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 2010년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애견 전문매장인 ‘몰리스 펫샵’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롯데마트가 ‘펫 가든’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까지 ‘아이 러브 펫’을 열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애완동물 고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요와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애견용품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10%대로 증가하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몰리스 펫샵은 지난해 전년대비 15% 성장했으며 홈플러스의 작년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경기침체와 정부규제로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눈에 띄게 선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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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대형마트 각 사는 애완용품 코너를 넘어 전문 매장을 따로 오픈하며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들 매장은 단순히 애완동물의 먹을거리와 옷, 액세서리만 파는 게 아니다. 애완동물 전용 미용실, 병원, 호텔, 유치원, 피팅룸, 다이어트 스쿨 등 ‘애완 동물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종합 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형마트들의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동물복지와 생명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대형마트의 지나친 상업성이 반려동물에 대한 충동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며 “판매 환경도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물 분양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최근에 오픈하는 점포들은 분양장 자체를 매장 안쪽으로 위치해 소음을 최소하고 밤 9시 정도부터는 소등을 해서 수면을 유도하는 등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