일반 상품을 고급화, 차별화한 상품 구성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매출 비중을 40%에서 31%로 줄이면 최저임금 상승분을 완전히 상쇄하고 작년과 동일한 이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만 담배 판매량을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 구성비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 있는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반/가공식품(53%)의 매출 구성비가 담배(24%)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

1만원 도시락에 직수입 상품도

업계에선 주력상품인 도시락을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장어·전복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자연스레 단가를 올리는 방식이다. 1만원짜리 도시락도 등장했다. GS25는 4000원 이하의 저렴한 도시락 대신 ‘심야식당’, ‘목살스테이크’ 등 6000원대에서 1만원짜리 ‘추석반상’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의 도시락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4000원대 도시락이 2014년 34%에서 지난해 78%로 3년 사이 43%포인트 증가했다. CU도 지난해 횡성한우 불고기(5000원), 풍천민물장어(9900원) 등의 도시락을 내놨다.

추석반상 도시락. (사진=GS리테일)
대만 삼숙공사의 ‘누가크래커’, 일본 동경라면사의 ‘머그컵 라면’, 미국 켈로그사의 ‘라이스 크리스피 시리얼바’ 등 해외 직수입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1월 해외소싱 전담팀을 운영하며 공격적인 해외 상품 확장에 나섰고 GS25는 상품개발자(MD)를 외국에 파견해 현지 업체를 방문,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CU는 해외 원재료를 직소싱해 시리즈 상품도 선보였다. 태국에서 가져온 새우를 활용해 도시락, 컵밥, 유부초밥 등 ‘새우 간편식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의 보편화, 인터넷 등을 통한 상품 정보 공유 등이 활성화해 해외 상품에 대한 고객 인지도나 호감도가 높아졌다”며 “현지에서 즐겼던 상품을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1020 효자상품 ‘화장품’ 확대

GS25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사진=GS리테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영역도 넘보고 있다. 화장품이 효자상품으로 부상하면서 화장품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섰다. GS25는 토니모리와 손잡고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를 출시했다. 1020세대가 타깃이다. 가격도 3900원부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안정적인 성분으로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CU는 ‘4차 산업 기반 화장품 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해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워나가기로 했다. 선정업체는 상품화 단계의 컨설팅을 지원받고 CU의 전국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택배·현금자동입출금기·공과금납부·세탁서비스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갖추고 고객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편의 서비스 상품은 고객을 점포로 오게끔 하는 효과가 있다”며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한 후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1차 효과와 자주 방문하는 익숙한 점포로 발길을 끄는 2차 집객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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