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맞섰으나 아군 간의 유혈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병력을 출동시키지 말라”고 했던 이건영 전 육군 3군사령관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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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9월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사(7기)를 졸업한 뒤 1969년 월남사령부 부사령관, 1976년 국방부 관리차관보, 1977년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1979년 2월부터 3군야전군사령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12·12 사태 당시 “(하나회의) 불순한 장난”이라고 보고 막으려고 했지만 아군 간의 교전을 우려해 병력 이동을 막았다.
1995년 월간조선 9월호 부록으로 고인과 군 관계자들 간의 전화 통화 녹음이 공개됐었고, 공개 후 언론의 취재 요청에 “12·12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출간한 회고록 ‘패자의 승리’에서 “경위야 어찌 됐건 불행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 때문에 자신의 일생에 어두운 과거로 남게 됐고, 항상 국민과 전우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