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치킨 프랜차이즈 구원투수로 떠오른 사모펀드

큐캐피탈, BBQ 지분 투자…오너 리스크 해소 목표
TRG 인수했던 BHC, 5년새 영업익 3배 이상 늘어
치킨업체, 꾸준한 수요로 기타 B&F 업체보다 매력적
  • 등록 2019-07-31 오전 5:40:00

    수정 2019-07-31 오전 5:4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치킨 업계 전통 강자였던 BBQ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손잡았다. 최근 자본잠식상태에 빠질 정도로 악화된 모기업의 재무상황 탓이다. 앞서 BBQ의 자회사였던 BHC가 PEF 운용사의 힘을 빌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PEF 운용사가 치킨 업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큐캐피탈, KB증권 등으로부터 총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큐캐피탈은 제너시스와 윤 회장이 보유한 제너시스비비큐(이하 BBQ) 지분 30%를 600억원에, BBQ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너시스 교환사채(EB)를 600억원에 사들였다. 만약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제너시스의 E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BBQ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광폭 성장 BHC와 자본잠식 제너시스

앞서 지난 2013년 고든 조가 이끌었던 미국계 PEF운용사 TRG는 BBQ로부터 BHC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TRG는 블라인드 테스트, 설문조사 등을 통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이 진행하고 ‘뿌링클’과 같은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또한 △불소식당 △그램그램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사업체를 연달아 사들여 식재료 조달 단가를 낮췄다. 이에 따라 2013년 827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2376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140억원에서 407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BHC는 최고 경영자(CEO)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박현종 BHC 회장에게 경영자매수방식(MBO, management buy out)으로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고든 조가 새롭게 설립한 엘리베이션이 박 회장 측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함에 따라 BHC는 사모펀드와 협업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반면 BBQ의 실적 개선세는 BHC만큼 극적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BBQ의 매출액은 1752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182억원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모기업인 제너시스가 지난해 연결 기준 191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단 점이 문제다. BBQ의 우상향 하는 실적에도 제너시스가 큐캐피탈을 통해 외부 자금 투자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큐캐피탈, 오너 견제해 BBQ 복구 나선다

시장에서는 제너시스의 구원 투수로 나선 큐캐피탈이 기업 구조조정에 강점을 가진 만큼 제너시스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모기업인 제너시스는 해외 사업과 계열사 확장 등에 실패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주요 자회사라 할 수 있는 BBQ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제너시스가 무리한 사업 확장과 더불어 갑질, 회삿돈 유용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윤용근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BBQ는 차입금이 없을 뿐 아니라 꾸준히 호실적을 내 우량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면서 “큐캐피탈이 오너를 견제하고 자금 사용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밸류업 전략을 짜지 않더라도 제너시스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큐캐피탈이 PEF 운용사들의 발목을 잡는 식음료사업(B&F)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성비(가격에 대비 상품의 성능이나 질) 위주의 소비 문화가 강해진 데다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업체들의 난립해 경쟁이 과열되고 최저임금 이슈까지 겹쳐 B&F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다만 치킨 시장은 여타 B&F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이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 업체들은 물론 공차, 할리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도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엑시트가 미뤄지고 있는 반면 TRG는 BHC 매각에 성공했다”면서 “치킨에 대한 수요는 큰 변화가 없고 특히 매출과 가맹점 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BBQ를 다른 외식업체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