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증시기상도)"시티코프 고공행진 우리기업도"

  • 등록 2002-03-07 오전 9:37:26

    수정 2002-03-07 오전 9:37:26

[edaily] 종합주가지수 800포인트 회복에 성공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1,000포인트 달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강력한 주가 상승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논리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IMF를 거치면서 단행된 기업 및 경제체질의 성공적인 변화를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지적하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이와 같이 구조조정이 주가에 반영되는 긍정적인 형태가 국내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로 평가 받고 있는 미 기업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무수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 미국의 시티코프(Citicorp)에 대해서 알아 보고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를 찾아 보려 했다. ◇90년대 초는 시티코프에게 고난의 시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미국의 은행 가운데 시티코프 만큼 기쁨을 누리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지난 91년말 동사의 주가는 청산을 당할 것이라는 등 온갖 악성루머에 휩싸여 1.70 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998년에 트래블러스 그룹(Travelers Group)과 합병 한 이후 시티그룹(Citigroup)로 알려지고 있는 동사의 주식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동사는 많은 분석가들에게서 미국에서 분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림 : 2800%의 상승률을 보인 Citicorp의 월별 주가 추이 현재 동사의 시가총액은 3월5일을 기준으로 2,35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자산은 1조1천억 달러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기업인 것이다. 동사의 주가는 현재 47-49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91년 대비 2,800%나 오른 가격인 것이다. 동사는 한때 부동산버블의 붕괴 여파와 신흥시장의 악성 부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다. 순익이 89년에는 무려 71%나 감소한 바 있고, 90년에는 34%나 감소했다. 1991년 당시 손실규모는 무려 9억1천4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91년3분기 까지 분기 배당금 지급을 연기 했다는 점이다. 이는 1813년 은행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후 처음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유동성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었다. 동사는 자금지원 소스가 밝혀지지 않은 곳으로부터 일부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1990년말에 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가 동사에 2억7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1992년2월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구입하는데 약 5억9천만 달러를 마지막으로 동사에 대한 지원을 마감했다. 또 다른 국제투자가로 부터 6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알왈리드왕자의 투자와 같은 방법)을 받으면서 완전히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당시 동사가 회생하리라고 믿는 분석가들은 거의 없었다. 1993년에 "위기에 빠진 은행 이야기(The Story of a Bank in Crisis"라는 제목으로 동사의 위기를 비유하여 책이 발간된 적도 있었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동사는 미국에서 최고의 위치에 서 있다. 동사가 자금 조달을 하러 적극성을 보인 이면에는 동사의 CEO인 존 리드(John Reed)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있었다. 그는 위험성이 높은 상업용 대출(기업중심의 영업)을 줄이는 대신에 소비자 중심의 은행으로 변환시켰다.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열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92년에는 손익분기점에 이르렀고, 1993년에는 순익이 166%나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후 수년간 동사의 순익증가행진은 지속되었다. 1998년에 동사는 합병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재 등장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은행이 보험업을 영위하지 못하는 제도상의 문제 때문에 1998년 4월에 트래블러스 그룹과의 합병을 하게 되었다. 양사간의 합병은 동사를 세계 제1의 금융기관을 탈바꿈 시켰고, 미국 정부로 하여금 30년대 대공황 이후 변하지 않은 은행법을 개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동사의 CEO였던 리드가 트래블러스와의 합병으로 공동 CEO가 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여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했던 실질적인 승리자였다. 그는 여전히 동사의 경영중심을 소비자에 두고 있다. 결국, 동사는 2000년 9월에 소비금융계의 거두인 어소시에이트 퍼스트 캐피탈(Associates First Capital)사와 합병을 하게 되었다. 1990년대 초와 달리 이제 동사는 최근의 경기침체기간에도 특별한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았다. 비록 동사가 엔론(Enron)사태와 2001년 4분기의 발생한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와 관련한 부실채권에 연루되어 있지만 16%의 순익 증가률을 기록할 만큼 견실한 기업을 전환된 것이다. 동사의 유사한 거대 금융기관인 J.P. Morgan Chase은 큰 폭으로 순익이 감소했고, FleetBoston은 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대비가 되고 있다. 이제 시티그룹은 더 이상 은행위기의 표본이 아닌 것이다.. ◇우리도 수익률 2800%의 기업을 갖을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시티코프의 놀라운 주가 수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사실은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지만 시티코프의 성공 사례는 유동성 공급을 통한 유동성 위기 탈출,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실요인 제거 또는 사업전략의 변화, 합병이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한 성장전략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물론, 성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른 기업순익의 증가와 이로 인한 기업가치의 증대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업변화로 인해 2,800%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얻기까지의 주가에 반영되는 부문을 구간별로 나누어 보면, - 체계적 위험으로 부터 벗어난 부문에 대한 평가 (1991~1993) -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결과에 대한 평가 (1994~1998) - 성공적인 경영 확대전략에 대한 평가 (1998~현재) 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물론 이와 같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호조세를 보였던 경제환경에 기인 한 부문도 무시 할 수 없지만 동사의 주가 상승률이 장기간에 걸쳐 여타 기업들에 비해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개별기업의 재료만을 가지고 주가 상승배경을 구분하는 것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91년에서 우리 기업들은 이미 IMF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IMF의 자금 지원을 통해 체계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체계적 위험으로 부터 벗어난 부문에 대한 주가평가는 98년에서 2000년까지의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KOSPI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고, 이에 대한 평가가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이에 대한 평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마무리 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시티코프의 경우와 같이 3단계 평가부문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이 판단하는 근거로는 이미 산업부문에서는 과거 중화학 공업, 즉 제조업 중심에서 현재 서비스산업으로 또는 첨단산업으로 변화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산업구조가 아직은 선진국형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직도 일부 대기업에서는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 났지만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구조조정을 완전히 마무리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전략으로 경영전략이 전환되기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시티코프와 같이 2,800%라는 주가 상승률을 얻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고, 기업과 산업구조가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부 우량 기업에서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2,800%의 상승률을 얻을 수 있는 시점도 곧 도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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