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라이선스 뮤지컬' 다 같지 않다

협의 하에 수정·각색 거치는 '논레플리카'
무대·조명 등 그대로 따르는 '레플리카'
  • 등록 2016-12-03 오전 6:02:00

    수정 2016-12-03 오전 6:02:00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사진=쇼미디어그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달 19일부터 국내 초연을 시작한 뮤지컬 ‘오! 캐롤’은 해외 원작을 수입해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이는 라이선스 작품이다. 그런데 공연을 소개하는 자리인 시연회에서 한진섭 연출은 “‘오! 캐롤’은 거창한 작품이다. ‘거의 창작한’ 작품이라는 뜻”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 캐롤’의 오리지널은 ‘이별은 어려워’라는 뜻의 ‘브레이킹 업 이즈 하드 투 두’로 2008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1960년대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팝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오리지널과 국내 라이선스 버전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삽입곡 수부터 다르다. 국내 버전은 ‘유 민 에브리딩 투 미’ 등의 노래를 추가해 보다 풍성해졌다. 내용도 한국적인 분위기에 맞춰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 한 연출이 “거의 창작한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흔히 국내서 라이선스 뮤지컬이라고 할 때는 해외서 수입해 대사와 넘버 등을 한국어로 번안한 작품을 말한다. 그러나 라이선스에도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논레플리카(non replica)와 레플리카(replica)다.

논레플리카는 일반적으로 대본과 음악을 원작 그대로 들여와 기본구조는 살리면서 원작자 또는 권리자와의 협의 아래 수정·각색 등을 거치는 작품을 의미한다. 국내서 큰 흥행을 기록한 ‘지킬 앤 하이드’, 올해 초연한 ‘뉴시즈’ 등 대부분의 작품이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레플리카는 논레플리카와 달리 오리지널 작품을 있는 그대로 올리는 것을 뜻한다. 내용과 음악은 물론 무대·조명·음향·의상 등 연출 전반적인 부분을 그대로 따른다. 언어만 한국어고 배우만 한국인이다. 현재 공연 중인 ‘아이다’를 비롯해 2014년 초연한 ‘원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배우 박소담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렛미인’은 연극에서 처음 시도하는 레플리카였다.

한편 로열티를 주고 수입하는 라이선스가 아니라 해외 배우와 스태프가 직접 한국을 찾아 작품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내한공연’이란 말로 굳이 구분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프랑스 출연진·스태프가 한국을 찾아 공연한 ‘아마데우스’가 오리지널 공연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4년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라이선스 버전을 꾸린 경우다. 또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재창작해 다시 해외로 수출하기도 하는데 체코뮤지컬 ‘잭 더 리퍼’가 대표적이다.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