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던 中소비·리오프닝株, 한중관계 급랭에 휘청

화장품·여행·면세·게임 테마, 일제히 약세 전환
中 경제 회복에 상승하다 외교적 마찰에 된서리
尹 방미 앞두고 긴장감…“이달 말까지 주시해야”
  • 등록 2023-04-24 오전 6:15:00

    수정 2023-04-24 오전 6:15: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름세를 타는 듯했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한중관계 경색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양국 사이에 찬바람이 불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소비재 관련주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아모레퍼시픽(090430)은 8.52%, LG생활건강(051900)은 8.13%, 아모레G(002790)는 10.43% 주가가 빠졌다. 이밖에 한국화장품제조(003350)가 8.73%, F&F(383220)는 5.61% 하락하는 등 관련주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화장품 관련주뿐만 아니라 7.95% 빠진 호텔신라(008770), 6.66% 하락한 롯데관광개발(032350) 등 여행과 숙박, 면세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표적인 중국 소비·리오프닝 테마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따라 상승하던 게임 관련주도 된서리를 맞았다. 21일 하루 동안 넥슨게임즈(225570)는 10.25%, 한빛소프트(047080)는 8.06%, 데브시스터즈(194480)는 7.45%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한빛소프트는 오디션 관련 신작을,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에 각각 판호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소비 및 리오프닝 관련주가 한꺼번에 휘청인 것은 한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탓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긴장 상황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대응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는 등 대립 국면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경계심을 계속해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에 아부하기 위한 충성의 표시로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 등과의 정치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외교적 발언 등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외교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의 우상향을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4.5%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업 등 소비 주도 회복세가 완연한 덕이다. 경기 회복에 부담을 주던 부동산 경기도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과 관련해 내구재 수요가 부진하고 3월 산업생산 역시 재고 부담이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견조한 경기 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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