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란의 컬러인문학]④트렌드 이해하기

  • 등록 2016-02-19 오전 7:00:00

    수정 2016-02-19 오전 7:00:00

[김향란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장]
트렌드는 유행을 쫓는 단어가 아닌 우리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경향을 말한다. 짧은 기간 왔다 사라져가는 유행들이 트렌드로 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년 동안 함께 진화한다.

2000년대 이후 잘먹고 잘살자라는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웰빙(Well-being)이라는 트렌드가 등장했고 현재는 웰다잉(Well-dying)으로까지 이어졌다. ‘웰(Well)’이라는 단어에서처럼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경고이며 자아를 위한 행복추구의 결과로써 탄생된 것이다.

웰빙은 LOHAS(건강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으로 나아가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으로까지 이어져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한 삶에 근간을 두고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유형은 또한 여러 스타일로 제안되고 있는데 슬로비족, 다운시프트족, 인스피리언스족 등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행복추구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웰라이프에 대한 가치 추구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몇 년전에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주요국의 중산층 기준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 집의 규모, 은행잔고, 승용차, 레저생활 등인데 좀더 상세히 서술하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 이상의 직장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월수입은 500만원 이상으로 30평형 이상의 아파트에 빚이 없고, 은행잔고는 1억원 이상으로, 2000cc이상의 중형차를 몰고 가끔 해외여행을 즐긴다.” 이다.

주변인에게 인정받고 보여주는 삶의 크기에 대한 현실적인 숫자에 기반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미국, 영국은 자아실현과 사회정의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행복지수가 나라별로 차이가 있고 우리가 최하위인 것 또한 이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트렌드는 로컬 및 글로벌을 함께 보고 있다. 로컬시장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산업 등 사회전반에 걸쳐 있는 이슈들을 주목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한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회적 이슈들, 산업적 주요 연구들과 토픽들을 가미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예견하게 된다.

앞서 이야기 했던 웰빙이라는 것이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시하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러한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은 흐름에 동참하고자 하는 상황적인 판단이며, 움직이는 패턴들 속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기준을 두게 된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웰빙이라는 자아실현과 다소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삶에 대한 지향점의 추구는 다른 문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기도 한다. “트렌드라는 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 아닌가요? 그런데 그 트렌드가 맞기는 한 건가요? 기업의 시장 논리에 의거하여 자기들 제품을 팔아먹기 위해 논리로 포장된 미사여구가 아닌가요?”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트렌드에 목말라 했던가? 해당 분야에 종사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관심이 없었을 터인데, 요즘들어 트렌드는 아주 흔한 단어로 시대의 흐름을 잡고 있는 선도적 핵심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정의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앞의 의문들은 당연할 수도 있겠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이미테이션게임은 세계 2차대전시 영국의 수학 교수이며 암호 해독전문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은 독일에서 보내는 암호를 해독해 전쟁을 2년 단축시켰고, 1400만명이나 되는 생명을 구하게 된다. 핵심은 암호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며 그 패턴은 일관된 흐름을 갖게 되며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팩트가 된다. 즉, 패턴의 경향을 파악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여 방지함으로써 기간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빅데이터를 통한 패턴 파악이라는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졌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암호해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와 방식은 컴퓨터의 기초가 되며, 예측 범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트렌드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읽혀지는 흐름은 여러 돌출되는 이슈와 패턴의 조합에 의한 나열이며 그런 점들의 조합은 팩트를 기반으로 커다란 연결고리 속에서 구체화된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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