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예뻐서 그래”… 풀려난 성추행범에 아빠의 분노

  • 등록 2022-05-31 오전 10:28:04

    수정 2022-05-31 오전 10:28:0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초등학생 딸을 성추행한 70대 이웃이 경찰 조사를 받고 바로 풀려나 동네를 버젓이 활보하고 있다는 아이 아빠의 주장이 전해졌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해당 사연은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피해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는 ‘오늘 초 4 큰딸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관련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딸은 아파트 내에서 친구와 놀고 있었다. 이때 같은 아파트 19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노인 B씨가 다가와 딸아이의 엉덩이 등 몸을 더듬고 뽀뽀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할아버지가 ‘예뻐서 그런다’며 딸을 성추행했다는데, 맞벌이하느라 바로 가보지도 못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곧장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누나 부부에 도움을 청했고, 관리실을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B씨는 이후 경찰 조사를 받고 사건 당일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B씨가 우리 가족과 같은 동에 산다고 들었다”며 “형사는 무조건 구속시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그전에 우리 딸이 엘리베이터를 타다 B씨를 마주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정말 분통 터진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사건이 이첩됐다는 소식을 듣고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B씨와 마주쳤다”며 “B씨는 범행 장소에 버젓이 누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고, 골프를 치러 가는 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에 격분한 A씨는 “B씨에게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골프 치러 가냐’고 묻자 ‘한 번만 봐달라’고 했다”며 “또 내가 때리려고 하니 B씨는 본인도 방어를 해야 한다며 드라이브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애들과 아내는 B씨를 마주칠까 두려워 1층도 못 내려가는데, 범인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골프 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라며 “B씨가 우리 집 호수도 아는데 저 없을 때 흉기 들고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 하냐. 공론화시켜서 B씨가 못 돌아다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당초 부산 북부경찰서에 접수된 해당 사건은 현재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이첩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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