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號 1주년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하반기 경기회복 대비 전략 연구
증자·민영화 추진 목표 제시 "진가 발휘할 때"
  • 등록 2009-06-25 오후 2:55:17

    수정 2009-06-25 오후 3:07:44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4년만에 친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아쉽게도 취임당시 받았던 화려한 조명만큼 무대 위에서 역량을 펼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입고 글로벌 톱 30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떼기도 버거운 환경이었다.

이제는 이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우리금융그룹에 변화를 불어올 때가 왔다. 하반기 이후 수면위로 올라올 금융권 재편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내외부 악재에 가로막혔던 지난 1년

지난해 6월 이 회장(사진)의 취임일성은 "임기 중 인수합병(M&A)을 통해 총자산 500조~600조원의 글로벌 톱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포부를 잠시 접어야 했다. 석달 뒤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지난 몇 년간 투자했던 15억8000만달러의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왑(CDS)은 1조6000억원의 손실을 안겼다.

결국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약정(MOU)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부에 손을 벌려 자본확충펀드로부터 수혈을 받아야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원죄론`, `책임론` 등등 과거 행적의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그룹 내 갈등설도 제기되는 등 한때 조직 분위기가 흉흉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감독원 종합감사 후에는 예금보험공사의 징계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흑자로 전환하고 기업 구조조정 후폭풍에서도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30년 넘게 은행에 몸 담아온 이 회장의 교과서적인 리스크관리 때문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6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털어내고 올 1분기 1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 "민영화 위한 발판 다진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다져달라는 주문을 내렸다. 특히 지주사의 경우 경기 회복에 대비한 전략을 연구하는 동시에 민영화와 증자를 추진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증자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결코 쉽지 않다. 주주배정방식의 경우 대주주인 예보를 설득시켜 국민의 세금을 또 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시장친화적인 방안을 고민해야한다. 그렇다고 예보만 설득시켜서 될 일도 아니다. 의사결정기구인 예보위원회 구성멤버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도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민영화 과제는 더욱 산넘어 산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헌법에 나온대로 통일을 과업으로 삼아야하듯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민영화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02년 증시 상장 이후 7년동안 이루지 못한 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사들이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데다 금융매물 중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에 비해 차순위로 밀리고 있어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영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매가뱅크를 추진하거나 해외자본으로 넘기거나, 산업자본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 등이 인수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려운 환경에 놓은 것이 바로 이 회장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시중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을 민영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업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이자 탄탄한 인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회장 임기하에 민영화 추진 기회를 잡지 않으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획기적인 전략적 비용절감방안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민영화에 앞선 `몸만들기`에 나설 방침이다.

"너와 내가 합치면 우리가 되고, 우리가 함께하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이 말과 같이 `우리`와 함께한 이 회장이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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