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 갈라진 ‘호남 정치’, 혼란한 김대중 정치고향

미니정당 된 민주평화당, 탈당파는 신당 창당 박차
전북 vs 전남 구도로 갈라진 호남 정치… 인재 영입 총력
정계개편 구도 속 총선 전 재결합 여부 관심
  • 등록 2019-08-18 오후 5:21:28

    수정 2019-08-18 오후 5:21:28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호남이 둘로 쪼개졌다. ‘호남 적자’를 표방하는 민주평화당은 미니정당으로 축소됐다. 대안정치연대는 오는 20일 창당준비기획단을 띄우고 창당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김대중 10주기 추모도 따로 하는 등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민주평화당은 탈당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대중의 후예’ 임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18일 김대중 1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김대중 정신’ ‘인동초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민주당을 이어받은 민주평화당이 ‘김대중 정신’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 역시 이날 거행한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주변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는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대중 대통령님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며 “주변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는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대중 대통령님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고 지도력을 칭송했다.

탈당 사태 후 당내 개편도 ‘김대중’에 맞췄다.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대변인은 이데일리에 “8개월 앞둔 총선에서 개혁적이고 유능한 ‘뉴DJ’를 발굴해 선보이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호남의 개혁 정치 복원을 이룰 것”이라 밝혔다.

민주평화당 탈당파인 대안정치연대는 신당 창당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일인 오는 11월15일 이전에 창당하는 게 목표다. 세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서울·광주·경기·전북·전남 등에 시도당 창당을 하고 추석 연휴 이전에 창당준비위원회까지 발족한다는 플랜을 세웠다.

대안정치연대는 인재 영입 모델로 ‘제2의 안철수’를 내세운다. 진보가 아닌 중도 성향의 간판을 세운 ‘제3지대’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총선을 앞둔 만큼 대표직과 더불어 공천권도 넘기기로 한 만큼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유성엽 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 의원 등 중진 4명이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깜짝 놀랄만한 인사를 데려오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정숙 대안정치연대 대변인은 “창당 준비를 밀도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창당 기구인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기에 앞서, 창당준비기획단을 만들어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호남이 민주평화당을 중심으로 한 전북과 대안정치연대 중심의 전남으로 나뉘는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전주병)·조배숙(익산을)·김광수(전주갑) 의원 등 3명이 전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대안정치연대는 김종회 의원 제외한 박지원(목포)·윤영일(해남완도진도)·이용주(여수갑)·장병완(광주동구남구갑)·정인화(광양곡성구례)·천정배(광주서구을)·최경환(광주북구을) 의원이 전남 및 광주가 지역구다.

다만 연대 형식으로 다가오는 총선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분당으로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쏘았으나 ‘호남 정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대감이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12일로 예정했던 탈당계를 16일로 미루며 민주평화당이 받을 국고보조금 중 4억 여원을 보존했다.

이에 대해 허영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나가신 분(대안정치연대)들이 마지막에 당에 선물(국고보조금)을 주시고 가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유성엽 대표도 ‘우리는 하나’라고 한 만큼 총선 전에는 꼭 다시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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