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패트롤)우리금융, 상장작업 잰걸음..곳곳 암초

  • 등록 2002-03-16 오후 5:11:02

    수정 2002-03-16 오후 5:11:02

[edaily]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상장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의 카드부문을 통합한 우리신용카드를 출범시킨데 이어 한빛증권과 한빛투신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외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빠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또 은행 자회사의 기능재편을 위한 컨설팅을 이달말까지 완료하고 5월중 공모를 거쳐 6월말쯤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방침이다. 삼성증권과 LG증권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 공모가 산정작업도 벌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의 상장은 그동안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12조원. 이를 모두 회수하기 위해선 자본금이 3조6373억원인 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6500원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전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자회사는 한빛은행을 주축으로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3개의 은행이 있으며 우리종금 우리신용카드 한빛증권 한빛투신운용을 비롯해 부실자산을 관리하는 우리AMC, IT부문을 통합운영하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등 9개사이다. 평화은행은 지난해말 한빛은행으로 합병됐다. 한빛증권과 한빛투신의 경우 지난 14일 한빛은행으로부터 각각 1123억원, 568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격상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미국 리만브러더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우리금융의 지분 10%와 자회사인 우리AMC 지분 50%를 취득하는 대가로 5000억원을 투자한다. 우리AMC가 위탁관리하는 우리금융 자회사의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서도 7000억~8000억원을 투입한다. 우리금융이 리먼에 지분을 넘기는 가격은 상장을 위한 공모가에 10~20%의 프리미엄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6월말 상장 전까지는 외자가 유입될 전망이다. 이같은 외자유치는 우리금융의 상장후 주가에도 상당한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또 지난 2월초 우리신용카드를 정식 출범시켰다.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묶은 회사로 자본금 1조1730억원, 회원수 500만명, 매출액 31조원, 직원수 1000명의 대형 신용카드사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찮다. 우선 은행 자회사 기능재편의 경우 이달말까지 나오는 A.T커니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6월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이지만 광주, 경남은행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광주와 경남은행측은 법인격 존속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어 기능재편 작업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광주은행 및 경남은행을 한빛은행과 합병시킬 지, 법인격은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신용카드, IT 등 일부 사업부문만 통합할 지는 컨설팅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벌써부터 양측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중간보고서를 놓고서도 우리금융측은 "독자생존 어렵다", 두 지방은행은 "독자생존 가능하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들의 IT(전산)부문 통합도 삐걱거리고 있다. 광주, 경남은행에서 전산통합은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의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 등 지역민들도 두 지방은행의 법인격 존속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을 인수해 한빛증권, 우리종금과 합병시켜 거대 증권사로 키운다는 전략도 난관에 봉착해 있다. 우리금융은 대우증권의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인수대금으로 전환 우선주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산업은행측은 현금을 받아야 한다고 거절한 상태이다. 현금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되지 않는 우리금융으로서는 마땅한 카드를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산업은행이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다시 추진키로 해 대우증권을 내 줄 지도 불투명해졌다. 대우증권 인수가 무산될 경우 한빛증권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중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빛증권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데다 시일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우리금융은 증권거래소 상장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업 부문을 우리신용카드로 분사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상장 특례조항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 현행 금융지주회사 상장 특례조항은 지주회사내 최대 자회사의 주식가치가 지주회사가 보유중인 자회사 전체 주식가치의 75%이상을 차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한빛은행의 경우 카드사업 분리로 현재 주식가치가 전체의 60%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적자금 회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정부가 증권거래법상 유가증권 상장규정을 손질, 예외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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