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시종 무표정… 7년 전과 달랐다

노대통령·김위원장 첫 만남
숙소 백화원서 기대했던 환담도 불발
  • 등록 2007-10-03 오전 11:47:20

    수정 2007-10-03 오후 12:22:52

[조선일보 제공] 2일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장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때와 여러 모로 달랐다.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평양 시내의 환영 인파는 같았지만 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점, 당초 예상되던 두 정상의 백화원초대소 환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환영식 장소를 갑작스럽게 바꾼 점 등은 의아했다.

①김 위원장, 시종 무표정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은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오픈카)에서 내려 다가올 때까지 노란 문양 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몇 발짝 앞으로 다가갈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0년 당시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비행기 트랩 아래까지 가서 김 전 대통령이 내려오기를 기다렸고, 김 전 대통령과 두 손을 포개 잡고 한참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무뚝뚝하게 서 있다가 옅은 미소를 띠고 노 대통령과 한 손으로 악수한 후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공식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거의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7년 전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김 전 대통령과 승용차에 동승해 백화원초대소까지 갔다. 50분 정도가 걸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승용차의 상석인 뒤편 오른쪽을 양보한 뒤, 왼쪽 문을 통해 옆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날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의 차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노 대통령이 먼저 차에 타자 김 위원장은 별도로 자신의 차를 이용했다. 인민문화궁전에서 4·25문화회관까지 6㎞를 무개차를 타고 ‘카 퍼레이드’를 한 것은 새로 추가한 환영 방식이었다.

②김 위원장 “반갑습니다” 한마디뿐

청와대는 당초 이날 백화원초대소에서 20분 정도 김 위원장과 환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확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런 가능성을 알 수 있었던 듯했다. 북한은 보통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미리 알려주지 않지만 사전 협의 과정에서 언질을 주는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별다른 양해없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원초대소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2일 하루 동안 알려진 김 위원장의 언급은 노 대통령과 악수할 때 말한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유일했다.

③환영식장도 두 번 바꿔

노 대통령 환영식 장소를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도 정상회담 의전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한 환영 장소는 평양 입구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었다. 시간도 오전 11시30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20분쯤 선발 공동취재단 11명에게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러다 5분쯤 지나 다시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북측은 남측 청와대 선발팀에게만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 위원장이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 영접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④첫날 상황 놓고 해석 분분

김 위원장이 무표정하게 노 대통령을 맞이하고 백화원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그랬을 것이라는 풀이가 유력하지만 다른 얘기들도 나왔다. 자신보다 16세 연상인 김 전 대통령과 4세 아래인 노 대통령을 달리 대한 것 아니냐는 얘기부터 첫날 기선을 잡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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