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오염수 바다 방출하는데…후쿠시마 원전서 또 필터 파손

오염수 정화설비 ALPS 필터 5개 파손
도쿄전력 "오염수 정화 성능은 멀쩡"
잇따른 정화시설 관리부실에 우려 커져
이와중에 미국, 日농산물 수입규제 풀어
  • 등록 2021-09-22 오후 5:09:27

    수정 2021-09-22 오후 5:09:27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또다시 필터 파손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년 뒤 오염수를 해양방출할 예정인 가운데 오염수 안전성이 우려되는 조치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모두 풀면서 한국에도 규제 철폐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오염수 정화설비인 ALPS 배기 필터 5개가 파손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에도 ALPS의 침전물 탱크 필터에서 파손 부위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지 12일 만이다.

도쿄전력은 2년 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지만 원인 규명을 하지 않고 운전을 계속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부실관리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24개소에서 배기 필터 파손이 발견된 뒤 새로운 파손 부위와 이로 인한 오염이 확인되고 있다.

다만 도쿄전력은 오염범위가 좁아 작업원이나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ALPS의 오염수 정화 성능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ALPS는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 62종을 분리해낼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삼중수소(트리튬)은 제거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29개소 조사를 마친 도쿄전력은 앞으로 22개 부위를 더 조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이르면 2023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오염수 정화 시설 관리 부실 문제가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뒤 도입한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모두 풀면서 한국에도 규제 철폐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수입 규제를 전면 철폐하면서 후쿠시마산 쌀과 미야기, 이와테 등 후쿠시마 주변 지역의 표고버섯 등 100개 품목의 미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올해 4월 미일정상회담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규제 철폐를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압박한 성과라고 일본 언론은 일제히 평가했다.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을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수입 규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 중국, 대만 등을 상대로 철폐 요구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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