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도 `편식`..수익률 월등

  • 등록 2004-01-27 오후 12:15:00

    수정 2004-01-27 오후 12:15:00

[edaily 김경인기자]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1일째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서 매수주체가 없는 코스닥시장에 외국인이 새로운 매수주체로 등극한 것. 이에 따라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이 지속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마인드를 유지하며 10일간 2698억원 어치를 샀다. 반면 기관은 지난 8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12일간 2169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날 역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주·업종대표주 샀다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간 KTF(032390)를 466억4780만원 가량 순매수해 가장 많이 샀다. ▲웹젠(069080) 290억 ▲레인콤(060570) 260억 ▲유일전자 192억 ▲엠텍비젼 185억 ▲플레너스 159억 ▲새롬기술 140억 ▲아이디스 124억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8.5%대 였던 KTF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6일 9.67%까지 늘어났다. 웹젠의 경우 28.85%에서 33.58%로 증가했으며 레인콤도 21.68%에서 25.16%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과반수 이상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다. 대형주와 업종 대표주 중 저평가주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는 번호이동성에 따른 수혜로 관심을 끌었으며, 웹젠 등 연휴간 미국 DR 가격이 오른 종목들을 매수했다. 플레너스 다음 옥션 등 그간 가격 및 기간 조정을 거친 인터넷 주들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속 순매수 개념에서 볼 때 코스닥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그 매기가 관련 코스닥 IT업체들로 이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수익성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에 대형주 중에서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느냐를 본다"며 "결국 시가총액 상위의 경쟁력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IT 저평가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 종목만 오른다? 지난 10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을 대상으로 7일 종가와 26일 종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은 평균 7.7%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사업부 분할과 관련, 낙폭이 컸던 플레너스를 제외할 경우 평균 상승률을 8.7%로 훌쩍 올라선다. 이는 코스닥 종합지수 상승률 0.48%는 물론, 코스닥스타지수 상승률 2.18%, 코스닥100지수 상승률 2.85%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 크로바하이텍(043590)이 7일 종가 7500원에서 26일 종가 1만600원으로 29.2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앤콤(054620)이 7000원에서 9800원으로 28.57% 올랐고, 새롬기술(035610)도 23.92% 상승했다. 이 밖에 상화마이크로텍 텔슨전자 옥션 아이디스 웹젠 등이 10%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플레너스(037150)는 2만250원에서 1만6550원으로 22.36% 하락했으며, 한우티엔씨(041440)도 4700원에서 4320원으로 8% 이상 밀렸다. 이와 관련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0일간 주식을 산 주체가 외국인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이 그간 개인투자자들만의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고, 현재 예탁금 등을 볼 때 개인의 매수세가 개선되는 뚜렷한 징표가 없기 때문에 현재 유일한 투자자인 외국인의 매수종목으로 상승세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순매수 `큰 의미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코스닥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관점`으로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커지긴 했지만 거래소 중심·대형주 중심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없고 코스닥 `시장전체`가 아닌 `종목`별로 접근하는 관점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사는 종목들을 볼 때 시가총액 상위, 실적 펀더멘털 위주로 선정하고 있어 전반적인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세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향후 인터넷주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느냐가 외국인 매수세 지속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관련된 IT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될 순 있겠지만, 코스닥 전반에 대한 매수세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스타지수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내용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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