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심리 `움찔`..경제지표 주목

(주간전망)해외증시·수급사정 부담 `조정 가능성`
"리스크 관리 필요"..원자재값·美 경제지표등 변수
  • 등록 2006-05-14 오전 10:04:44

    수정 2006-05-14 오전 10:04:44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국제 유가와 금리, 환율에 이어 원자재값이 주식시장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옵션만기일 등 국내외 빅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미국증시 급락과 옵션만기일의 후폭풍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전체적인 상승 틀을 깨지 않은 범위에서 조정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조정의 폭과 속도는 ▲해외증시 동향 ▲외국인 매도 진정여부 ▲환율 및 상품가격 움직임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로벌 증시약세·외국인 매도 `부담`

지난주 주식시장은 2주 연속 상승기조를 이어가긴 했으나 전강후약의 반전을 나타내면서 불안감을 나타낸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내 순환매가 형성된 보험(+7.0%) 업종의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철강(+2.6%), 기계(+2.6%)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은행(-4.5%), 전기가스(-4.4%)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공세, 환율과 금리로부터 비롯된 글로벌 리스크 등이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가격 급등이라는 돌발악재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며 "외국인 매도가 현·선물에서 출회되는 만큼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외국인 매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유입되는 유동성과 은행, 보험 등 최근 꾸준히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기관의 매수세가 버팀목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표 꼼꼼히 지켜볼 때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약세 전환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체크해야 할 변수로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신규 주택착공 건수, 고용동향 등이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금리 정책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물가와 고용, 소비 관련 지표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물가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므로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대우증권은 "FOMC회의 결과는 향후 통화정책의 판단은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과 관련된 지표가 발표될 때 마다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급상 외국인 매도가 지속여부도 관심사다. 외국인 매도를 받아낼 수 있는 수급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5월 들어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시장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투신권의 향후 매수여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조정 가능성 대비, 조정폭은 제한될 듯

전문가들은 일단 해외증시의 불안정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도 조정 가능성을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이번주 시장대응은 다소 조심스러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1400포인트까지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기술적으로는 1440선에 위치하고 있는 20일 이평선 지지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주변 변수들의 안정이 확인된 이후 시장 접근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고점대비 3%선의 조정을 보인데 비해 한국 증시는 고점대비 하락 폭이 1%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주초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 조정을 추세적 의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은 "기술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지지선은 1400선을 전후한 시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 증시가 인플레 리스크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지 않고 패턴상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하향조정되던 국내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2주째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한 하락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저점매수 기회.. 실적호전·금융·내수주 유리

투자전략에 대해선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조선·건설 등 수주산업과 대외변수에 비교적 자유롭고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금융, 그리고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을 겨냥해 대표 IT주에 대한 점진적인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는 상품시장의 강세와 맞물리는 주도주인 소재·산업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계속 유지한다"며 "실적호전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금융주와 환율의 상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내수 소비주도 주요 관심종목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스티래티지스트는 "지난주 코스피 조정을 계기로 저점 매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장 접근시 장세 주도적이면서 수급적으로도 유리해 보이는 건설, 유통, 보험, 증권 등을 중심의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 스트래티지스트는 또 "중장기 측면에서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IT주식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랠리에서 소외된 의약품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아 보인다"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의약품, 바이오 업체들을 선별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외변수의 불안정에 상대적인 강점을 보유한 유통업종도 종목별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 코스닥, 테마보다 실적 뒷받침 종목 유리

한편 코스닥 시장은 상승탄력이 둔화된채  지수가 조금씩 밀려나는 양상이다. 최근 강세를 보여왔던 인터넷 관련 주들이 약세로 전환됐었으며, 환율과 유가에 부담을 느끼는 IT관련주들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메리트가 있는 코스닥 중소형 건설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내 중소형 건설주인 쌍용건설, KCC건설이 지난주 코스닥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는 통신서비스 업종의 영향으로 LG텔레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증권은 다음주 코스닥지수를 670~695선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 지수를 670~720선으로 예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조정 받았던 종목들이 개별적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반등 탄력은 크지 않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순환매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 시장 접근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낙폭이 큰 종목과 자산가치가 우량한 종목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말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은 거래소 시장대비 외국인 매매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 마감을 앞두고 있다"며 "단기 테마별 접근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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