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외환은행에 끌리는 이유

  • 등록 2007-06-27 오전 11:02:37

    수정 2007-06-27 오전 11:02:37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국민연금의 외환은행(004940) 인수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 지분 13%를 국내외 투자가에 넘기는 등 매각작업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민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국민연금측 역시 "외환은행 인수를 본격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외환은행이 적절한 투자대상 중 하나일 수 있다"며 관심을 부인하지 않는다. 
 
국민연금 PEF 위탁운용사인 H&Q AP코리아 관계자는 27일 "실제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면, 그것은 순수한 투자의 관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영역을 넓혀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볼때 외환은행은 충분히 훌륭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국민연금 PEF 투자의 속성상 상대적으로 산업의 부침(UP & DOWN)이 작은 `은행`이 투자 가능한 메가딜(MEGA DEAL)로서는 가장 적합하다는게 국민연금 PEF측의 시각이다. 
 
H&Q 관계자는 "국내 은행산업은 향후에도 장기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외환은행도 작년 1조원에 달하는 당기 순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환은행의 배당 매력을 강조한다.  "최근 아시아 주요은행들이 배당가능 이익의 60~70% 가량을 투자자에 배당하고 있다"며 "만약 국민연금 PEF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매년 6~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수익률이 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배당 하나만으로 전체 투자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외환은행이 탐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은행 인수에 따른 투자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IB(투자은행 업무)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민연금의 투자영역을 넓힘으로써 장기적인 기금 운용수익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입장에서도 20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 운용자산을 수탁 관리함으로써 은행의 내재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이는 결국 향후 국민연금의 매각 차익도 증대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국민의 재산을 관리하는 연금이 투기자본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정서적 저항이다. 국민연금측은 `이슈가 떠오른 만큼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그동안 국민연금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돼 수익률이 낮았다"며 "외국의 연금운용 사례를 봐도 연금이 상업적 베이스에서 그런 일을 하겠다면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먹튀 여론 때문에 우량한 투자대상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외환은행 인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세금 문제는 과세의 원칙에 따라 순리대로 풀면 되지, 이 문제 때문에 순수한 투자활동이 침해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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