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굴껍데기에 한잔, 입에 착착 붙네!

  • 등록 2009-02-18 오전 11:48:08

    수정 2009-02-18 오전 11:48:08

▲ 강굴구이는 풋마늘이나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오마이뉴스 제공] 강굴을 먹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강굴구이, 강굴튀김, 강굴 전, 강굴 찜 등 취향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강굴구이를 가장 즐겨먹는다. 강굴은 알맹이가 큼지막해서 일반 굴에 비해 먹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강굴구이 너무 맛있어요, 알이 크고 특별해요."

섬진강 강굴은 자연의 맛이다

섬진강 강굴은 자연의 맛이다. 섬진강의 신선함과 천연의 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망덕포구의 배알도 횟집에서 만난 부산에서 왔다는 중년부부는 강굴구이의 맛에 푹 빠져있었다.

강굴구이는 풋마늘이나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이렇게 먹으면 물리지 않고 맛 또한 탁월해 계속 먹게 된다.

▲ “굴이 반숙이 돼서 부드럽고 먹기가 좋아요.” ⓒ 조찬현
▲ 강굴튀김은 강굴의 큼지막한 알맹이에 밀가루 옷을 입혀 계란에 버무려 튀겨낸다.  ⓒ 조찬현

강굴튀김은 강굴의 큼지막한 알맹이에 밀가루 옷을 입혀 계란에 버무려 튀겨낸다. 지글지글 팬에서 익어가는 굴전은 그 소리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구순자(48)씨는 "일반적인 굴튀김은 굴을 쪄내어 수분을 제거 후 튀겨내지만 이 집은 생굴에 옷을 입혀 그대로 튀겨내 수분이 풍부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굴이 반숙이 돼서 부드럽고 먹기가 좋아요."

배알도 횟집의 안주인 김귀애(45)씨의 말에 의하면 강굴로 죽을 쑤어놓으면 "산뜻한 맛이 전복보다 고소하고 좋다"며 강굴 자랑이 대단하다. 14년째 망덕포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김씨 부부는 둘 다 장애인이다.

"정부 돈 안 받아써요. 장사해서 먹고 살지."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들이 전하는 말이다. 아저씨는 목발에 의지한 채 고기잡이를 하고 아내는 남편이 잡아온 고기로 요리를 해서 판다. 그래서 인심이 후하다. 고기를 푸짐하게 많이 준다. 주인이 몸이 불편해 사소한 것은 손님이 직접 챙겨야 한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집을 자주 찾는 것은 음식 맛이 좋기 때문이란다.

"맛이 겁나게 좋아."

"형님 잡사~ 국물까지 마셔."

"이들 부부는 맨날 싸워요. 미운 정으로 살아요. 미운정이 더 무서워요."


강굴구이를 즐겨먹는다는 조막숙(58) 아주머니는 이들 부부의 자랑을 한참을 늘어놓더니 강굴에서 봄맛이 느껴진단다.

강굴죽 "산뜻한 맛이 전복보다 고소하고 좋다"

▲ 강굴로 죽을 쑤어놓으면 “산뜻한 맛이 전복보다 고소하고 좋다”며 강굴 자랑이 대단하다. ⓒ 조찬현

강굴 죽은 불린 쌀을 참기름과 함께 프라이팬에서 볶다가 물을 붓고 믹서에 갈아낸 강굴과 함께 끓여낸다. 당근과 브로콜리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리고 미나리 푸른 잎으로 장식을 했다.

"다진 마늘만 넣으면 돼요. 다른 거는 넣을게 없어요."

커다란 강굴껍데기에 된장을 풀어 즉석요리를 해먹으면 그 맛이 너무 좋다. 이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 맛에 매료된다.

"된장이 없네. 이모! 된장 좀 줘요."

"굴껍데기에 된장 풀고 청양고추, 풋마늘 넣어 먹으면 죽여주지."


강굴구이에 된장을 살짝 풀어먹으면 정말 고소하다. 강굴을 안주삼아 강굴껍데기에 소주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강굴과 소주가 만나니 감칠맛이다. 그 맛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 섬진강 강굴은 자연의 맛이다. 섬진강의 신선함과 천연의 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 조찬현
▲ 강굴구이에 된장을 살짝 풀어먹으면 정말 고소하다 ⓒ 조찬현
▲ 강굴을 안주삼아 강굴껍데기에 소주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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