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때 쯤이면 또 '철수설'..한국GM 정상화 가능한가

  • 등록 2018-02-09 오전 8:23:03

    수정 2018-02-09 오전 8:23:0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적자의 늪에 빠진 한국GM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신차투입을 통해 한국GM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당장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몇년 동안 누적된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GM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8조3783억원에서 2016년에는 12조311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자동차 판매량도 52만4547대로 전년에 비해 12.2%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926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년 1193억원 적자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각각 7049억원과 5219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GM의 2014년부터 3년간 누적 손실액은 1조971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역시 60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GM이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 쪼그라들어서다. 미국 GM본사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수출 물량은 급감했다. 이후 한국GM은 대체 시장으로 러시아를 공략했으나 이마저도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여파로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39만대로 거의 반토막났다. 여기에 미국 GM이 최근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을 PSA(푸조시트로앵) 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공장가동률도 추락했다. 그나마 주력 차종인 말리부와 스파크 등을 만드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상황이 낫지만 올란도와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GM은 군산공장 폐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의 주요 생산 차량이었던 올란도를 대체할 차량이 에퀴녹스로 꼽혔는데, 이를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판매키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재만 전북도의원을 찾아 군산공장 정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GM본사는 최소 30만대 규모 이상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신차 배정을 조건으로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증자에 참여해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이해관계기관에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 입장에서 이미 쌍용차 사태를 겪은 데다 전 세계 시장에서 GM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이 카드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잊을 때쯤이면 한국GM의 철수설이 터지고 있다. 결국 한국GM의 정상화는 과연 GM이 이를 살릴 뜻이 있는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철수를 정해놓고 명분을 쌓는 절차에 돌입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미래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고 있어 한국GM이 장기적으로 GM에만 의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GM본사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국GM 정상화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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