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반기문 총장 "크리스마스 전후 訪韓"

  • 등록 2006-12-15 오전 7:47:41

    수정 2006-12-15 오전 8:56:2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취임 선서 이후 한국의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엔 사무총장 취임 소감은.

▲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걱정이 더 많다. 사무총장 취임 전에는 전 세계의 지역 분쟁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중장기적으로 해소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사무총장 취임 준비로 뉴욕에 온 지 꼭 1달이 지났다. 그 사이에 주요 국가 지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유엔과 국제 사회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좋은 조언들을 들었다.

유엔 사무국 개혁을 비롯해 유엔 전체의 조직과 인력에 대한 혁신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일에는 늘 저항 세력이 있고 반대가 많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 유엔 모든 기관 간의 조정과 통합 과정을 거칠 것이며 유엔 회원국과 사무국 간의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것도 노력하겠다. 좀더 투명하고 책임성있고 직원들이 제 기능을 하는 유엔 조직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조국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 한국적 경험을 이용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모두 한국으로부터 받아왔고, 앞으로도 받을 것이다. 비록 사무총장으로서 행동이나 마음으로 이를 다 표현 못하더라도 널리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4일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때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분들을 만나겠다.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지난 11월 말까지는 한국 외무장관으로서 내가 이 문제를 관장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6자회담의 틀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18일부터 6자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민들이 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신 것 안다. 한국이나 한국 국민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또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와 국민으로서 활동해주시길 바란다. 그것이 저를 도와주시는 일이기도 하다.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북핵 문제를 안보리 이사국과 많이 논의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6자회담의 진전 과정을 잘 지켜보면서 사무총장의 역할을 검토하겠다. 사무총장이 대북 특사를 보내는 등의 문제도 안보리 이사국들과 서로 협조해 가며 논의하겠다.

-유엔 사무 부총장을 가급적 여성으로 뽑겠다고 밝혔는데. 지역안배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부총장 인선과 관련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추천을 받고 있지만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 인선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유엔 사무국 직원들의 임기가 대부분 내년 2월 말에 끝난다. 말론 브라운 사무 부총장의 경우 오는 12월31일 임기가 끝나지만 약간의 공석이 되더라도 인선을 잘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여성 유엔 사무 부총장 탄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된다. 유엔 내 중하위 직급은 남녀 비율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성별 균형이 맞지 않는다. 상위직에 훌륭한 여성 인재를 기용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10년 전 베이징 세계 여성대회의 행동강령이기도 하다.

지역안배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아시아는 제가 사무총장이니까 힘들 것이다. 아무튼 지역이 몇 개 안되니까 좀더 기다려보자.

-사무총장 취임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특별한 언급을 받은 것이 있나. 미국과 유엔 관계 개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으로부터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과 유엔의 관계 문제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미국은 최대 분담금 납부 국가이자 현실 정치 면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다. 어떤 사안에 대해 미국과 유엔의 입장이 다를 수 있고, 이제껏 다른 적도 많았지만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이란에서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언급이 나오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이란 정부 관계자가 이스라엘이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잘 납득하기 어렵다. 사무총장으로서 그런 발언들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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