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석무역은 최근 마케팅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석무역은 최대주주인 강문석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구속과 J&B 등 판매 브랜드의 실적 저하로 ‘자본잠식’ 상태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수석무역이 올해 상반기까지 상환했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03억 원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58억 원에 이른다. 이중 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이미 연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도 곧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실적 부진도 장기간 이어졌다. 지난 2009년부터 당기순손실 상태가 이어지면서 매출액은 2007년 말 1400억 원 수준에서 작년 말 257억 원으로 5분의 1토막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수석무역이 회사청산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J&B도 수석무역에 한국 판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앞으로 한국 판권은 디아지오 코리아에게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아지오 코리아는 주류 도매상들에게 공문을 보내 한시적으로 J&B를 위탁 판매한다고 통보했다. 주류 도매상들은 지난 19일부터 디아지오 코리아가 공급하는 J&B를 판매하고 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J&B브랜드 오너로부터 수석무역과 J&B 한국 판권 계약을 해지했고 대신 J&B 한국 판권을 맡아줬으면 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J&B 오너도 지난 5년간 수석무역에서 J&B 매출이 부진한데다, 수석무역이 은행거래도 어려울 만큼 회사 사정이 안 좋자 판권 이전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