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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마감 시한을 지나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제안서에 허위내용을 게재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등 카지노 기기 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해 7월 강원랜드가 29억 5000만원 규모의 ‘전자테이블’ 입찰 과정에서 ‘전자입찰특별유의서’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KGS와 컨소시엄한 농심NDS는 입찰 마감 시한인 7월 22일 오후 3시가 지난 4시 20분경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음에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직원이 입찰제안서를 사전에 확인해 2개 업체에게 서류 보완 등의 사유로 수정, 재입찰하도록 기회를 준 사실도 있다.
이는 당해 입찰에 제출된 전자입찰서는 수정 및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한 입찰유의서 6조와 전자입찰의 개찰은 지정된 일시에 전자입찰진행자가 집행하도록 한 13조에 위반한 것이라는 게 구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강원랜드가 전자테이블 입찰 시 제시한 제품사양서에서는 게임 정산이 완료된 이후 결과에 오류를 파악하여 게임 금액 회수·재정산하는 기능인 ‘롤백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 롤백 기능이 없는 농심NDS 제품이 낙찰됐다.
당시 농심NDS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롤백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화면을 제출했고, 기존 롤백 기능의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농심NDS 제품은 롤백 기능이 없으며 추가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해야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 의원은 특혜 논란이 불거진 태신인팩과 KGS, 농심 3개 업체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밀접한 관계라는 점도 강조했다.
식품전문기업인 농심의 자회사 농심NDS는 카지노 시장에서는 신생 업체이다. 그럼에도 2019~2020년 강원랜드의 4차례 입찰 중 3차례 낙찰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서 KGS와 태신인팩, KTY 등 3개 업체가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 케이지에스를 포함한 3개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개별 입찰을 통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여기에 농심NDS가 끼어들면서 담합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구 의원은 “특정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사업의 특성상 업체 간 담합, 업체와 직원 간 유착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며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