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 ‘동반진단-항암제’로 코스닥행 3수 도전

국내 최초 동반진단 기반 신약개발 기업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코스닥 도전 세 번째
동반진단 신약개발 성공률 3배 증가, 개발비 1/3 감소
올해 초 미국 임상 1/2상 승인받아 상장 탄력 전망
  • 등록 2021-05-09 오후 3:11:02

    수정 2021-05-09 오후 9:42:0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 에이비온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선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이전 상장 성공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동반진단 기반 혁신신약을 개발 중인데다, 올해 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미국 임상이 승인되면서 이전 상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에이비온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립과 경영 투명성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며, 지난 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고, 4월 28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상태다. 이전상장 시기는 올해 8월로 예정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2007년 신영기 대표가 설립한 동반진단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이다. 서울대 약학대학 및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바이오제약학과 교수이기도 한 신 대표는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부원장과 미래창조과학부 동반진단기술개발사업단장을 역임한 동반진단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에이비온은 2017년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핵심 파이프라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임상 진행속도가 부진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지난해에도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철회한 바 있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에이비온은 과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임상 부진과 거래소의 바이오기업 상장심사 강화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이 진척되면서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사진=에이비온)
국내 최초 동반진단 기술, 신약개발 성공률↑비용은↓

동반진단이란 환자의 특정 바이오마커 보유 여부를 진단해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정밀한 환자 표적화를 위해 바이오마커 중심 연구와 동반진단을 임상시험에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온이 최초로 동반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동반진단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대폭 낮춰준다”며 “동반진단을 임상시험에 적용하게 되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지고, 개발비용도 1/3 수준으로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이비온은 c-MET 변이 고형암(폐암, 간암, 위암 등)과 다발성경화증, 급성방사능증후군, 생물재난관련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c-MET 변이 고형암 치료제 ‘ABN-401’이다. c-MET은 MET이라는 유전자에 포함된 단백질 일종으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제약사 릴리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이 c-MET 억제제 개발에 나섰지만 신장독성 유발 부작용으로 개발에 실패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에이비온이 개발중인 ‘ABN-401’는 신장독성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했고, c-MET 억제율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우선 개발 중인 ‘ABN-401’은 c-MET만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로서, 1세대 c-MET 억제제의 실패 원인인 신장독성을 최초 디자인 단계서부터 근본적으로 배제시켰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는 오는 2025년 약 107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벨류에이트 파마는 글로벌 c-MET 저해제 시장규모를 2020년 25억 19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에서 연평균 11.1% 성장해 2026년 47억 26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성이 풍부하다.

에이비온 신약 파이프라인.(자료=에이비온)
미국 임상 2상 진입, 후속 파이프라인 삼성과 협력

에이비온은 한국과 호주에서 ABN-401 임상 1/2a 상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c-MET 변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발성경화증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속 파이프라인 ‘ABN-101’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상 물질 생산 단계까지 맡아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이비온은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젠큐릭스(229000), 지노바이오, 온코크로스, 엑셀세라퓨틱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과 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코스닥 상장사 대원(007680)과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타셋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털 등이 에이비온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동반진단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의 장점과 확장성 높은 파이프라인에 주목했고, c-MET 저해제 시장의 높은 성장률도 투자 판단에 고려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온 주가는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소식에 최근 한 달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7일 9920원이던 주가는 이날 1만3900원으로 한달간 40%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약 1800억원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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