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년 前 왕실 잔치, '판타지'로 되살아나다

[국립국악원 70주년 기념 '야진연']
"축제 통해 살아갈 의미를 찾기를"
전통 살리면서 '첨단 기술'도 접목
LED스크린으로 무릉의 세계 표현
  • 등록 2021-04-09 오전 6:30:01

    수정 2021-04-09 오전 8:18:1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축제를 통해 내일을 살아갈 의미를 찾자는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야진연’의 프레스 리허설 장면(사진=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夜進宴) 연출을 맡은 조수현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국립국악원은 1902년 4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기로소(耆老所, 조선시대 조정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 입소를 축하했던 진연(進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궁에서 베푸는 잔치) 중 밤에 열었던 잔치 ‘야진연’을 재해석해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당시 조선 왕실의 궁중무용과 음악을 살펴볼 수 있는 병풍 ‘임인진연도병’을 바탕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재창작됐다. 12종목의 궁중무용은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 6종목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정동방곡을 시작으로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임금의 덕이 높아 상제가 장수로 보답해 창성하게 한다는 내용의 구호(口號)를 가진 ‘제수창’을 시작으로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제천’ △힘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 △배 주위를 둘러서서 춤을 추는 ‘선유락’ 등으로 궁중예술의 백미를 전한다.

특히 무대미술과 무대 영상디자인 전문가인 조수현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전통의 원형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첨단기술을 대거 접목해 눈길을 끈다.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무대는 ‘기로소’를 무릉도원의 세계로 표현했으며, ‘진연’의 현장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펼쳐내 공연에 생동감을 더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아래 아름다운 궁 안에서 달빛과 별빛으로 물든 왕실의 잔치가 119년의 시간을 거슬러 판타지로 되살아났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온 찬란한 전통 예술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9~ 14일 주중 저녁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총 5회 진행된다. 관람료는 2만~ 5만원.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야진연’의 프레스 리허설 장면(사진=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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