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설문)③중국, 3국수출기지 "옛말"..내수시장공략에 총력

  • 등록 2002-11-22 오후 1:31:02

    수정 2002-11-22 오후 1:31:02

[edaily 양효석기자] 제3국 수출품 제조기지로 중국을 활용하라는 말은 이제 해묵은 중국투자전략이 됐다.

22일 edaily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중국투자목적은 대부분 중국 내수시장 직접공략쪽으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업체의 84.2%가 "내수 공략"에 주력한다고 밝힌데 비해 "저임금 등을 활용한 수출기지"는 불과 10.5%에 그쳤다.

이는 중국시장 자체의 규모와 소비력 성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소득수준이 최근 급등, 구매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무역장벽 완화때문에 중국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92년부터 98년까지 급격히 상승하던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8년 10.7%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 지난해에는 9.6%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이 현지법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내수시장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맹공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휴대폰과 통신장비, PDP와 프로젝션TV 등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의 전자부문 2005년 중국시장 매출목표는 145억달러에 달한다.

LG는 화학과 전자를 양축으로 현지화 경영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LG화학은 중국시장에서의 전략품목인 ABS수지와 PVC수지를 중심으로 현지투자를 강화한다. LG전자(66570)는 저가제품은 중국을 제3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되, 중국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가전 등은 내수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포스코, SK 등도 현지법인 설립과 증설에 박차를 가해 내수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제3국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시점에 대해 대부분 기업들은 5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답했다. 총 81.6%가 이미 최대경쟁자로 올라섰거나 늦어도 향후 5년내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결과 최근 10년간 한국과 중국간 수출상품구조가 점차 유사해지면서 경합관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양국 수출상품간 경합도를 표시한 상관계수는 92년 64.9%에서 올해 89.1%로 급상승했다.

제조업중에서는 고무 및 타이어에서 지속적인 경합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학섬유, 의류, 전기전자, 정밀기계 분야에서 경합관계가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의 내년 대중 수출전망은 "올해보다 좋아진다"가 57.9%, "비슷하게 유지된다"가 34.2%로 나타나 전망이 밝은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 대중 무역에서의 흑자체제가 중국의 성장속도에 따라 붕괴될 가능성이 아주 큰 것으로 기업들은 분석했다.

향후 대중 무역역조 가능성에 대해 84.2%가 "가능하다"고 답한 것이다.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입에서 광산물, 화공품 등 원자재 비중은 줄어든 반면 정보통신기기, 전자부품, 기계류 등 자본재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역조 우려가 앞으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비중은 92년 76.4%에서 올해 40.2%로 감소한 반면 자본재 비중은 92년 3.8%에서 2002년 29.1%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광물자원 등 원자재를 제공하는 저개발국이 아니라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 같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법인의 애로사항으로는 "과당경쟁에 따른 판가하락"(24.0%)이 가장 높게 나타나, 향후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부문이 가격경쟁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및 선진기술제품으로 바뀌어야 함을 시사했다.

다음 애로사항으로는 "현지규제"(22.0%), "법인경험부족"(16.0%), "현지인프라부족" 16.0%,"현지인맥부족" 14.0%, "기술유출" 6.0%, "과잉중복투자" 2.0%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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