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정치 생각없어 온갖 사람 욕했는데…"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내정자…"파퓰리즘 정치 이대론 안돼"
  • 등록 2004-03-16 오전 9:10:08

    수정 2004-03-16 오전 9:10:08

[조선일보 제공] 전여옥(여·45) 한나라당 대변인 내정자는 16일 “그동안 정치쪽으로 갈 생각이 없어서 (글을 통해)온갖 사람 다 욕했고 일부러 만나질 않았다”며 “너무 관리를 안 해서 지금은 되레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 내정자는 대변인 내정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당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글 쓰는 것이 좋아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며 “그러나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앵그리 영맨(Angry Young Man)’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파퓰리즘 정치로 계속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과의 지난 12일 SBS TV 토론이 정치 참여 결심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노빠’를 자처하는 여당의 핵심 정치인이 토론에서 남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와 닫힌 사고를 보여 답답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개헌 저지선도 확보하지 못한 소수라면 항상 거기에 대비하고 신중해야 하는데도 오만한 자세로 일관해왔다”며 “정치권에 참여하는데 95%는 제 결심이었지만 나머지 5%는 토론 등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당시 토론에서 유 의원이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표현했다. 시대가 나가야할 바를 체현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좀 미숙한 것”이라고 발언하자, “유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한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며 격론을 벌였다. ‘정치권 입문 계기’에 대해 전 대변인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대로 가면 잘 해야 페론당(黨)이 집권했던 당시의 아르헨티나 밖에 될 수 없다”며 “성실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목소리 큰 사람들의 시대가 계속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경쟁력과 상식을 갖추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여성·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당선권내 공천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 대변인은 ‘비례대표 공천을 보장 받았느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하며 부인하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KBS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다가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입당한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는 질문에 “문씨의 경우 방송 진행자로서의 윤리규정이 있었지만 글쓰는 것은 국회의원·정당원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유기고가로서 활동했고 소속이 없었으며 ‘정치 안 하겠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1981년 KBS에 입사한 뒤 뉴스앵커·도쿄 특파원·라디오 진행자 등을 지냈으며,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최병렬 당 대표와 면담한 뒤 대변인에 정식 임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변인은 ‘일본은 없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등 그동안 논쟁적인 책과 칼럼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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