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겨울인데' 독감백신 동났다

올해 1770만도즈 생산..필요량 1500만~1600만
작년 2100만도즈 생산했다가 상당수 폐기
9000원짜리 백신 1만3000원까지 껑충
지역별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분배 문제
  • 등록 2013-11-10 오후 2:45:20

    수정 2013-11-10 오후 2:45:2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에 일선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에서 독감(인플루엔자)백신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접종 권장 대상인 아동·청소년 및 노약자들이 제때 백신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10일 의사협회와 시·군·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고양·부천·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백신 재고물량이 소진돼 접종이 중단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물량이 나오는대로 1000~2000개씩 구매하고 있지만 ‘이삭줍기’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민간 병원 역시 처지는 마찬가지다. 의사커뮤니티 등에서 독감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10개 단위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독감백신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시중 유통가격도 9000원~1만원대에서 1만3000원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들이 독감백신 확보에 애를 먹자 의사협회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제약협회 등에 백신수급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에는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아동·청소년 및 노약자들이 적절히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 수립을, 한국제약협회에는 백신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독감백신 총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제약업계 또한 현실적으로 추가생산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100만 도즈가 생산돼 재고가 넘쳐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생산량이 1770만 도즈이 그쳤지만 필요수량이 1500만~1600만도즈 수준이여서 공급량 자체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독감백신 품귀현상은 지역별 수요예측 실패 등으로 지역별, 의료기관별 분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타난 유통상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3~4개월만 접종이 이뤄지고 이후에는 폐기처분되기 때문에 수요에 따른 공급량 조절이 중요하다”면서 “생산량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상당한 독감백신이 폐기처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폐기될 물량까지 부담하면서 생산량을 늘리자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백신 수급을 민간에만 의존하는 현재 공급체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백신 수급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백신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의약품으로 백신수급을 민간에만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안정된 백신수급을 논의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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