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SKT, 무한확장에 금융권·포털업계 "긴장"-②

  • 등록 2002-11-07 오전 11:50:05

    수정 2002-11-07 오전 11:50:05

[edaily 문주용기자] 막강한 무선 인프라와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가진 SK텔레콤(17670)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하면서 은행 및 신용카드사 등 금융권을 비롯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관련업계는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이미 통신/금융 이업종간 경쟁이 시작됐으며, 이러한 경쟁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첨예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은행의 경쟁상대는 통신회사"

SK텔레콤에 대한 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위기감은 심각하다. 이미 네모 및 모네타 등의 결제/계좌이체서비스를 통해 금융권의 고유 사업영역에 대한 침공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뱅킹과 온라인트레이딩 등 금융거래의 급속한 디지털화와 함께 산업간 장벽이 빠르게 붕괴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SK텔레콤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도 "향후 은행의 경쟁상대는 통신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은행권의 우려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은행권은 막강한 무선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계좌이체 및 결제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은행의 고유업무 영역이 잠식돼 극단적으로는 지불/결제서비스 영역을 통신사에 빼앗기고, 단순 금고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SK텔레콤의 네모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민, 신한은행을 비롯해 농협 등은 SKT 네모서비스에 은행 계좌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또한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은행권 차원에서 SK텔레콤에 맞서 공동대응도 모색하고 있다.

KTF와 제휴를 맺고 계좌이체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은행권의 경쟁상대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현재 은행의 전자금융서비스가 거래 안정성과 보안 등의 측면에서 감독기관의 규제를 받으며 손발이 묶여 있는 반면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어 큰 비대칭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기존 포털에도 타격

신용카드사들도 집단 반발하고 있다. 휴대폰에 칩을 내장해 기존 신용카드 기능을 대체하는 서비스인 `모네타플러스`에 대한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 신용카드사들은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사업을 하면서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전북은행 신용카드 인수여부에 따라 직접적인 경쟁자가 된다는데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존재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 더 큰 고민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측은 "유무선 포털과 금융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향후 성장 모멘텀이 될 데이터 매출을 강화하는 한편 이통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 해당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위기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터넷 접속환경이 무선쪽으로 옮겨갈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무선데이터 매출은 컬러링과 벨소리다운로드 등에 국한되고 있어 만화, 게임, 증권, 운세 등 진정한 의미의 컨텐츠로 보기는 어렵지만 무선 인터넷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의 성장속도에 따라 SK텔레콤의 위협 정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라이코스와 네이트 합병 후 유선 인터넷 포털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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