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부채 리스크 본격화…피봇은 韓 더 시급"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11-24 오전 8:05:44

    수정 2023-11-24 오전 8:05:44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내총생산(GDP)가 3분기까지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국내 가계를 중심으로 한 신용 리스크가 4분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피봇(경제정책 전환)은 한국에 더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6%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며 “수출뿐 아니라 내수 부문이 선방했기 때문인데 특히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가 플러스 성장하며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과 항공 운임 등 교통비 지출이 증가했으며 도시가스와 전기세 상승 및 월세 상승 등 주거비가 늘면서 지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류 연구원은 “국내 가구들의 이자비용 지출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작년부터 본격 급등했다”며 “이미 이자비용이 2022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현재 가계가 느끼는 이자부담은 내수의 추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근거로는 가계 월평균 흑자율 역시 2022년 1분기 34.4%까지 치솟으며 민간소비 활성화를 견인했지만 현재는 2020년보다 낮은 29.3%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4분기 국내 연체율 추이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카드론을 대출받은 차주들이 만기 내 갚지 못해 같은 카드회사에서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미국보다 빠르고 강하게 전파된 만큼 피봇이 더 시급하다고 류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치중돼 있어 금리 인상 시 가계에 상대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피봇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금리 인하가 이미 지나치게 높은 가계부채 규모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의 완만한 회복 가운데 민간소비나 정부지출, 투자 항목은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계는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고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감산 기조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 또한 건전재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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