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눈보다 빠르다'' 20억 가로챈 타짜들

역할 나눠 배팅액 조정하는 수법 등으로 사기도박
  • 등록 2010-05-09 오전 10:56:38

    수정 2010-05-09 오전 10:56:38

[노컷뉴스 제공] 자신들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가 있는 카드를 이용하고 배팅액을 조정하는 수법을 통해 사기도박판을 벌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검찰에 구속기소된 이모씨 형제는 지난 2008년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S빌딩 지하 1층에 이른바 '바카라' 도박을 할 수 있는 사기 도박장을 개설했다.

피해자를 속이는 딜러와 피해자에게 고액 배팅을 유도하는 속칭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나눈 이들은 먼저 일명 '밸런스'라는 규칙을 정해 자신들의 잃는 돈을 최소화했다.

카드를 돌린 뒤 배팅을 할 수 있는 금액의 차이를 200만원 이하로 제한함으로써 자신들이 불리한 카드를 쥐었을 때 잃는 돈을 적게 하려는 수법이었다.

이들은 또 뒷면에 자신들만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한 '목카드'를 미리 준비한 뒤 딜러가 나눠주면 배팅액을 올리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챘다.

검찰에 따르면 미모의 여성인 딜러들은 피해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목카드를 바람잡이들에게 돌리거나 카드를 잘못 나눴을 때는 신호를 보내 '밸런스' 수법을 이용하도록 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좋은 카드를 쥐더라도 '밸런스' 수법 때문에 많은 돈을 따지 못하게 되거나 딜러들의 목카드 수법에 걸려 많은 돈을 잃게 되는 등 적은 돈을 따고 많은 돈을 잃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같은 장소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며 40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20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 등에서 피해자들을 물색했으며 여성 딜러를 고용하고 연예인들이 출입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피해자들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영진)는 사기도박 혐의로 이씨 형제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모씨(32) 등 여성 딜러 2명과 바람잡이 등 모두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주부 박모씨(50)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사기도박으로 2억5000만원을 잃게 되자 돈을 되찾겠다며 아예 알선책으로 나섰다 적발돼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자영업자나 가정주부들로 사업자금은 물론 결혼자금이나 생활비까지 도박으로 날렸다"며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이 사기도박에 당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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