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평양 시내의 환영 인파는 같았지만 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점, 당초 예상되던 두 정상의 백화원초대소 환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환영식 장소를 갑작스럽게 바꾼 점 등은 의아했다.
①김 위원장, 시종 무표정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은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오픈카)에서 내려 다가올 때까지 노란 문양 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몇 발짝 앞으로 다가갈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0년 당시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비행기 트랩 아래까지 가서 김 전 대통령이 내려오기를 기다렸고, 김 전 대통령과 두 손을 포개 잡고 한참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무뚝뚝하게 서 있다가 옅은 미소를 띠고 노 대통령과 한 손으로 악수한 후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공식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거의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②김 위원장 “반갑습니다” 한마디뿐
청와대는 당초 이날 백화원초대소에서 20분 정도 김 위원장과 환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확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런 가능성을 알 수 있었던 듯했다. 북한은 보통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미리 알려주지 않지만 사전 협의 과정에서 언질을 주는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별다른 양해없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원초대소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2일 하루 동안 알려진 김 위원장의 언급은 노 대통령과 악수할 때 말한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유일했다.
③환영식장도 두 번 바꿔
④첫날 상황 놓고 해석 분분
김 위원장이 무표정하게 노 대통령을 맞이하고 백화원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그랬을 것이라는 풀이가 유력하지만 다른 얘기들도 나왔다. 자신보다 16세 연상인 김 전 대통령과 4세 아래인 노 대통령을 달리 대한 것 아니냐는 얘기부터 첫날 기선을 잡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