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매파' 파월發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 비상등

매파 파월에 달러화 폭등…'킹달러' 고착화
재미 석학 손성원 "원·달러 환율 더 오를듯"
  • 등록 2022-08-28 오후 4:44:56

    수정 2022-08-28 오후 9:43:0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 밖 매파 발언을 쏟아내면서 20년 전 수준의 ‘킹달러’가 고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덩달아 추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1970년대 같은 물가 관리 실패의) 결과를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배제하는 대신 ‘스톱 앤드 홀드’(stop and hold·고물가를 잡고자 금리 올린 이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정책)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월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다시 치솟았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설 당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8.87까지 올랐다.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인 7월 중순께 109.29에 근접한 수치다. 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레벨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는 기류다.

문제는 달러화 초강세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 석학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는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이데일리와 긴급 인터뷰에서 “연준이 1970년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달러화는 더 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긴축이 이어져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가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말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31.3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 방문 중 로이터와 만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율에 투기 요인이 있다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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