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측근비리 곤혹속 당선1년 자축

  • 등록 2003-12-19 오전 9:17:12

    수정 2003-12-19 오전 9:17:12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19일로 당선 1주년을 맞았다. 노 대통령은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이날 저녁 노사모가 주축이된 `개혁네티즌연대`가 주최하는 `리멤버 1219`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그날을 자축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신의 당선을 도운 386 핵심참모진을 비롯해 최측근 인사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줄줄이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 대통령 스스로도 측근비리수사가 마무리되면 국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를 가시방석에 앉아 지켜보는 형국이다. 더우기 노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썬앤문 그룹의 문병욱 회장을 청와대 초청, 식사를 함께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어 이래저래 불편하다. 이미 노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렸던 최도술씨가 SK비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어의 몸이 된데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左희정-右광재`도 구속 또는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이 술자리 향응파문으로 물러났고, 퇴임후 노 대통령의 노후를 경제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던 강금원 회장도 구속됐다. 최근에는 청와대 386비서진의 핵심멤버인 여택수 행정관이 3000만원 수수설로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18일 충북지역 언론인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측근비리가)터져나올 때 그냥 잘못됐다. 미안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참 부끄럽다"며 "국민들한테 미안하고 잘못된 일이지만 그것을 느낄 만한 여유가 없을 만큼 부끄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취임당시 80~90%를 넘나들던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제 30%선을 오르 내리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 대통령은 `당선 1년을 맞는 소감`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회를 과반수이상 장악한 상태에서 실제로 많은 공세를 취하고 있어서 때때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좀 익숙해지고 그래서 한국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도 갖게 되고, (국정을)잘 꾸려갈 수 있겠다는 자심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 스스로 국정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던 여소야대의 정국구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설 몸을 담았던 민주당이 분당된 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대립각을 세우는 지경이다. 사실상 국회의 협력은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보다 나은 정치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노사모를 비롯한 열렬한 지지자들이 마련한 `리멤버 1219`행사 참석, 과연 지난 1년을 어떻게 회고·평가하고, 또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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